관계의 불안은 우리를 어떻게 성장시키는가 - 하버드 심리학자와 소아정신건강전문의가 밝혀낸 불화에 대한 혁명적 통찰
에드 트로닉.클로디아 M. 골드 지음, 정지인 옮김 / 북하우스 / 2022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누군가에겐 인생책이라 불린 만한 내용들이

책 여러 곳에 보인다는 생각을 하며 읽었다.


저자는 1975년 자신이 기존 통설을 뒤집는

한 연구결과를 세미나를 통해 발표한다.

당시를 회고하며 애착이론의 창시자 존 볼비를 

과거의 인물이 아닌 동시대 학자처럼 언급되는 것도 

놀라운 부분의 하나이기도 했지만,

2022년 지금 현재까지 매우 많이 통용되는 

양육과 관련된 주된 이론들과는 상당부분 대치되는 

그의 연구와 이론이 이미 그렇게 오래전에 

소개됐다는 그 사실 또한 매우 의외이면서 놀라웠다.


대다수가 따르는 양육에 대한 관점과 이론과는

확실히 다른 저자가 밝혀낸 그 관점이란,

어머니와 아기 사이 관계를 관찰시

양육자인 어머니로부터 아기를 향한 

일방적인 방향성이 존재하는 정서적 흐름이 있고

그로인해 아기의 심리 발달에는 필연적으로

모성애가 중대한 영향을 끼친다고 봐왔던

기존의 이론들과 다르게 저자는 연구를 통해,

아기와 양육자의 관계 사이에서

아기를 향한 일방적인 방향성만 존재하는게 아니라,

아기가 일종의 불안을 느낄 시

아기 스스로 본인의 결핍을 해소하고자

능동적으로 이리 해소하고자 하는 모습이 보이는데,

이는 결코 학습으로 발휘된다고 보여질 수 없으며

신생아 스스로 필요한 관심을 어머니로부터 

유도해내고 이끌어내는 힘이 있다고 밝힌 것이다.

그와 더불어, 아기는 자신의 목을 90도까지 돌리면서까지

양육자인 어머니의 소리를 쫒아 반응하며 

자신이 원하고 있는 대상자인 양육자의 행동에 대해 

극히 민감하게 수동적으로도 반응한다는 사실도 밝혔다.

즉, 절대적으로 보살핌이 필요한 과정인

극히 수동적 위치의 유아이지만 그 상태에서도 

자신의 성장과 심적 안정에 필요한 보호막을 가지기 위해

스스로 유도하기도 하고 수동적으로 쫓을수도 있단 결과.


여기서, 이 책의 중요한 주제 하나가 등장하는데

그것은 바로 양육자의 '무관심한 표정'이 만들어내는 

어린 인간, 즉 아기가 반응하는 심리적 효과이다.

성인의 눈과 상식만으로 생각해 본다면

그저 바라보는 입장의 아기의 심정 하에

이에 감정적으로 반응하는 상황을 상상해 봤을 때

아기가 상대를 통해 느끼는 감정의 시발점은

희노애락과 관계됐을 거라고 추측하기 쉽겠다.

하지만, 아이들이 극도로 불안한 반응을 보인

양육자의 모습은, 웃음도 슬픔도 화냄도 아니었다.

그것은 바로 무관심이었다.

측정할 수 없는 예측불가능한 상황을

아기들은 그냥 본능적으로 거부하며 

그 불안감을 해소할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듯 작은 생명체가 반응한다는 걸 

저자의 실험으로써 알 수 있었다고 책은 쓰고있다.


이 책이 여러사람에게 공감될 수 있는 이야기인 이유는,

저자가 들려주는 불안의 최초 인자들 중 많은 부분은 

이런 유아기때의 감정없는 감정의 전달들이

불안요소로 작용된 그 최초의 인지에서 출발하지만,

결국 보통 무의식이라고만 생각해 온 많은 것들이

이런 사소한 환경이 줬음을 암시하면서,

이게 인생 전체를 관장하는 주된 심리사이클의 

시초가 된다는 것 또한 암시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책에선, 이런 불안의 경험을 거친 채 성인기로 이어지더라도

그 경험이 삶을 지배할 주된 심리로 자리잡겠지만

이는 각자가 해결 가능한 가소성이 있는 부분이지

절대 낙인처럼 생각하지 말라고 설득한다.

열린 사고로써 불안한 상황을 하나의 인간사로 받아들임으로써

그런 상황 자체에 놓이는 걸 두려워하지 말고,

경험으로 받아들이고 수정할 수 있다는 참여의 계기를 마련하여

어릴 적 주어진 환경에선 충족시킬 수 없었던 필요했을 심리적 자양분을

불안한 상황과 불특정이고 가변적인 상황들에 스스로를 노출함으로써

길러지고 얻어질 수 있는 안정감의 획득은

불안이 도구처럼 작용될 수 있음을 불안의 두얼굴처럼도 설명하고 있다.

거기에, 자신이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안정감의 관계가 

나이 성별을 불문하고 형성될 경험이 있을수 있다면,

이또한 불안 등의 무의식적 표출로 발현되어 온 

본인도 몰랐을 개개인의 발작요소들을

후천적으로 감소시키고 보완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불안에 관한 수많은 책들 중 책다운 책이라 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