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은 어떻게 삶을 성장시키는가 - 행동하는 철학자 사르트르에게 배우는 인생 수업
쓰쓰미 구미코 지음, 전경아 옮김 / 더블북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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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잘 쓴 책이다.
그냥 괜찮은 정도가 아니라 굉장히.
그 이유는 실천의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일다보면 설득이 아닌 자연적 공감을 이끈다는
생각이 들게 만들어서 같다.
샤르트르의 철학적 사유를 큰 궤에서 이용하고 있지만
정확히는 일본인 저자가 그 사용의 묘미를
잘 책에 적용했기 때문이라고 이해하고 싶다.
같은 재료라도 누가 썼는가에 의해
이리 표현 될수도 저리 표현될 수도 있으니까.

책은 대화의 형식으로 꾸며져 있다.
드라마의 대본처럼 인식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이런 구조의 글을 생각보다 오랜기간 이용되어 왔다.
맹자같은 책이나 심지어 종교 속 불경이나 성경 속에도
대화의 구도는 스며있고 인용되어 있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희곡용으로 씌여진 세익스피어의
대사적 글들은 생각보다 잘 안 읽히는 걸 경험한다.
아마도 지문을 비롯 배경이나 모든게
글로 설명이 되어있으니 그럴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둘만의 대화처럼
간략한 구성이 주는 가독성도 이유라면 이유일 듯.
일례로, 등장인물의 하나하나의 고민이나 생각들은 다 소재다.
이번달 집세를 다 채워 고민이던 주인공.
그에 조언하는 상대방은 이런 질문을 해간다.
더하기 빼기로 진짜 고민이 무엇인지 줄여가고 접근해가는.
집세가 12만원이고 주인공이 가진돈이 10만원뿐이라면
집세 자체가 고민이 아닌 부족분 2만원에만 집중을 하라고.
집세라는 틀이나 집세 전체 12만원이 아닌
딱 필요하고 부족한 그 2만원이란 부분에만.
그러면 범위는 좁아지고 해결해야 할 부분도 명확해지며
고민의 대상은 좀더 구체적이고 실천적이 되어가니까.

예를 들어본 인용된 얘기는 매우 간단하다.
그러나, 책을 읽다보면 스스로 깨닫는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하고 필요한 것인지도 느껴보게 된다.
알고 있다고 생각하던 것들을
스스로 다시 생각해보게 하는 대화들 속에서,
재정립해보는 그 자체가 깨닮음이요 공부가 되어간다.
책제목은 꽤나 무겁고 진중하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 책의 글 속 느낌은
일상적이고 친숙하나 그 편안한 글이 주는 깊이는 대단하다.

그리고, 책임은 어떻게 삶을 성장시키냐는 책 제목 자체가 주는
그 뜻은 책을 읽기 전과 후에 꼭 생각해봐야 할 부분 같다.
왜냐하면 이 문장속에 이 책을 읽어야 이유와
이 책이 끌릴만한 요소들이 느껴지니.
매우 좋은 책이고 여러번 읽을수록 좋은 책이 될거란 예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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