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0일 0시 기준 코로나 위중증 환자는 511명, 하루 새 숨진 환자는 84명으로 113일 만에 최다를 기록했다고 한다. 8월 21일 0시 기준으로는 위중증 531명, 사망 64명으로 점점 악화되는 모습이다. 이처럼 정부는 노인의 복지비와 의료비 지출을 억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듯하다. 고령층의 위중증 환자 수를 최대한 늘리기 위해 노인들의 자유로운 집회를 유도하고, 노인들이 쉽게 모일 만한 장소를 제공하기 위해 용산공원의 임시 개방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것은 국민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향후 대책으로는 수명이 다한 원전의 재가동을 하기에 앞서 안전은 신경 쓰지 말라는 대통령의 엄명도 있었다. 원전 주변에 사는 주민은 상대적으로 고령층이 많으니 그들을 자연스럽게 보내드리기 위한 방법을 강구하는 것이다.


이러한 정부 정책을 효과적으로 집행하기 위해서는 곳곳에 프락치를 심는 게 비용이나 효율성 면에서 최선일 터, 초대 경잘국장으로 프락치 유경험자를 앉힌 것도 다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고령층의 인구를 줄이기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은 사실 군부독재 시절에도 보기 어려웠던 반인륜적인 정책이다. 그럼에도 정부가 이토록 앞장서서 실천하는 것을 보면 우리나라 경제가 그만큼 위태롭다는 반증이기도 한데, 아무튼 우리는 재정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노인 인구의 획기적인 감소를 추구하고 있는 정부의 노력을 비판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그런 구차한 행위가 짠한 느낌마저 드는 것이다.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성숙되면서 '프락치'의 필요성은 점점 사라지는 듯했는데 현 정권이 출범하면서부터 프락치 활동의 유경험자를 적극 물색하여 중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사실 학생운동이 활발하던 1980년대만 하더라도 정부는 '프락치'를 곳곳에 심어 정보를 수집하고, 학생운동이나 노동운동의 현장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인물들을 색출하는 것은 물론 그들을 조기에 검거함으로써 조직 전체를 와해하려는 시도를 끝없이 자행했다. 그러나 동료와 선후배를 밀고하여 자신의 영달을 꾀하는 '프락치'는 자신의 신분이 노출되는 순간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았던 까닭에 '프락치'가 되고자 하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았다. 물론 그와 같은 유혹에 쉽게 넘어갔던 김 모 국장과 같은 인물도 간혹 있었지만 말이다.


행안부에서 초대 경찰국장을 임명함에 있어 그의 '프락치' 전력을 몰랐다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그런 전력이 있었기 때문에 경찰국장으로 임명되었다고 보는 게 타당하다. 흠결이 많은 사람일수록 상부로부터의 명령을 잘 따르고, 자신의 흠을 덮기 위해 아랫사람을 심하게 다루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경찰을 손안에 쥐고자 했던 현 정부의 의도에 부합하는 인물로 김 모 국장은 적격이라고 하겠다. '프락치'는 정부와 반대 입장에 있던 조직의 상황만 밀고했던 게 아니라 정부의 입장에 동조하는 인물들을 규합하고 선동하는 역할도 했다. 대통령의 지지율이 바닥인 상황에서는 '프락치'의 역할 중 후자가 더 중요한 듯 보인다. 그런 까닭인지 정부는 노인들을 규합하여 대규모 행사를 진행하려 했다. 비난 여론이 심해서 실행은 되지 않았지만 말이다.


암튼 21세기 대한민국에서 '프락치' 이야기를 다시 할 수 있게 되어서 감회가 새롭다. 그게 다 김 모 국장의 화려한 전력 덕분이다. 사실 그런 활동을 했던 사람이 백주대낮에 얼굴을 들고 다니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인데 이 분 역시 이종오의 <후흑학>을 열심히 읽고 실천하는 듯하다. 존경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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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냄새 2022-08-21 12: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런 후진적인 작태들은 결코 자연도태되지 않는다는 것을 이번 정부에서 확실히 보여주네요. ‘물에 빠진 개는 다시는 뭍에 발을 올리지 못하도록 과감히 몽둥이로 때리라‘는 루쉰의 외침이 새삼 떠오르네요.

꼼쥐 2022-08-22 21:30   좋아요 0 | URL
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항상 합리적이고 옳은 일만 일어나는 건 아닌 듯합니다. 그럴 때마다 우리는 세상에 대해 조금씩 배워가는 것일 테지요. 이런 말도 안 되는 대통령을 경험함으로써 우리나라 국민들도 많은 생각을 했을 듯합니다. 아직도 정신 못 차리는 사람도 더러 있기는 하지만.
 

