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읽으면 돈이 보인다 - 상담사가 전하는 돈과 사람 이야기
박민정 지음 / 렛츠북 / 2019년 6월
평점 :
품절


 

 

 

 

 

 

 

 

 

 

 

 

 

 

 

 

 

 

 

 

 

 

 

 

 

 

 

 

 

 

 

 

 

 

영어를 가르치는 일을 하다가
심리상담사과 강의를 하는 쪽으로
직업적 변화를 겪은 저자의 책이다.
이런 설명과 책 제목만으로 보면
이 책이 어떤 내용을 담았을까 아무것도 모르면서
한번쯤은 상상하고 평가하게 될거 같다.
더 재밌는 것은 이런 부분을 저자 스스로도
책 앞부분에 언급하고 있다는 것도
이 책을 특별하게 만드는 부분같다.
난 저자가 독자들의 짐작에 앞서 적어둔 약간의 설명들을 읽으면서
심리상담사란 직업과 영어교육이란 직업 모두를 겪은
저자의 이모저모의 섬세한 터치가 느껴져서
독서에 본격적으로 들어가기 앞서서 이미 이 책이 흥미로웠던거 같다.
이리 짐작할 부분이란 걸 알면서도 쓰게된 책 제목과
이를 일정부분 상쇄하며 시작하려는 저자의 방향키가
이미 심리와 삶을 모두 담은 한권의 책으로써
읽을만한 가치가 있을거란 생각을 들게 해준듯 했다.

정말 다양한 사례들이 들어있고
그 사례들을 하나하나 읽게되면
굳이 상세한 설명이 없더라도
저자의 직업적 설명과 더불어 독자가 인지하게 되는
여러 상황과 느낌들이 상당하다.
그리고 읽다보면 생각보다 어두운 부분들이 꽤 있다.
밝은 얘기 어두운 얘기를 나눠 생각하고 말하는 자체가
사실 맞지 않는 얘기일 것이다.
특히, 심리학의 특성상 심리의 명암은 드러나야 하기에
책도 그런 부분들의 디테일이 살려져 있는 듯 했다.
과외를 맡았던 한 학생의 예도 실려있다.
저자가 심리상담이 아닌 영어교사로써 일로써 만난 아이다.
교사로써 아이의 심리적으로 문제를 느끼게 됐지만
이에 대한 실제 부모의 대응이나 받아들임은 달랐다.
결국, 심리적인 부분의 서포트는 당연히 마무리 할 수 없는 것이었고
영어를 가르치는 일도 중도에 멈추게 됐다 했다.
그러다 몇년 후, 직접적인 묘사는 아니었지만
아이의 죽음을 암시하는 부분을 엄마의 계정에서 본 얘기가 들어있다.
그리고 다른 하나의 예는 저자와 같이 근무한 외국인 교사와의 경험.
저자는 솔직하지 않고 떠벌리기 좋아하는
이 외국인 교사가 근무시 매우 싫었음을 사연속에서 얘기한다.
그러다 자신의 폭로라면 폭로로 인해
그 외국인 교사가 해고당하게 된 상황과
떠나면서도 되려 자신에게 조언해주던 치기어린 모습등을
사회생활과 심리적인 묘사들로 설명해주고 있다.

책엔 저자가 지켜본 워낙 다양한 삶들이 설명되어 있어
이게 다는 아니지만 기억에 남는 몇개를 옮겨봤다.
많은 대부분의 심리서들과는 다른 이 책만의 색깔이
잘 들어난 에피소드들이 아닌가 싶어서
이 두개의 얘기가 서로 관계는 없지만 한번 정리해 본다.
 
책을 읽고 가장 인상적이게 남는 부분도 있다.
부모를 설명하는 부분.
자신의 아이를 바라보는 관찰자적인 부모의 성향을
저자의 시점에서 설명해 본 부분이다.
하나의 글의 주제를 이룬 부분도 아니고
지나가 듯 그러나 짧지는 않은 부분이다.
한 아이가 자신을 심리적으로 분석적으로 바라봐주는
부모를 만나는 건 어쩌면 행운이라는.
책에선 읽는다는 표현이었던거 같다.
공감하는 바가 컸다는 건
저자와 비슷한 생각을 해봤다는 뜻일 것이다.
그리고 이 부분을 읽으면서
그걸 읽을 수 있는 부모와
이 읽은 바를 어떻게 아이에게 적용해 나가는지는
또 다른 숙제가 되겠구나란 생각도 함께.
여러 생각을 해보게 해주는 책은 좋은 책이라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좋은 책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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