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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코리아 2022 - 서울대 소비트렌드 분석센터의 2022 전망
김난도 외 지음 / 미래의창 / 2021년 10월
평점 :
오랜만에 서점에서 책을 사 왔다. 남편이 들고 있기에 얼른 구입했다. 내년을 전망하는 책이 벌써 등장하다니. 발매일을 보니 10월 6일이다. 그럼 집필은 올해 내내 했다는 이야기일까? 이런 시기성 있는 책들은 빨리 펴내고 빨리 소진하는 것이 출판사로 봐서는 이익이겠다.
이 책을 몇 년 전에도 본 기억이 있는데 그 책에 비하면 이 책의 내용은 첨단을 달리는 느낌이다. 들어는 봤지만 생각해보지 못했던 이슈들, 요즘 사람들이 선호하는 것, 앞으로의 전망 등 알고 있으면 좋은 것들이 빼곡하다. 매년 10대 트렌드의 흐름을 잡고 있나 보다. 이번에는 코로나로 가속화된 개인화 나노사회, 시간과 분리되는 수입을 원하는 머니러시, 늘어난 시간에 스스로를 관리하는 루틴이, 건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헬시플레저, 잠깐이나마 도시를 벗어나고픈 러스틱 라이프, 실재감을 중시하는 실재감테크, 이커머스를 넘어 좋아요를 기반 한 라이크커머스, 소량의 가치재를 얻는 득템력, 풍요로운 시대를 보내고 중년을 맞은 왕년의 X세대 엑스틴, 언제 어디서나 각광받는 서사 내러티브 자본이 이 시대를 관통하는 맥락으로 보고 명명하였다. 말도 참 잘 만드는 것 같다. 시대를 앞서 가며 주도하는 브레인들이다. 읽고 보니 이렇게 정한 이유를 알 것 같아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공정성, 소확행으로부터 시작된 여가생활의 중요성, 인내와 고난을 미덕으로 여기던 시대와 다르게 즐거움을 최고의 가치로 추구하는 것, 그럼에도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작은 습관을 중요하게 여기며 자신을 관리하는 일이 공존한다. 목표를 향해 최고만을 바라며 달려왔다면 이제 가지를 뻗고 다양성을 추구하며 ‘그것만이 정답은 아니다’하고 외치는 느낌이다.
이 시대를 함께 살고 있지만 비싼 물건에 별로 관심이 없고 아날로그를 좋아하는 나는 득템력이나 실재감테크는 거리가 멀게 느껴지기도 하는데 다이어리에 일정을 적는 루틴이나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헬시플레저, 그리고 X세대였던 탓에 엑스틴 부분은 정말 흥미로웠다. 실재감 부분에서 나오는 AI 인간도 정말 신기해서 찾아보았다. 반 아이들과 AI 수업 때 잠깐 이야기 나누기도 했었는데 실제로 광고 모델료를 어마어마하게 받고 있었다. 예쁘기만 한 모델이 아닌 삶의 모토를 가진 AI라니. 인간과 너무 닮아 실제가 아니라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영원한 22세보다 함께 나이 들어가는 모델이 더 아름다운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각자도생 나노사회, 메타버스에서 만나 라이크커머스를 즐길 내년은 삭막하진 않을까? 재미있고 흥미롭기도 하지만 걱정되기도 하는 내년이다. 한 해가 너무나 빨리 지나간다. 어느새 트렌드 코리아 2023을 사서 읽고 있겠지? 나의 한 해는 어떨지. 올해를 돌아보고 내년 계획을 잘 세워 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