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리 전문 출판사 피니스 아프리카도 창립 후 십년이 넘어가는 것 같은데 작은 출판사지만 잘 버텨주고 있다. 가을 홍대 거리에서 와우북 페스티벌 할 때마다 북스피어부스안에서 피니스 아프리카에 출판물이 나란히 전시 되어 이리저리 둘러보곤 했는데, 언제부터인지 와우북 페스티벌에 북스피어 부스도 사라지고 피니스아프리카에 출판물도 덩달아 사라져 두 분 사장님을 북페스벌에서는 더 이상 볼 수가 없게 되었다. 뭐 일단은 출판물는 계속 나오고 더더군다나 루이즈 페니 작품도 꾸준히 나오고 있으니, 피니스 아프리카에같은 미스터리 전문 출판사가 이렇게 지금까지 버텨주는 것만으로도 독자인 나는 고맙다.

계속해서 네버모어출판사 미스터리물 중 네온레인을 읽으려다 명절에 구매한 피니스 아프리카에의 얼굴 없는 살인자,를 읽고 끝내는 게 나을 것 같아 어제부터 읽고 있는데, 헨니 만켈의 발렌데르 형사물은 여전히 재미면에선 거침없이 하이킥이다. 시대 배경이 1990년임에도 사건 구성의 몰입도는 2022년에 읽어도 지루하지 않다. 물론 1990년이다 보니, 그 시대의 성인지 감수성은 발렌데르 캐릭터 그대로 드러나지만 시대에 맞게 읽는 것도, 그 시대을 이해하는 단면이므로 딴지 걸고 싶지는 않다.

언제부터인지 북유럽 추리 작가하면 요 네스뵈가 떠오르지만, 우리 세대는 북유럽 작가로 헨닝 만켈과아날두르 인드리다손을 읽었다. 각각 발렌데르 형사와 에를렌뒤르형사 캐릭터를 만들어냈는데, 나는 형사들의 사건 탐사나 추적을 좋아하는해서 즐겨 읽었다.

아 그리고 보니, 북유럽 스웨덴 하면 빠질 수 없는 작가 스티그 라르손이 생각났다. 헤닝 만켈이나 인드리다손과 함께 2000년대 초반에 혜성 같이 나타난 스티그 라르손의 밀레니엄 시리즈.

워낙 유명한 소설이어서 전자책으로 사 놓고 몇년 째 폰안에 잠자고 있다가, 우연히 심심해서 읽은 순간 가슴이 쿵광거리며 뛸 정도로 재밌었던 소설. 이 두꺼운 소설을 언제 다 읽나 이랬는데, 미야베 미유키의 모방범 이후 밤 새면서 읽었던 소설이었다.

얼굴 없는 살인자, 이야기 하려다 너무 멀리 나갔지만, 의외로 북유럽 작가들이 작품의 전체적인 톤은 어둡지만 생각보다 술술 잘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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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yche 2022-02-12 01:3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공감해요. 북유럽 작가의 추리소설들은 대체적으로 어둡더라고요. 북유럽하면 복지 국가 이렇게 연결되서 그런지 우울하고 어두운게 어리둥절한 느낌까지 들었는데 생각해보니 그 동네는 날씨가 나쁘잖아요. 그래서 우울한가보다 했어요.

기억의집 2022-02-12 13:09   좋아요 2 | URL
얼굴 없는 살인자 읽고 있는데 우울이란 단어가 많이 나오는데다 엄청 투덜대요. 투덜투덜투덜~ 근데 희안하게 잘 읽힌단 말이죠. ㅎㅎ 날씨가 영향을 주긴 하나봐요 낙천적인 캐릭터가 없는 거 보면… 혹 미드 클로저 보셨어요? 거기 연로하신 두 형사 재밌는데.. 언제나 쨍한 날씨가 그런 캐릭터를 만들어 내는 것 같어요!!!

psyche 2022-02-13 09:58   좋아요 1 | URL
클로저 옛날에 시즌 1만 봐서 주인공의 남부 엑센트만 기억이 나네요.
캘리포니아 사람들이 동부 쪽 사람들에 비해 낙천적이고 헬렐레(?) 하다고 하긴 하더라고요. 날씨가 화창해서 그런 게 맞는 거 같아요.

