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요기의 자서전
파라마한사 요가난다 지음, Self-Realization Fellowship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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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꺼운 책을 읽다보면 가장 인상적이었던
한 구절을 기억해내기가 쉽지 않다.
보통 책이 두껍다는 건
그만큼 전달해주려는 내용이 많으니까란 당연한 얘기에
운이 좋다면 기억할 만한 좋은 내용도 많다는 거니까.
죽고 나서 2주간 운명 당시의 상태를 유지했다는
기록이 있는 요가난다의 일생을 다른 요기들의
얘기들도 곁들여가며 구성된 후학들의 저술로
만들어진 자서전이다.
요가가 운동으로 널리 보급된 요즘
요가가 지닌 본질적인 모습을 읽어보는 건 오랜만이다.
요가의 본질은 호흡이고 본인에 대한 집중일텐데,
요가의 다양하고 어려운 동작들의
마스터에 더 많은 대중화가 이루어져 있으니
정신적인 면에 대한 갈증은 많아진 사회라고는 하나
사실 그 외형만 따라가는 것도 쉽지 않은 시절이다.
책의 광고문구를 보면 스티브 잡스가
감명받은 책이란게 요가에 대한 욕구보다
더 이 책을 읽게 만들 요소가 될지도 모를 일이고.
책이 요가수련의 정수를 전달하는 책은 아니다.
전기를 읽어가면서 이전 세대의 흐름을 통해
요가 전반에 대한 여러가지를 한 요기의 삶을 통해
알아보고 체험해보는데 의의가 있는 책이다.
그럼에도 서평의 제목에서 쓴 문장처럼
요즘 흔히 볼 수 없는 본질의 느낌으로
좀더 접근해 느껴볼 수 있는 저런 책 속 문장들 때문인지
이 책의 가독성을 그래도 쉽게 해주는 바가 있다.
자동차를 가게 만드는 휘발류의 역할처럼,
인간의 정신은 호흡을 질료로 사용한다는 말이
맑은 향기처럼 요가의 매력을 느껴보게 해준다.
사진도 많고, 연혁도 많은 책이다.
자서전이 아닌 전기의 대상이 된 파라마한사 요가난다는
어찌보면 인도가 아닌 미국에서 죽은 셈이다.
그래서 더 현대인들에게 알려질 기록도 축적됐다 할수도 있고.
그의 사망시점은 한국전쟁 즈음해서였다.
그의 아버지의 부고보다는 10년정도 후였던거 같고.
융의 자서전처럼 이 책도 그런 가치라고 생각하며 읽었다.
융의 자서전에 어떤 이론적인 기술이 있는게 아님에도
많은 사람들이 자서전 자체에 큰 의미를 두는 것과 같은.
두껍지만 내용이 어려워 못읽을 책은 아니다.
다만, 읽는 사람의 독서욕구에 따라
쓰임이 바뀔 책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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