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아와 이드는 프로이트 이전부터 동양에 있었다 - 서양심리학 vs 동양심리학
진혁일 지음 / 보민출판사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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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쪽이 주고 어느 쪽이 종이 되는 느낌의 서술은 없다.
그저, 둘 모두나 아님 어느 한쪽에 관심이 있었다면
거기에 그 관심이 조금 길게 이어졌었다면
이 둘의 연관성에 대해 자의던 타의던
인연이 닿는다면 생각해 봤음직한 주제다.
하지만, 생각을 해본 것과 이론으로 정리를 해보는 건
다른 문제라 생각한다, 이 저자는 그런 발상을
이론화로 직접 구현해본 것이기에 읽으며 고마움을 느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어느 한부분과 비슷한
느낌이나 생각은 각자가 해볼 수 있었겠으나
그 각각의 생각들이 하나의 주제로 묶이고
책으로 스토리를 갖고 이어지는건 분명 어려운 일이다.
그렇다면 이 책은 단순히 동양 명리학과
서양의 정신분석적 토대들을 단편적으로 나마
이어보는 노력을 한 책일까.
결과적으론 병립한 구성으로 지어진 책이지
혼용되어 융합까지 들어가진 않았다.
하지만, 읽으면서 마치 융합의 느낌을 받을수 있는 건,
책의 전반부를 차지하는 프로이드와 융의
정신분석을 기초로한 부분의 저자적 해석이
간결하고 매우 실용성있게 정리가 되어있고,
후반부 명리학에 들어서서는 명리학에 관한 설명이
단순 이론적 설명을 정신분석적으로 연결하는데만
멈춰있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서양적 이론들에 대한 설명은 뒷부분 동양적 사고이자
명리적 사고를 연관시켜 읽어나가게 하는
자연스런 베이스로 작용하고 있다고 보는게 맞다.
다만, 도리어 전반 서양적 지식들은,
이 책만으로도 충분히 이해하고 따라가는데
별 문제가 없고 눈으로 읽고 바로 이해가 가능한 지식들이다.
하지만, 후반부 명리학에 관한 지식들의 현대적 해석은
고전적 명리해석을 어느정도는 알고 있었어야
수월한 독서가 가능할 부분들이 많다.
내가 저자는 아니지만, 아마도 이런 부분을
분명 고민하며 이 책의 완성정도를 고민했을거라 느낀다.
완전설명을 위한 책이 되자니 이해도는 높일수 있으나
서양과 동양의 연결점을 높이는 책이 되기 보다는
명리를 이해시키는 지식을 어떻게 추가하고 설명하느냐의
다른 문제로 오도될 수 있을거란 염려. 물론 아닐수도 있다.
여하튼 이런 주제의 책이 있는 것만으로도 고마울 일이다.
하지만, 한계적인 부분은 분명 있는 듯 하다.
명리의 8글자가 육친의 누구누구를 지칭하는 부분의 언급에선
이런 부분은 순수하게 고전적 해석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책에 있었는진 모르지만, 편인이 이모가 될 수 있다는 식의
논리가 있다치면 이걸 어찌 서양과 동양의 사상적 이어짐으로
설명될 수 있을지는 불가능할거 같다.
즉, 완전 별개의 느낌이 나는 부분들이 동양철학에는 분명 있다.
동의보감에 등장하는 어떤 처방은 마치
해리포터의 마법학교에 등장할만한 처방같은 느낌처럼.
약간의 명리학의 지식, 아주 약간의 지식만 있다면
무척 대단하게 읽힐 책이 될텐데 싶다.
다시 한번 저자에게 독자로써 고마움을 표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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