stella.K 2022-02-12 10: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앗, 그럼 북스피어 사장님 실제로 봤겠군요. 어떤가요? 글을 넘 잘 써서 호감이 가던데ᆢ
전 추리는 지지리박색이라 일케 기억님이 가끔씩 찔러 주셔야 알겠더라구요.
피니스 아프리카라. 기어해 두겠습니다.🤗

기억의집 2022-02-12 13:17   좋아요 2 | URL
ㅎㅎ 실제로 몇년을 봐도.. 저 와우북 페스티벌 빼 먹지 않고 갔거든요. 그때마다 말 걸까 하다가 말었는데, 괜찮으세요. 고객한테 헛소리 안 하고 보기에는 좋아보이세요!!! 북스피어 김홍민사장님 페북에 팔로우하면 신간 교정 작업할 때 모임 갖는데 한번 신청해서 가 보세요. 근데 일산으로 옮겨 멀긴 멀어요. 지난 번 일몰의 저편인가 영혼통행증인가 모집했을 때 저도 신청할까 하다가 제가 낯가려서 그만두었어요. 피니스 아프리카에 출판물 괜찮어요. 저는 루이스 페니의 가마슈 경감 시리즈 좋아해서 꾸준히 읽어요!!!

mini74 2022-02-13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밀레니엄 시리즈로 북유럽 추리를 접했어요. 영화도 봤는데 그 쌓인 눈들이 낭만보단 범죄은폐의 어두운 느낌으로 와닿더라고요. ~

기억의집 2022-02-13 15:50   좋아요 1 | URL
전 영화는 안 봤는데 소설은 진짜 재밌게 읽었어요. 저 영화 어떤가요? 혹평도 많아서.. 전 이상하게 나이 드니 영상쪽이 보기 힘들어요. 차라리 유튭은 듣는 게 쉬운데.. 전 유튭 라디오 처럼 듣거든요. ㅎㅎ

mini74 2022-02-13 16:16   좋아요 0 | URL
평이 안 좋아요 ㅎㅎ 책이 더 좋습니다 눈 덮힌 풍경들은 참 좋았어요 ~
 














깨시연 아주 징글징글 하네. 이민구씨 열린공감티비에서 네덜란드에서 이민사기 치고 한국에 들어왔던데, 여러분, 이 책 작가 흔히 말하는 똥파리입니다. 똥파리들을 정리한 열린공감 티비와 이동형티비를 듣고 이재명에 대한 평가 내려주세요. 진짜 똥파리들이 민주주의의 새로운 적인지 이재명이 민주주의의 새로운 적인지, 평가 한번 내려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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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블루버드, 블루버드
애티카 로크 지음, 박영인 옮김 / 네버모어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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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5,6십 페이지까지는 집중을 안 되서, 포기할까도 생각했다. 네버모어 츨판사의 미스터리물을 전부 다 읽어보자는 암초는 블루버드, 블루버드에서 삐걱거렸는데, 다시 한번 맘을 다 잡고 읽어 나갔다. 옳은 선택이었다. 주인공 대런을 덴젤 워싱턴으로 상상하며 읽어 나가니, 페이지를 넘기면 넘길수록 재밌어졌다.

애티카 로크, 생소한 작가인데, 미국의 아프리카계미국 작가이다. 이 책의 배경이 텍사스 이듯이, 작가 역시 텍사스에 대한 끈끈한 애정이 책 속에 녹아있다.

사실, 이 책 초반부에서 진도가 안 나가도 막판에 포기하지 않었던 이유가, 아프리카계미국인의 시선으로 텍사스내의 인종갈등 그리고 총기 사용(오픈캐리법) 대한 현실적인 모습을 보고 싶은 욕심이 컸다. 작가는 총기 사용에 대해 문제를 제시 하지 않지만, 독자인 나는 미국내 총기 사용에 대한 심각성을 보았다.

