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타경 마음공부 - 초조한 마음에서 벗어나 소원을 성취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 불경 마음공부 시리즈
페이융 지음, 허유영 옮김 / 유노북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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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다른 책들도 읽어봤던 입장에서 

가장 좋아던 책은 법화경 해설이지만,

책의 가치면에서만 보자면

저자 페이융의 책들간 우열차이는 거의 없다.


1순위로 법화경을 꼽은데엔,

3권 중 가장 대중적인 서술로 쓰여져서지만,

불교적 색체가 비교적 좀더 짙은 

아미타경이나 반야심경을 같은 

책구성을 더 좋아할 사람들도 있다.

개인적으로 어떤 책을 좀더 후순위에 놓거나

어떤 책을 선순위에 놓는 건,

책의 완성도 때문이 아니라 

전적으로 개인 취향 때문이다.

난 현대적인 법화경이 좋았던 것 뿐이니, 

독서취향에 따라서는

아미타경이나 반야심경이

오히려 1순위가 될 수도 있다.


혹자는 4대 성인 중 신은 기독교 밖에 없다고 한다.

하지만, 이 책을 읽어보면 그런 부분들보다

불교 안에서 들려주는 부처의 가치는,

시간을 달리해 가지만 현세와 밀접하게 있으려 한 

그 관계정리에 가치가 있음을 느끼게 된다.


이 아미타경 안에서는,

이루지 못한 성불의 단계가 남을 때

다시 시작하고 또 시작되는 

부처의 48단계가 등장하는데,

그걸 일반인의 상식으로만 생각하면

참 서글프고 속상하게 느껴지는 굴레 같지만,

결국 이리 반복되며 완성되어 가는 

불교가 구현하는 세상 자체를 생각해보게 되고,

신이 되어가기 보단 성불의 단계자체를 

행복해하고 강조하는 느낌도 들어

불교적 지식은 인간계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미타경의 주인공 뿐 아니라

모든 부처들은 왕이나 왕족의 신분이었다.

그들이 현세의 부귀영화를 버리고

부처의 길로 들어섰던 사실들이,

오히려 일반 중생들의 눈엔 

객기나 배부른 소리쯤으로 비춰질 수도 있다.

정신적 완성을 추구하는 삶을

속세 마인드로 다 이해해보려는 건

어쩜 한계에 봉착할 문제다.


이쯤에서 아미타경이 왜 중요한 불경으로 

자리잡아야 하는지부터 설명해 봐야겠다.

그 확실한 설명은 책이 초반부터 등장한다.

너무나 어려운 성불의 길을 

쉽게 이뤄볼 수 있도록 부처에게 그 방법을 물어 

생겨난 게 바로 이 아미타경이라고 설명한다.


아미타경의 의미는 분명 책에 잘 정리돼 있지만,

사실 아미타경이 지닌 핵심가치는

그저 나무아미타불만 진심으로 암송한다면

모든게 끝이라는 그 사실 하나로 정리될 수 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많이들 들어봤을 이 불교의 주문은,

관세음보살은 고난을

나무아미타불은 생로병사란

고민거리들을 벗어나게 도와주는

각자 독특한 수단으로 활용된다.

그냥 입으로 중얼대기만 하면 되는 주문.


누군가는 이런게 불교인가 싶어 회의가 들지 모르겠다.

굉장히 어렵고 정교하게 돌아가는 교리를 떠올리거나 

얻는데까지 기나긴 깨달음의 시간이 소요되는 

학문의 성취같은 길을 가야 정당할거 같다면 말이다.

하지만, 아미타경은 전혀 반대다.

밑져야 본전이란 생각처럼 마치 아이의 마음으로 

해기만 한다면 성취하는 불교를 추구한다.


책엔 한 대장장이의 일화로 소개되는데

마치 현대인의 삶처럼도 보이는 대장장이의 이야기 

자신이 표현하는 삶의 모습은 회의적이다.

그런데 그에게 나무아미타불만 외치면

되다는 방법을 가르쳐준후 그의 삶은 변한다.

그냥 직업적으로 매일 해대던 망치질과

이 아미타경만 더불어 암송함으로써

마침내 성불과정을 이뤄내는 걸 보여주니까.


어떤 식으로던 믿고 행했던 그 과정 자체가

이전과 다른 변화를 만들어 냈다는 이야기.

이런 말 없이 그냥 기적의 주문으로만 행했다면

아마 아무것도 변하는 건 없을지 모른다.

대장장이가 실제 보여준 삶은,

그 별거 아닌듯한 주문을 성심을 다해 했고

수많은 망치질과 더불어 계속 행했기에

자신의 번뇌에서 벗어날 수 있던걸로 봐야할 거 같았다.

그가 행했던 그 매순간들을 상상해보며 공감해보면 

많은게 다른 의미로 다가올거 같던 우화.


페이융의 책들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써

이번 아미타경의 가르침도 매우 만족하는게

바로 이런 부분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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