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사람으로 사람이 된다 - 마음의 병을 앓은 정신과 의사가 힘든 인생들에게 쓴 치유 관계학
나쓰카리 이쿠코 지음, 홍성민 옮김 / 공명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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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신과 의사인데 본인이 환자이기도 했고
환자가 있는 집안에 태어나기도 했다.
그런 경험담을 이 책에 담았다.
읽으면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얘기도 아니려니와
자신의 삶을 내려놓듯이 마구 산 시절이 있었음에도
의사란 직업을 포기하지 않고 할 수 있도록
서포트가 되어준 담당 교수의 조언도 놀랍다.
저자가 상태를 고치지 않으려 한다면
봐주지 않을 것이라는 투로 정신치료를 받으라고 한
저자의 당시 경험담은 독자로서
한국에서 통용되기 어려운 정서라고 느낀다.
정신이 불안정한 의사라.
내가 생각하는 한국정서에선
퇴출이 당연시되는 상황이 아닐까 싶었다.
다른 사람을 고치는 의사의 불안정성이란 측면과
어느 드라마에서 재미처럼 던진 말이기는 하지만
사람은 고쳐쓰는거 아니라는 대사처럼 말이다.
거기에 전공 특성상 자신에게 필요한 약을
자신이 직접 처방할 수 있었다는
그래서 유혹에 견디기가 더욱 어려웠다는 말도
저자가 얼마나 아슬아슬하게
정신적으로 불안정하던 시기를 잘 넘어 왔는지
간접적으로 느껴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이 책을 읽으며 어떤 인간승리보다도
나름 값지다고 해줄 만한 일이 아닌가 싶었다.
부모가 불안정한 상태에서
이정도의 인물로 결국 자라났다면
만약에 그가 스스로 짊어지듯 타고난
그런 환경이 아니라 좀더 편안하 환경에서 였다면
훨신 원할하고 편안한 삶과 성취들을 경험하며
다르게 살았을지 모를 역량을 가지고 태어난
사람일지 모른다 생각을 해보았다.
그리고 한명의 정신과 의사이자
다른 삶을 한번 잘 살아보게 해준 힘이 있었다면
그가 겪은 중요한 만남들과 그 잔상들도 있었겠지만,
무뚝뚝하고 외면은 별로였지만
자신의 표현처럼 외면은 별로라도 내면은 아름다운
남편을 만나 가정을 이룰수 있었던게
진짜 그녀의 치료제는 아니었는지 생각하게 한다.
책의 초반은 읽으면서 갑갑하다.
그녀 삶 자체와 그녀 생각 자체가 버겁다.
단순한 글이 아닌 표현하고픈 당시의 아픔을
따라가며 읽다보니 그럴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의 책은 현재의 바뀐 저자의 상황처럼
안정되어 가고 안정된 결말을 맺어간다.
지식이 없어 지나치고 잘 몰라서 의아하기만 했을
정신적 불안정이나 성격이상의 상황들을
많은 사람들이 경험하며 모르고 놓치듯 살고 있을수 있다.
그런 점들도 이 책을 읽으며 한번 생각해 봤으면 싶었다.
가까운 듯 먼 정신적 문제들을 가장 일차원적으로
생각해볼 수 있게 만들어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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