텍사스가 미국의 강경한 보수 지역이다 보니, 아직도 인종 갈등 수위는 높고, 총기 사용은 그 옛날 서부 개척 시대 영화에서나 볼 법할 정도로 난무했다. 그나마 총기 허용이 가능한 데에는 상대방이 총기를 가지고 있는 않는 상태에서 쏜다면, 무조건 기소가 된다. 이 건 죽어가는 것에 대한 분노, 라는 책에서도 이런 비슷한 이야기가 나오는 것을 보면 총기는 휴대 가능하지만, 상대방도 총기를 가지고 있지 않다면, 쏠 수가 없는 것 같다.

주인공 텍사스 레인저 대런은 마이클과 미시 데일의 살인 사건을 파헤치기 위해 작은 시골 마을에 파견되어 간다. 그는 범인이 누구인지 쫒는 과정에서 인종 갈등 그리고 사유지내에서의 총기발사등, 작가는 텍사스뿐만 아니라 미국내 인종 갈등과 총기 사용에 대한 이슈을 작은 마을이라는 은유를 통해 적나라하게 다루고 있다.

유튜브에서 알고리즘을 타고 본 영상중에서 미국 강의실에서 한국의 예를 들며 한국은 총기자체가 불법이라 한해 260건 정도의 총기 사고가 난다는 교수의 말에 미국 학생들은 그럼 자신을 어떻게 보호해야 하냐면서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는데, 나는 미국인 대부분이 총기에 대해 저런 가치관을 가졌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총기 자체가 불법이라 아예 총이 없다는 생각을 못하는 것이다.

미국인들에게 총은 자신을 지키는 보호 수단일 뿐만 아니라 생활이라 것을 나는 미국의 현대 미스터리 소설을 통해 (특히나 네버모어의 미스터리소설을 통해) 어느 정도인지 알게 되었다

그리고 미국내 인종 갈등은 미국이라는 나라가 인종문제에 법제화가 되었기 때문에 표면적으로 노골적으로 가시화되지 않었을 뿐이지, 갈등은 진행중이고 이건 아마 멀티팟인 미국의 영원한 숙제일 것이다.

한편의 미스터리 소설로 미국의 여러 문제를 잘 들여다 본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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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2-02-09 23: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리나라는 개인의 총기소지가 허용되지 않는데, 한해 260건이나 총기 사고가 발생하나요.
그렇게 많을 거라고 생각을 못했는데, 총기소지가 가능한 미국에서 듣는다면 상대적으로 적다고 생각하는 것 같네요.
기억의집님, 감기 조심하시고, 따뜻하고 좋은 밤 되세요.^^

기억의집 2022-02-09 23:59   좋아요 2 | URL
저도 왜 저렇게 많을까 생각했는데, 우리도 겨울철 사냥은 허용하고 아마 저 때 총기 사고가 많이 날 것 같고 경찰이 총기 휴대하먄서 사고 있을 수 있고.. 2017년에 왜 유명한 사제총 만들어 사람 죽인 사건도 있는 거 보면 알게 모르게 많나 봐요. 저는 겨울 수렵철에 총기 사고가 젤 많을 것 같기는 해요!!

psyche 2022-02-10 04: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총기에 대해서는 할말이 많지만... 미국이 원래 총으로 이루어진 나라라 해결이 정말 어려울 거 같아요.
그건 그렇고 이 책 읽어봐야겠네요. 인종 문제와 총기 문제 모두 제가 무척 관심있는 분야라.

기억의집 2022-02-10 07:38   좋아요 1 | URL
전 이 책 보면서 어려울 것 같더라구요. 알고리즘에서 본 미국학생처럼 아무리 총기가 없다고 그래서 안전하다고 말해도 도돌이표처럼 자신의 안전을 위해 총기는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학생들의 말과 아예 대놓고 일상에서도 가지고 다니는 텍사스에 보듯 총기가 없는 세상은 안전합니다라는 것을 아예 인정하지 않더라구요. 네버모어 미국 미스터리 소설 읽으면서 마약 총기 음주(운전)이 미국의 미스터리물의 요소예요!!! 아 그리고 이 책 정말 어느 정도 초반부의 인내심을 가지고 읽으면 갈수록 재밌긴 해요. 블루스느낌의 책입니다. 사건 진행도 느리지만 아프리카계미국인의 시선으로 본 미국이기때문에 유익한 책이었어요!!!

