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까지만 해도 분명 녹색들이 가득했었는데,
문득 나무들을 바라보니 언제 이렇게 붉게 물들고 노랗게 물들었나 싶다.
포근한 날들이 조금 더디게 갔으면 좋겠으련만, 좋은 날씨에는 늘 가속도가 붙는다는 거.
그리하여 몸이 체감하는 시간과 자연의 시간 사이에는 간극이 생긴다.
매년 겪는 계절이지만, 그럼에도 그 경계의 시간들을 지날 때면 가끔 묘한 생소함을 느끼고는 하는데
특히 봄과 가을은 익숙해질 틈을 안 주고 바로 다음 계절로 넘어가니 더욱 그런 것 같다.
...나는 아직도, 지구의 시간에 적응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