희망이 없어져 포기하고 체념한 상태를 우리는 '절망'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절망'은 그와 같은 상태에 처하게 된 주요 원인, 말하자면 원인 제공자가 누구냐에 따라 다음 상황이 달라지게 됩니다. 본인의 잘못된 판단과 처신으로 희망이 없는 암울한 상태에 빠졌을 때 개인이 취할 수 있는 행동은 단 두 가지뿐입니다. 좌절하거나 절망을 딛고 새로운 희망을 품거나. 물론 좌절을 선택한 개인 역시 자신의 목숨이 붙어 있는 한 생존을 위해 무엇인가 버들쩍거릴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지만 말입니다. 그러나 절망감의 원인 제공자가 타인이라면 얘기는 달라집니다. 예컨대 미성년자인 자신을 돌보는 보호자(부모가 대부분이겠지만)의 무능과 방치가 계속하여 이어진다거나 자신이 속한 국가 또는 기업의 대표가 무능하여 도무지 회생의 가능성이 엿보이지 않을 때, 타인의 부작위로 인한 개인은 절망은 단지 수용하는 입장에 처하게 됩니다. 여기에서 개인은 어떤 희망도 품을 수가 없습니다. 이와 같은 절망의 결과는 원망과 분노로 귀결됩니다.


며칠 전 UPI뉴스와 KBC광주방송이 넥스트위크리서치에 의뢰하여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을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가 '절망'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사실 '절망'은 상태를 지칭하는 단어일 뿐이고, 그에 대한 감정은 분노나 원망 혹은 암울한 미래에 대한 공포와 불안이라고 말할 수 있을 듯합니다. 대통령이 무능하여 국가의 미래가 암흑으로 변한다고 할지라도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거나 있다고 하더라도 국가의 운명을 바꿀 만큼 큰 힘을 발휘하지는 못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박근혜 전 대통령처럼 명백한 불법행위가 드러나 대다수 국민들의 요구에 의해 탄핵에 이르는 경우가 있기는 합니다만 취임 후 겨우 100일이 지난 대통령이 이렇다 하게 한 일도 없을 뿐만 아니라 설사 있다 하더라도 탄핵을 주장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을 듯합니다.


그렇다면 대한민국의 국민 대다수가 어찌할 수 없는 '절망'을 가슴에 품은 채 앞으로의 5년을 견뎌야 하는가? 하는 문제만 남습니다. 정말 그렇게 된다면 국민 대다수가 '화병'에 걸리고 말 텐데 말입니다. 덴마크 출신의 철학자 키에르케고르에 따르면 '절망은 죽음에 이르는 병'이라고 했습니다. 인간은 희망을 먹고사는 존재라지만 대한민국 국민 대다수가 오늘날 '절망'이라는 죽음의 늪에 빠지고 보니 배에 구멍이 뚫린 '대한민국호'의 미래가 자못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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찻물이 끓고 있다. 또다시 많은 비가 예보된 바깥의 소란을 잠재우려는 듯 길게 뽑은 작은 주둥이로부터 파르르 솟구쳐 오르는 하얀 김의 행렬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다. 찻장에 담긴 녹차 티백 위로 찻물을 붓는다. 연녹색 찻물이 농도를 더하고 나는 뜨거운 차를 후후 불어 입 안 가득 한 모금 들이켰다. 짙게 퍼지는 쌉싸름한 녹차향과 후끈한 열기. 어쩌면 우리는 하나의 생각에 이르기 위해 겉치레에 불과한 많은 행위들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마치 중요한 의식을 치르듯 그렇게.


코로나 확진자의 증가세가 가파르지는 않다지만 위중증 환자의 증가세는 가히 폭발적인 듯 보여진다. 15일 0시 기준 위중증 환자 수가 521명으로 집계되었다고 하니 6월 25일 50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0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중환자가 이렇게 늘면 병상은 곧 포화상태를 맞을 수 있다. 물론 지금도 지방에서는 중증의 코로나 환자가 입원하여 안심하고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병원을 찾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이런 추세라면 전국적으로 코로나 위중증 환자를 받을 수 병상은 모두 소진되고 말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 도심에서는 77주년 광복절을 맞아 보수단체의 집회가 열리고 있다. 우리는 지난해에도 경험한 바 있지만 이와 같은 대규모 집회 뒤에는 코로나의 급격한 확산세가 뒤따른다는 것을 익히 알고 있다. 그러나 정부와 지자체는 이를 허용하고 지켜볼 뿐 거리두기나 해산과 같은 적극적인 방역 대책은 세우지 않고 있다. 어쩌면 정부는 '옳다구나!' 하고 반색을 할지도 모른다. 보수단체의 참가자들 대부분이 노인들이고, 그들에게 코로나 확산은 위중증으로 이어질 공산이 큰 게 사실이기 때문이다. 지금도 위중증 환자를 치료할 병원과 병상 모두 포화상태로 가고 있는데 집회 이후 위중증 환자의 폭증세라도 발생한다면 정부는 대책이 없게 되는 것이다. 가뜩이나 재정이 열악한 마당에 노인들의 자발적인 죽음은 정부가 바라고 바라던 바가 아니었던가. 용산공원의 임시개방에 속도를 내는 까닭도 그런 연장선에 있다고 보여진다. 마땅히 할 일도 없고, 소일거리도 없는 노인들이 발암물질 범벅인 용산공원에 모여 온종일 거닐고 돌아간다면 정부가 원하는 결과는 반쯤 달성한 셈일 테니까 말이다.


