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들 학교는 이틀에 걸쳐서 시험을 보는데 초등 시험을 이틀 동안 본다는 게 심히 마음에 안 든다.
시험 기간 내내(아니 늘 하던 생활을 그대로 유지한 것뿐이로구나!!!) 울 아들은 해 넘어갈 때까지 축구하기. 들어와서 오랫동안 샤워하기. 밥 두세 번씩 퍼다가 아주 오랫동안 먹기. 책 들고 왔다갔다 하기. 엄마가 시험 공부는 안하니? 하고 한 마디 할라치면 어느새 이불 속에 들어가 잠들어 있기. 를 반복한 아들.
기말 시험인데도 전혀 신경 안 쓰는 우리 아들과 시험 보는 날 아침에 나눈 대화가 생각나서 내내 웃음이 나온다. 속이 터져서 나온 웃음...
시험 보는 첫째 날 아침
엄마 : 아들아, 오늘 기말 시험 보는 날인데 혹시 알고 있니?
아들 : 그럼요, 그걸 누가 몰라요.
엄마 : 음... 알고 있었구나. 다행이다.
시험 보는 둘째 날 아침
엄마 : 아들아, 오늘도 시험 보는 날이다. 책가방은 잘 챙겼니?
아들: 그~럼요. 다 챙겼어요.
등에 멘 가방이 너무 가뿐해서 열어보니 시험 끝나고 수업하는 음악책 하나랑 필통 하나만 들었다. 오늘 시험 볼 책(수학, 과학, 영어)은 하나도 챙기지 않은 아들, 오우, 역시 울 아들답다.
8시 20분에 학교 갔는데 9시까지 뭘했을까 궁금해 죽겠다.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