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전후로 시장에는 생대추가 나온다.
아삭아삭하면서 살짝 단맛이 나는 생대추.
사과나 배는 일정 온도에서 저장되어 마트에서 늘 만날 수 있지만
대추만큼은 지금에만 맛볼 수 있는 열매다.
일 년에 한 번, 지금에만 있는 것 중 하나다.
보름달이야 한 달에 한 번 늘 하늘에 뜨는 거고, 추석 보름달이라고 뭐 다른 게 있겠어?,
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보자마자 깜짝 놀랄 정도로 평소보다 보름달이 좀 더 크고 환했으며,
그 안의 토끼도 선명해서 절로 감탄사가 나왔다.
그 모습을 그대로 다 담아내고 싶었으나 내 카메라는 여기까지가 한계다. 후후훗...
열 번 이상은 찍은 거 같은데 달 안의 토끼를 담는 건 욕심이고,
죄다 달빛이 흔들려서 그나마 저 사진 하나 건질 수 있었다.
어쨌든, 추석 보름달, 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