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셉 골드스타인의 통찰 명상 - 삶의 불만족과 괴로움에서 벗어나 자유에 이르는 길
조셉 골드스타인 지음, 이재석 옮김 / 마음친구 / 2019년 8월
평점 :
품절



서양인이 동양의 철학을 다룰 때
되려 더 공감이나 깨달음을 줄 때가 있다고 생각한다.
비슷한 환경 속의 사람들이 보여주는 공감과 해석은
표현의 차이는 있지만 핵심적인 부분들에선
어느 정도 유사성과 진척을 보이기 어렵다고 느낄때가 있으니까.
이 책은 서양인이 쓴 불교적 수양에 대한 책이고
저자 스스로가 자신의 성찰을 통찰로 정의한
자신만의 명상 협회를 운영하고 있는 이이기도 하다.
책 내용에 앞서 책 말미를 보면 무척 경이로운 부분이 있다.
이 협회를 만든 4명의 발기인 격의 사람들이
70년대 협회를 시작할 때 찍었던 사진과
같은 배치로 근래에 찍은 사진을 아래 위에 놓고 보여주는데
명상의 얘기와는 별개로 시간의 흐름을 보여주는
이 2장의 사진 자체가 뭔가를 느끼게 해주는 바가 있었다.
책 내용을 보자면 불교용어로써 자주 등장하는
기본적 용어들을 위주로 저자가 설명해주는 부분들이 많다.
그런데 그 설명에 들어갔을 땐, 쉬운 설명이긴 해도
오랜 기간 쌓아오고 경험했던 명상에 대한
얘기들이 오가기 때문에 개념 자체를 설명하는 용어들보다
오히려 그 설명을 위해 사용되는 내부의 단어들이
도리어 개념을 웃도는 수준의 것들이 많이 보인다.
책 내용 중 서양 정신분석 용어에 등장하는
이드라는 개념과 자아 그리고 불교에서 말하는
이에 상응하는 개념들을 비교한 부분이
이 책에서 가장 돋보이는 부분들에 해당하는 듯 싶다.
저자가 말하길, 다른 듯 보이지만 비슷한 이 2개의
동서양의 관점이 사실 하나의 수양목표를 이루기 위해
갖추어야 할 동전의 양면같다고 설명하는 부분이 있다.
불교에서 말하는 건 이타적인 자신의 관찰이라면
서양의 정신의학적인 측면에서 말하는 자아란
결국 자신을 먼저 제대로 바라봐야 한다는
차이가 있는 것처럼 인식될 수도 있지만 사실 아니란 것.
자아의 구축과 제대로 된 정립은
불교적 수양의 기본을 깔아주는 기초처럼 설명한다고 느꼈다.
사실 이질적인 거지만 깊게 관조할 수 있다면
둘이 같은 길을 가는 하나의 융합될 깨달음이란 것.
동의하는 바가 책의 부드러운 문체를 통해 절로 느껴져 온다.
불교에선 나를 바라보는 걸 이렇게 가르치지 않으나
서양에서 찾으라는 자아는 결국 불교의 더 큰
정신적 각성에 큰 바탕이 된다는 경험적 설명.
책을 몇장 안 읽었을 때 부터 왠지모를 고요함을 느꼈다.
내용이 경건해서 오는 종교적인 느낌이 아닌
진짜를 직시적으로 알려주는 그 느낌이
은은한 향처럼 책을 느끼게 해준거 같다.
좋은 책이고 종교에 관계없이 읽고 싶은 사람
누구나에게 울림을 줄 큰 포용감을 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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