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 아프기로 했다 - 모든 것에 지쳐버린 나 데리고 사는 법
김영아 지음 / 라이스메이커 / 2019년 2월
평점 :
품절


 

 

 

 

 

 

 

 

 

 

 

 

 

 

 

 

 

 

 

 

 

 

 

많은 심리학책들은 그 각각의 책제목들 만으로도
독자를 끄는 힘을 일단 가지고 있다고 본다.
지금의 심리학 책들이 받는
관심이나 인기를 견인한 책이라면
미움받을 용기가 그 중심에 있었다고 생각하는데,
책내용을 보기도 전에 아마도 그 제목이 주는
뉘앙스나 끌림에서 어떤 공감대를 느끼면서
마치 자신을 위한 책은 아닐까란 생각들을
한번쯤 해보진 않았을까 짐작도 해보는게 가능할거 같다.
이 책의 제목을 먼저 느낌만으로 보자면
간단하지만 호기심을 주기엔 부족하지 않아보였다.
아프다는 단어와 그만이란 단어의 조합.
거기에 했다란 이미 실행에 옮긴 마침표처럼 쓰인 술어까지.
책을 읽으며 저자의 상담실에 상담을 받았던
사람들 각각의 모습들이나 사연 보다는
저자가 옮겨놓은 그때의 느낌들이나
저자를 통해 옮겨진 각각의 사연들이 주는
걸러지고 정제된 느낌들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사실 매일 보고 매일 부딪기는 사람들과도
이와 같은 대화를 하는건 매우 어려운 일이다.
물론, 그렇게 살고있다면 나름 복받은 인간관계를
유지하며 산다고 웃으며 축하해주고 싶다.
만일 이 흔해보이는 유대란게 일반적으로 가능하다면
그 많은 상담이란 직업을 걸고 사는 사람들과
하물며 타로 등의 역술이란 외양을 걸고
결국은 접하기 쉬운 상담을 하고 있는 직업군들까지 친다면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가까운 사람들이 아닌
생판 모르는 타인들에게 자신의 속마음과
안타까운 삶의 방향을 의지하고 살고 있는 것이다.
심리상담은 이 중에서도 고급 카운슬링에 들어갈듯 하고,
그 중에서도 옥석을 가리고 인연이 닿기란
이를 찾게 하는 각각의 사연들만큼이나
또다른 숙제를 안아야 할지 모를 일이다.
그런면에서 이 책의 저자는 적어도
내방한 이들의 공감도 측면에서는
자신의 여성적인 감수성까지 겸비되면서
매우 포근하게 마음의 거리를 좁혀가는 방법을 쓴다고 느꼈다.
특히, 누군가를 가르치고 영향을 주는 직군들에게 그 자신들이
앞으로 어떤 좋은 가이드를 해줄 수 있을 뭔가를 느껴보게 해주는
그런 강의자리를 가장 선호한다고 한 말이나,
자신이 뭔가를 해주거나 감흥을 주었다고 느끼는 상대방들 만큼
상담가 본인 스스로 치유되는 느낌과 벅찬 감정을 느끼는
자신의 직업적 경험들이 감사하고 좋다는 솔직함도 책엔 들어있다.
이처럼 책을 읽다보면 사연들만큼
뭔지 모르지만 따뜻한 느낌이 책 자체에 느껴진다.
남들의 심리를 접하고 가까이 하는 사람들은
어쩌면 본인의 소진을 감수해야 할 것이다.
그런 소진을 채우고 올바른 방어기제가 되주는 것이
이런 따스함은 아닐지 조심스레 상상해본다.
전문적인 느낌이 아닌 에세이처럼 읽을 수 있는
따뜻한 심리상담사례 책이라 할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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