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 전2권 (한글판 + 영문판) 더클래식 세계문학 컬렉션 (한글판 + 영문판) 4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장영재 옮김 / 더클래식 / 2012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세계적으로 유명한 문학가 톨스토이가 쓴 7개의 단편들을 모은 모음집으로 러시아인이지만 영어권 국가에서 사랑받았으며 전 세계 거의 모든 언어로 번역되어 널리 그의 읽히는 작품들이 실려 있다. 특히 부록으로 주어지는 영어판'What Men Live By'도 같이 볼 수 있어 일석이조인 책이다. 영어책은 단어 수준이 많이 높지 않은 데다 책 뒷면에 알파벳순으로 뜻이 적혀 있어 영어 공부로 책을 읽고자 하는 분들에게도 좋다.

 

  이 책에는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외에 [사람에게는 얼마나 많은 땅이 필요한가], [사랑이 있는 곳에 신도 계시다], [에밀리안과 빈 북], [아시리아 왕 아사르하돈], [달걀만 한 씨앗], [어른보다 슬기로운 소녀들]이 실려 있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에서는 생명을 데리고 오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거역하여 하늘에서 쫓겨난 천사가 다시 하늘로 올라가기 위해 하나님이 말씀하신 세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내용이 나온다. 그 세 질문은 첫째, 사람의 마음에는 무엇이 있는가, 둘째 사람에게 주어지지 않은 것은 무엇인가 그리고 마지막으로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이다. 가난하지만 구두를 만들어 팔아 연명하던 시몬은 천사 미하일을 데리고 와 입혀 주고 재우고 먹여 준다. 쫓겨난 천사 미하일은 그 집에서 지내며 구두 만드는 것을 돕고 살고 있었는데 잘 웃지 않던 그가 세 번째 웃었을 때 그는 비로소 세 가지 답을 모두 찾고 다시 천사로 돌아가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어떻게 보면 황당하지만 사람이 의미 있게 살아가는 데 있어 필요한 것들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게 한다.

 

  [사람에게는 얼마나 많은 땅이 필요한가]는 예화로 많이 알려진 것으로 악마의 유혹에 빠져 지나친 욕심을 부려 너무 큰 땅을 가지려 욕심내다가 넓은 땅을 차지하고 출발점으로 되돌아왔을 때 죽음에 이르는 파홈의 이야기이다. 물질 만능주의에 사로잡혀 ‘늘 좋은 것, 많은 돈, 큰 땅, 큰 집..’ 이런 것들을 바라는 사람들의 욕심에 대한 경고를 주고자 하는 작가의 의도를 알 수 있었다. 

 

  [사랑이 있는 곳에 신도 계시다]에서는 누가복음 6장 29절-31절 그리고 마태복음 25장 35-36절, 40절 등 성경 말씀에 비추어 다른 사람들에게 내가 한 일이 곧 그리스도에게 한 일이라는 내용의 이야기인데 도박에 빠져 있던 그가 중년 이후 독서와 기독교 귀의를 통해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되면서 깊이 뿌리내린 그의 기독교 정신이 잘 드러난 이야기이다. 다른 사람들에게 베푸는 인생을 살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에밀리안과 빈 북]에서는 욕심 많은 왕이 예쁜 유부녀를 차지하기 위해 그녀의 남편을 못살게 구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지혜로운 부인은 신기하게도 모든 일을 다 극복할 수 있도록 남편을 돕는다. 결국 아무도 풀 수 없는 문제를 낸 왕은 에밀리안이 마지막에 가지고 온 북으로 왕의 병사들을 유인하여 내자 그를 마침내 두려워하여 더 이상 괴롭히지 않아 부부가 잘 살았다는 이야기이다.

 

  그 외에 다른 짤막한 이야기에서도 생명의 고귀함과 어린이의 순수함을 가지라는 메시지를 전해 주고 있다. 그는 또한 완벽한 문장과 글의 구조로 유명한데 그의 깊고 오랜 독서 경험과 계획적인 삶으로 인한 것이 아닐까 싶다. 도박으로 가산과 인세를 탕진하고 그나마 인기 있었던 <<안나 카레니나>>의 인세를 가족에게 양도하지 않아 고생해서 뒷바라지한 그의 아내와 아들들을 힘들게 했던 그였지만 그가 인류에게 남긴 글들은 우리에게 큰 감동을 주고 삶을 돌아보게 하는 계기를 준다. 이 책을 읽으니 더 착하게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지금, 철학할 시간 - 소크라테스와 철학 트레킹
한석환 지음 / 유리창 / 2013년 2월
평점 :
절판


  좋은 이웃분 추천으로 좋은 책을 오랜만에 사서 보았습니다. 이 책은 소크라테스의 변명을 기초로 철학교수님이 소크라테스를 1인칭으로 들려주는 과거와 현대를 아우르는 철학과 정치, 인간의 삶과 죽음 등 관한 것입니다. 예전에 소크라테스의 변명을 읽을 때는 아직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들이 많아 마음에 와닿지 않던 곳도 많았는데 이 책은 소크라테스가 다시 살아 와서 강의를 들려주는 느낌이라 너무 생생하고 이해도 잘 되었습니다. 하지만 현재의 어투와 요즘 사용하는 용어들(멘붕, 자뻑 등)이 들어 있어 한편으로 재미있기도 하고 살짝 방해가 되기도 했답니다.

 

  이 책에는 성경이 많이 인용되어 있네요. 저는 괜찮은데 혹시 꺼리시는 분들이 계시면 넘어가라는 저자의 말도 씌어 있습니다. 어떤 면에서는 두 성인이 비슷한 데가 있어서 인용한 모양입니다. 어쨌든 이 책을 읽으면서 철학은 퀘퀘한 냄새 나는 옛날 이야기 정도로 생각했던 제 오해가 많이 풀렸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대에도 철학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우리 삶 깊숙히 철학이 자리잡고 있는 것을 어렴풋이나마 알게 되었다는 것, 그리고 소크라테스 말처럼 내가 모르는 게 너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어 기쁩니다.

