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계승자 - 김정은 평전
애나 파이필드 지음, 이기동 옮김 / 프리뷰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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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관련된 것이기 때문에
한국인이 더 잘 알고 잘 할것이란 생각이
잘못된 것이라고 할 순 없다.
어찌보면 당연한 생각이고 모순일 순 없다.
하지만, 세상이 돌아가는 이치 상에서
상식도 모순처럼 되버리는 시대에 살고 있는지 모른다.
한국에 대한 상당한 분석이나 연구가
하버드 도서관에 생각보다 많아 놀랐다던 누군가의 말이나,
김치의 세계화나 케이팝의 세계적 대중화도 그렇다.
한국의 것만이라 여기던 것들이
어느새 익히 알려진 곳들과 생각지도 못하던 곳들에서
알려져 있고 연구되어 있고 인식되어 있는 것처럼.

김정은에 대한 이 책을 읽으면서
위와 같은 생각으로 시작해보는 것도 괜찮단 생각을 해본다.
한국과 관련된 역사의 한부분이 될 일이지만
우리만큼 아님 우리보다 더 잘 아는
한 외국인의 정리와 시각이 더 객관적이고 정확할 수 있다는
편견없고 가감없는 생각으로 이 책을 읽어봐야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보다 두꺼운 책임에도
김정은과 북한의 얘기가 잘 읽히는 건
이미 상당부분을 뉴스에서 접해왔고
먼 듯 가까운 우리 생활속 일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럼에도 익히 안다는 착각 속에서
이 책만의 깔끔한 정리와 시각을 느껴보게 된다.
아이스라 불리는 메타암폐타민을 다룬 부분을 보자.
북한에선 이 약이 인기라 한다.
책에선 회령지방이 이 약의 거점이라 했던가.
비만이 그 이유가 아님을 굳이 설명할 필요는 없을거 같고
주민들이 식욕을 억제해주는 기능도 있는
이 약을 마약처럼 애용하고 있다는 책 속 한 구절.
이 약이 이렇게 애용될 수 있는 북한 사회의 단면이나
이 약을 통해 잘 살고 있는 일부 사람들의 얘기를 보노라면
살기는 살아야겠기에 외면하고 견뎌야 하는
그들이 알고는 있으면서 그리 하고 있는지 모를
그 사회속 고통이 느껴져 안타까웠다.

이 얘기 이외에도 모두가 익숙한 주제의 글들이다.
오토 웜비어의 억류와 귀국과 관련한 일련의 일들.
장석택의 처형과 관련한 그 전후의 사정들.
북핵은 김정은 체제와 관련해 계속 언급되는 바가 있고.
두꺼운 분량임에도 재미가 있고 잘 읽혀지는 건
저자의 글솜씨와 한국인에겐 익숙한 소재란게 믹스된 탓 같다.
재미와 시사, 그리고 평론이 잘 어울려 있는 책이다.

읽다보면 익숙한 듯 생경함이 밀려온다.
분석이란 틀에서 정리와 냉정함이 묻어있다.
그럼에도 이런 자료들을 정리하기 위해
연결되었던 사람들 일면들을 보노라면,
세계적으로 읽힐 책 한권이 탄생하기까지
그 재료의 바탕이 한국과 탈북인들 그리고 북한 자체라는게
묘한 느낌과 애련함을 준다.
이런 상황에 처해있고 이런 주제의 책이
어느 나라보다도 민감하게 읽어야할
직간접적인 나라임을 느껴야 한다는 것이.

책표지는 흡사 싸이의 CD자켓에 어울릴만한 느낌도 들지만
내용은 시사성이 크고 어렵지 않고 재밌기까지 하다.
안타깝고 스스로 경종을 울려야 할 얘기들을
재밌다고 나 스스로 말하고 있음에 왠지 미안해진다.
그러나 잘쓴 책을 만든 저자의 탓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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