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은) 잘 지내고 있을까?

 

 

문득, 갑자기 머릿속에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지금은 연락이 끊긴 친구일 수도 있고,

한때는 정말 친하게 지냈던 누군가일 수도 있다.

왜인지는 모르겠는데 어떤 연관점 없이 갑자기 이런 생각들이 종종 떠오르고는 한다.

 

 

사실 들려올 답이야 뻔하다(그리고 우리가 반응할 답도 뻔하다).

잘 지내거나

그저 그렇거나

못 지내거나.

 

 

게다가 잘 지낸다는 반응도 무수히 나눌 수 있다.

좋은 일 가득해서 정말로 잘 지내는 경우,

별다른 일이 없는 자체가 잘 지낸다고 판단될 경우,

혹은 무슨 일 있어도 상황 설명하기 싫어서 잘 지낸다고 습관처럼 대답하는 경우.

 

 

그러니까 어쩌면 그 질문은, 정말 잘 지내는지 묻고 싶은 게 아니라

이왕이면 잘 지내주었으면 하는 개인적 바람을 담아서

"잘 지내?" => "그냥 네 생각이 났어."에 가깝지 않을까 싶다.

오랜만에 목소리가 듣고 싶은 그런 느낌말이다.

 

 

연락이 닿지 않는 사람들이라면 언젠가 마주칠 수 있기를 희망하며,

한동안 연락이 뜸했던 사이에게는 용기를 내어봐야겠다.

단, 힘들게 지내고 있는 사람에게 '잘 지내?'라는 질문은 그 자체로도 부담이 될 수도 있으니

대신, 이렇게 말해봐도 좋으리라.

 

 

"그냥 문득 네 생각이 나더라.

목소리가 듣고 싶어서.

보고 싶다! 우리 조만간 만나서 맛있는 거 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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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찌는 듯한 더위와 습도.

지하철을 탔는데 에어컨 바람이 시원한 나머지 목적지에 다 왔어도 내리고 싶지 않더라.

계속 타고 싶은 이 마음!

특히 자리에 앉아 있을 때는 더더욱 그렇다.

그냥 맨 끝에 있는 종착역까지 가볼까,라고 짧지만 진지하게 1초 고민하는 건 안 비밀.

아직 한 번도 그래본 적은 없지만 내리면서 참 많이 아쉬운 게 사람 마음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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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서임을 알리는 흰색 봉투나 지로용지가 대부분인 우편물들 속에서 

알록달록한 편지봉투 하나가 존재감을 드러낸다. 

프린터로 찍어낸 딱딱한 글씨들 사이로 더욱 빛을 발하는 누군가의 손글씨!

이상하게도 이럴 때는 우편함에서 집 현관문을 향해 걷는 그 순간마저도 너무나 길게만 느껴진다.

얼른 개봉해보고 싶어 이미 손끝은 봉투를 만지작만지작,

누군가의 손편지는 왠지 모르게 사람을 웃게 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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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노을로 하늘이 예쁘게 물드는데 건물에 가로막혀 제대로 보이지 않을 때.

유성이 떨어지는데 너무 순식간일 때.

무지개가 떴는데 너무 빨리 사라졌을 때.

너무나 예쁜 꽃이 활짝 폈는데 향기까지 좋을 때.

파란 하늘에 하트 구름이 둥둥 떠있을 때.

.

.

.

 

이렇게 멋진 순간들은 왜 이리 짧기만 한 걸까.

혼자 즐기기엔 너무나 아까운 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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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안으로 들어가거나 나오기 위해서,

어떤 곳은 자동문인 경우도 있고

또 어떤 곳은 회전문인 경우도 있다.

혹은 두꺼운 유리로 된, 엄청 엄청 무거운 문.

이럴 때는 밀거나 당겨야 하는데

이게 참 만만치가 않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한 고마운 순간이 있었으니,

앞사람이 나가면서 손으로 문을 잡아주었을 때.

"감사합니다."라고 인사를 남기고 지나치기는 하지만,

사실 마음속은 말랑말랑해지면서 웃음꽃이 피어난다.

별것 아닌 거 같은데도 되게 고맙고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든다.

그래서 다짐하게 된다.

나도 누군가에게 그렇게 해줘야겠다고.

 

모르는 사람 사이에서도 따뜻함은 생겨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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