현 정부의 이와 같은 재정 및 인구 대책은 '사람이 곧 경제의 한 부품'으로 인식하는 데서 출발한다. 교육부가 미래 인재 양성을 담당하는 사회부처이자 경제부처라고 강조하면서 교육의 목적 또한 경제 발전을 위한 미래 인재 양성이라고 하지 않던가. 그러니 일은 하지 않고 밥만 축내는 노인들은 그들의 관점에서 폐기대상이라고 여길 만도 하다. 세금은 내지 않으면서 의료비와 복지비 등을 통하여 국가 재정만 탕진하는 것은 국가 전체로 볼 때 얼마나 불합리한 일인가. 그러니 이재민의 코로나 확산을 부추기는 것도, 보수단체의 대규모 집회를 반기는 것도, 용산공원에 모이는 노인들의 긴 행렬을 보는 것도 그들은 그저 기쁘기만 할 터, 이제는 다른 어떤 방법이 동원될지 자못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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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2022-08-15 21: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새롭게 단장한 광화문 광장 걷는데 광화문사거리에서 집회가 있더군요.
🤔

꼼쥐 2022-08-19 19:16   좋아요 1 | URL
아~~그레이스 님은 직접 보셨군요.
그 막무가내의 현장을...
 

어제 있었던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의 기자회견을 보면서 들었던 생각은 그들도 역시 현재의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의 역량이나 자질을 갖춘 인물은 아니었음을 모두 인지하고 있었다는 사실이었다. 말하자면 대통령 깜이 아니었음에도 대통령이 되도록 여론을 조작하고, 국민들을 선동하고, 지지세를 넓히기 위해 열과 성을 다했다는 것인데 그렇다면 도대체 그들은 무엇을 위해서?라는 질문이 남는다. 대통령 깜이 아닌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아 놓으면 국가의 미래는 암울할 테고, 그들 역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좋을 게 없을 텐데 그들은 도대체 무슨 목적으로 그런 함량 미달의 인물을 대통령으로 뽑았던 것일까?

 

추측컨대 그들 역시 정권욕이 강했던 게 아닌가 싶다. 국정 전반에 대한 지식이 탁월하고 카리스마나 리더십이 강한 인물이 대통령이 되면 그를 보좌하는 밑에 사람들은 일에 치이고 피곤할 게 불 보듯 뻔하니까 아무것도 모르는 자를 대통령으로 뽑으면 자신들의 권한과 역할은 자연스레 늘게 마련이고, 그럴수록 궁지에 몰린 대통령은 그들에 대한 의존이나 구조 요청이 급증할 터, 그럴 때마다 자신들이 원하는 요구를 하나 둘 꺼내 놓으리라 마음먹었던 게 아닐까.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 놓고 보니 대통령의 능력은 해도 너무한다 싶을 정도로 형편없고, 대통령제 국가에서 국가의 권력이 무지한 대통령에게 집중되지 않다 보니 너도 나도 한 자리씩 꿰차겠다고 다들 난리를 친 게 아닐까. 말하자면 윤핵관을 비롯한 변방에 있던 자들까지 이참에 한몫 챙기자는 심산으로 대통령실을 향해 불나방처럼 달려들었던 게 지금의 국정 난맥으로 이어진 것은 아닐까. 물론 지금도 진행 중에 있겠지만 말이다.

