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고유한 나를 만나다 - 나에게 질문하는 순간 관계가 풀리는 ‘자아 리셋’ 심리학 내 인생에 지혜를 더하는 시간, 인생명강 시리즈 8
김석 지음 / 21세기북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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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들려주고 무엇을 알게 될지

명확하게 인지부터 시켜주고

본론으로 들어가는 느낌이 들었던 책이다.

무작정 읽으면서 알아가는게 아니라,

이미 서문을 통해 책이 보여주려는 

지식의 맵이 주어진 상태에서 

저자가 제공하려는 중요한 포인트들을 

차례대로 만나고 알아가는 과정을

경험하는 친절한 느낌을 주는 책.

본인의 강연을 책으로 다시 엮으면서,

저자는 당시 말에서 전해지던 

현장의 생동감 대신, 한번 다듬어지고 

정리되는 과정으로 이 책을 업그레이드 했다.


무의식과 자아의 이야기에서 출발해

불안으로 투영된 현실과 신경증 이야기로 가고,

끝으로 함께 살아가는 호혜의 정신으로 

이 책의 전체 구성이 마무리 되는데,

많은 내용 같아도 그건

말이 활자화되며 발생됐던 상황이라

그냥 더 설명적이고 이해에 도움이 많이 될 뿐

복잡하게 노력을 요해야 하는 받아들임의 번거로움이 없다.

대중적으로 말로 전달된 내용들이기에

글로 옮겨졌을 땐 자세해졌으나

오히려 그렇기에 이해에선 불편 없이

더 가독성 좋았단 뜻이기도 하다.


책을 읽다보면 군데군데 

촌철살인과 같은 간략하고 정제된 표현의 구사와 

학문적인 정리들을 만나게 된다.

책 내용과는 직접적으로 관련없지만

구성면에서 특이한 내용들도 있었다.

배우는 이가 불편해 할만한 것들을 선별적으로 빼고 

가르치고 전달한다는 요즘의 교육 풍조의 설명이 그랬는데,

이렇게 퇴출되는 학문 중 일부분들은

배워야 하는 이들의 정신적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지나친 보호조치라는 말에서

매우 와닿는 바가 컸고 공감됐다.

또한, 병적인 망상의 근원에 대해 궁금한 바가 있었는데

나르시시즘과 짧게 설명되어 설명된 강의의 한부분에서

궁금해하던 평소 알던 이론의 아쉬움이 무엇이었는지도 

저자의 설명을 통해 명확해지는 바가 있었다.


매우 친숙하나 낮설수 있는 여러 용어들,

의식, 무의식, 자아 , 불안, 신경증 등

심리학적으로나 정신분석 또는 의학과 관련해서

공통적으로 널리 쓰여지는 이런 개념들을

저자의 표현을 통해 재정리 되었기에 

쉽게 다가오는 느낌도 좋고

작지만 사전 속 지식처럼 여겨지는게 많았다.


자신 내면의 문제로 여겨질만한 것들도

내 안의 문제가 아닌 타인을 향한 투쟁과 같은 

내적 갈등에 의해 설명되어지는 부분들의 설명도 있고,

불안만은 순수한 정동일 수 있다는 내용정리들도

아는 듯 쉽게 썼던 틀린 논점이 있었음을

언어적인 다시보기 느낌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불안.

현실불안과 신경증적 불안으로 나누어 설명한 부분을 보며,

책이 아닌 강의를 통해 들었던 청중들이었다면

불안과 우울증이 익숙해진 시대이기에

어디서나 듣던 건강염려증 소재처럼 다가왔던 병같던 불안이

일반적으로 수정되야 됨도 편하게 느껴 봤었을 듯 싶었다.

책을 읽으면서 굳이 강연까지 이분화 해 떠올려보게 된 건

애초 글이 아닌 말이었을 때가

좀더 상식처럼 짧게 다가왔을 거 같아서,

불안에 대한 설명으로 일반인들을 위한

최적의 설명이었을거란 강연장 느낌이 상상됐기 때문이다.


현실의 불안은 누구도 벗어날 수 없다.

하지만, 무작위 또는 정체를 알수없는 이유로 찾아오는

신경증적 불안요소는 불안이란 이름을 한

다른 불안의 사용임을 분명 느꼈으리라 생각됐다.


책의 서두에 철학자답게 

철학에 대한 짧은 언급이 등장하는데,

철학이라 하면 어렵지만 많이들 익숙하게 접해온 단어다.

이런 단어를 나름대로 정리해 간직했던 기존 의미에서

이번 기회에 새롭게 저자가 정리해주는

단순하고 분명한 문장으로 받아들여봤다.


데카르트, 칸트 같은 철학자와 그 철학이론,

긴 계보로 정리되는 철학사조와 흐름,

내게는 어느 순간부터 이런게 철학이었는데

이 책의 짧은 언급 속엔 이런게 

내 고정관념이었음을 순간 강하게 느껴볼 수 있었다.

지적호기심을 충족시키고 교양처럼

배우고 쌓는게 철학의 본질이 아니며

단순이론을 공부하는 학문이 철학이 아니라는 것.

스스로 직접 문제를 제기하고 성찰함으로써

해결책을 찾아보게 하는 그 '철학'함에 

본질이 있다는게 저자의 설명이었다.

명료하게 느껴지는 좋은 정리이자 문장이었다.


보통의 두꺼운 철학책이나 프로이트의 저작들보다

이 책을 통해 더 좋은 현실적 심리와 철학을 경험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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