 

 

----본문 내용----

 

<시인들의 나르시시즘>

시인, 넓게는 문인. 일상에서 느끼고 겪는 크고 작은 일을 담백한 시어로 감칠맛 나게 표현하는 언어의 귀재, 언어의 마술사다. 독자를 웃기고 울릴 뿐 아니라, 적의를 다지게 만들기도 하고 꽉 닫힌 마음의 빗장을 풀게 만들기도 한다. 그러나 그 정도가 전부다.

  시 잘 쓴다고 국회의원 노릇까지 잘하는 건 아니다. 잘 팔리는 작품집을 펴냈다고 TV 프로그램 MC까지 잘하라는 법 없다. 분수를 알아야 한다. 재주만 믿고 촐랑대서는 안 된다. 물론 국회의원 역할, MC 역할을 잘 하는 시인도 없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좀 남다른 구석이 있어서이지 시인이기 때문은 아니다.

 

<장인들의 거짓된 완전무결>

장인. '마이스터' 혹은 기술자라고 해서 정치가나 시인과 다르냐 하면 그렇지 않다. 인간이 모두 거기에서 거기다. 좀 하네 싶은 기술자 가운데는 다른 영역의 일에도 전문가인 양 거드름을 피우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기술의 영역에서 탁월하다고 다른 영역까지 탁월하다는 보장은 없다. 그럴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자기 영역에서도 마찬가지다. 완전무결한 앎이란 없다. 앎을 얻은 부분, 그러니까 왜 그런지 원인이 파악된 부분도 많지만 아직 그렇지 못한 부분이 훨씬 많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 알면 알수록 겸손해져야 한다. 모르는 게 없는 양 건방을 떨어서는 안 된다. 아는 게 얼마 되지 않는 사람일수록 전문가입네 하는 데서도 전문가다. 진짜 기술자라면 '기술(손재주)'뿐만 아니라  '원리(이론)'도 알아야 한다.

  무엇보다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들이 미처 갖추지 못한 것은 바로 그것이다. 손재주만 있다고 기술자인가. 어림 반 푼어치도 없는 소리다.

 

<철학은 래디컬>

철학은 일종의 뒤집어보기다. 멀쩡한 상식의 세계를 뒤집어보기도 하고, 완전히 갈아엎기도 한다. 상식은 현실에 긍정적이고 현상 유지를 바라는 속성이 있다. 그러기에 우리 주변 어디에나 깔린 문제를 문제로 알아차리지 못한다. 상식에 찌든 사람은 문제가 크게 벌어지지 않으면 삶에 문제가 없다고 여기고, 정작 문제가 터지면 그 해결 방법을 찾지 못해 허둥댄다. 그러나 철학은 멀쩡한 상식의 텃밭을 갈아엎는다. 객토하는 것이다. 비옥하게 만들어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철학은 이처럼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노력이기도 하지만, 더 크게는 문제가 없는 듯 여겨지는 삶의 현장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확산시키는 작읍을 한다. 그런 의미에서 철학은 둘도 없이 귀중한 일이지만, 우리를 성가시게 한다.

  철학에 공격성이 없으면 '향기 없는 꽃' '팥소 없는 찐빵'이다. 철학은 사람의 마음에 꽂혀야 한다. 임팩트가 있어야 한다. 임팩트가 없으면 철학이 아니다.

 

<무지의 지는 지적 비움>

스티브 잡스의 "Stay hungry, stay foolish"는 내 철학의 브랜드 '무지의 지'의 잡스 버전이다. 잡스는 그런 의미에서 철학자, 애지자다.

 

<'의견'의 종잡을 수 없음과 오류 가능성>

감각은 종종 우리를 기만한다. 의견이 사실 세계와 대응 내지 부합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의견에 오류 가능성이 상존하는 것 역시 사실이다. 항상 거짓이라는 말이 아니라 거짓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말이다. 의견에는 참된 의견도 있고 거짓 의견도 있다.

 

<아고라>

시장이면서 정치 집회 장소였습니다. 시장으로서 아고라는 아테네인이 경제활동을 하는 중심지였습니다. 아테네 시민의 여론이 형성되는 공론의 장이기도 했지요. 아테네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아크로폴리스는 신들의 거주지라 함부로 다가갈 수 없는 경건한 곳이었습니다. 그에 반해 아고라는 떠들썩하고 자유분방했습니다. 한마디로 사람 냄새가 물씬 풍기는 곳이었습니다.

  아테네 민주정은 아고라의 자유분방한 분위기에서 태어났다고 하겠습니다. 아테네 민주정의 상징은 아크로폴리스가 아니라 아고라지요. 아테네인은 자신이 도시적 정치 공동체인 폴리스에 귀속된 존재라는 걸 일상생활에서 저절로 체득했습니다. 아고라가 공공 모임 장소 역할을 한 것은 기원전 6세기 초 솔론시대로 보입니다.

 

 

 

제 네이버 블로그에 오시면 더 많은 책 리뷰를 보실 수 있습니다.

http://blog.naver.com/kelly11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스즈키 바이올린 교본 7 스즈키 바이올린 교본 7
세광음악 편집부 엮음 / 세광음악출판사 / 1991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저렴한 가격에 Cd까지 있어 연습하기 좋았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스즈키 바이올린 교본 7 스즈키 바이올린 교본 7
세광음악 편집부 엮음 / 세광음악출판사 / 1991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저렴한 가격에 Cd까지 있어 연습하기 좋았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