 

나는 지금도 대통령을 비롯한 여당이 정치적으로 성공하기를 바라고 있다. 그렇지 않으면 대한민국의 미래가 없기 때문이다. 작년까지만 하더라도 '눈 떠보니 선진국'이라고 하던 대한민국이 어쩌다 이 지경으로 추락했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대통령 한 사람 잘못 뽑은 게 이렇게 큰 결과로 이어진다는 것을 온 국민이 실감하는 요즘이다. 요즘 우리나라는 '눈 떠보니 후진국'의 기로에 서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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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시무스 2022-08-14 12: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깊이 공감합니다!ㅠ

꼼쥐 2022-08-14 14:54   좋아요 2 | URL
작금의 정부 여당과 대통령의 행태를 보면 해도 너무한다 싶습니다. ㅜㅜ
 

비로 인한 경제적인 피해만 없다면 오늘처럼 흐리고 비가 내리는 날씨는 제법 운치가 있다. 술을 한 방울도 마시지 않는 나로서는 막걸리에 파전이 당긴다거나 얼큰한 동태찌개에 소주 한 잔이 그립다는 등 비 오는 날의 술과 관련된 풍경을 떠올리는 건 쉽지 않지만, 빗소리에 어울리는 잔잔한 음악을 틀어놓고 가벼운 옷차림으로 서재에 앉아 마음에 드는 한 권의 책을 꺼내 읽는 재미는 다른 어떤 일과도 견주기 힘든 나만의 도락이다. 그러나 적당한 날씨와  모든 구색이 갖춰진다고 하여 매번 그런 호사를 누릴 수 있는 건 아니다. 예정에도 없던 약속이 잡힌다거나, 다른 날보다 지치고 피곤해진 까닭에 책을 읽고 싶은 마음이 동하지 않는다거나, 의외의 손님이 불쑥 찾아오는 등 훼방꾼은 곳곳에 존재하기 마련이다. 물론 이 모든 게 핑계일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국민들은 이제 대통령과 정부 여당이 콩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곧이듣지 않는 상황이 되었지만 대통령실과 여당은 지금도 여전히 변명과 거짓으로 일관하는 듯하다. 게다가 일가족 3명이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신림동 반지하 참변 현장을 대통령이 방문해서 상황에 맞지 않는 실언을 하는 바람에 공분을 샀던 곳의 사진을 카드뉴스 형식으로 제작하여 대통령의 국정 홍보에 활용하려 했던 대통령실의 뻘짓으로 인하여 국민들의 분노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되고 말았다. 카드뉴스는 결국 삭제되고 말았지만.

 

 

비대위로 전환한 여당 국회의원들도 이와 비슷한 행보를 보이는 건 마찬가지다. 수해복구 현장에 참석한 김모 의원은 "솔직히 비 좀 왔으면 좋겠다. 사진 잘 나오게."라는 속내를 털어놓음으로써 빈축을 샀고, 길을 막고 발언하는 동안 시민들의 항의를 받기도 했다. 어찌 보면 이 모든 게 보여주기 식의 행사성 봉사황동인 까닭에 욕을 먹는 것이요,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여당의 지도부들이 거짓과 위선으로 점철된 행동을 하는 까닭에 지지율 20%대를 보이는 것이다. 대통령의 사과를 두고 대통령실은 사과가 아니라고 하기도 하고, 자택인 아크로비스타가 컨트럴타워라는 괴변을 늘어놓기도 하고, 그럼 비 온다고 대통령이 퇴근을 안 하느냐고 발끈하기도 하는 등 이전 정부에서는 볼 수 없었던 이상한 짓들을 국민들은 많이도 목도하고 있다.

 

 

나는 요즘 미셸 자우너가 쓴 <H마트에서 울다>를 읽고 있다. 작가와 나이차는 있지만 작년에 엄마를 잃고 고아 아닌 고아가 된 나로서는 작가의 표현 하나하나에 공감하며 읽지 않을 수 없었다.

 

 

"마치 아빠가 내 목구멍에 팔을 쑤셔넣어 내 심장을 움켜쥐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동안 태산 같은 시간을 꾸역꾸역 눈물을 삼키려 애쓰면서 보내왔다. 확고한 긍정의 화신이 되어, 우리가 기적의 대열에 서 있다는 착각 속에 스스로를 빠져들게 하려고 발버둥치면서. 그 모든 것을 견뎌내고도 어떻게 이토록 허무한 결말을 맞아야만 할까! 검은 혈관, 머리카락 뭉치들, 병원에서 보낸 밤들, 엄마의 고통. 이 모든 것은 대체 뭘 위한 것이었나!"  (p.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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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냄새 2022-08-12 1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어라‘는 앙뚜아네트 만큼이나 공감 능력 제로인 놈들입니다.

꼼쥐 2022-08-12 17:14   좋아요 0 | URL
정말 그렇습니다. 서민들의 삶과는 동떨어진 삶을 살아왔기 때문인지도 모르지만 아무리 그렇더라도 약간의 온기를 담은 인간성마저 없다는 건 인간이기를 포기한 그런 사람들이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