mini74 2022-02-10 1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분홍총 보고 놀았어요. 딸아이 선물용 총이 따로 있다니 ! 총기회사의 로비며 총이 곧 미국이다라고 생각하는 이들도 많은 거 같고. 우리나라는 멧돼지 사냥허가철에 산에서 채집하는 할머니들 사고가 많다고 들었어요 ㅠㅠ

기억의집 2022-02-10 12:09   좋아요 1 | URL
수렵철에 생각보다 사고 많이 났대요. 저는 친정 엄마 친구의 남편분이 11월만 되면 사냥하고 싶어서 사냥철에는 아예 그 지역 가서 사신다는 말을 들었는데.. 사냥에 한번 맛들이면 절대 헤어나오지 못한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그 추운 날 뭐하러 산을 헤매고 다니나 싶은데… ㅎㅎ
 

애정해 마지 않는 북스피어에서 신간이 나왔다. 하라다 마하의 총리의 남편, 42세의 여성 린코가 일본 총리가 된 상황에서 남편의 시점에서 풀어나가는 이야기 같은데, 재미있을 것 같다. 42세에 총리면 젊긴 젊다. 우리의 정치적 입장에서 봐도 42세에 총리가 되었다고 가정하면, 파격적인 인선이라고 평할 만 하다

국힘당 당대표로 작년에 이준석이 37세 나이로 선출되었을 때만해도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고 막상 국힘당 당원들이 젊은 이준석에게 힘을 몰아주자 나이 많은 60이상의 당원들조치 이준석을 밀어주면서, 국힘당 최초로 젊은 40세 미만의 이준석이 당선되었다.

나는 저 때만 해도 이준석이 젊으니 국힘당을 쇄신하겠거니 했는데, 유시민말대로 못된 정치만 배웠을 뿐만 아니라 성상납건으로 조사 받을 예정이니, 젊다고 깨끗한 정치를 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일본은 내각제고 기존의 정치인들이 돌려먹기 식으로 정치를 하다보니, 우리보다 더 상황이 안 좋은데, 심지어 저기는 정치가 후지다보니 여성의 지위도 우리보다 후졌다. 성평등지수 120위. 나는 일본내 여성의 지위가 그렇게 낮은 줄 몰랐다. 일본 소설을 통해 일본 여성을 보다 보니, 일본 내 현실을 인지 하지 못했다가,

요 몇년 유튜브나 책을 통해 일본내 여성의 지위가 개선 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총리의 남편,에서 작가는 일본 여성을 어떻게 그렷을까 궁금하다. 과연 미화 되었을까 아니면 통렬한 정부 비판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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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2-02-09 08: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엇 저도 이거 읽어보고 싶어요!

기억의집 2022-02-09 08:19   좋아요 1 | URL
ㅎㅎ 저는 이따가 주문 넣으려고요. 지금 주문 넣으면 낼 도착이네요. 요즘 알라딘 배송도 이상한게… 아침에 주문하려 하면 다 낼 도착이네요!!!

stella.K 2022-02-09 09: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일본의 여성지위가 높지 않군요. 어쩐지 그럴 거 같더라니. 울나라 보다 잘 산다면서ᆢ
이준석은 저도 젊은 피라 좋게 봤는데 언론의 네거티븐지 영 이미지 회복이 안 되네요.

기억의집 2022-02-09 09:51   좋아요 1 | URL
진짜 일본의 여성 지위는 거의 경악할 수준입니다. 이준석은 네거티브가 아니고 진짜 정치 못되게 배운 케이스예요!!!!

희망으로 2022-02-09 18: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일본은 여성들에게 중요한 일을 안준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서비스직과 같은 일이나 단순업무가 주를 이룬다고 합니다. 그들이 바라보는생각의 단적인 말인 ‘낳고 번식하라’는 매우 불편하고 끔찍하네요.
일본 여성의 지위는 우리나라보다 낮은것 같아요~

기억의집 2022-02-09 19:37   좋아요 0 | URL
그러니깐요. 저는 일본 소설 읽을때는 그런 느낌 못 받었는데… 진짜 여성의 지위가 그렇게 낮은 줄 몰랐어요. 현실과 상상의 세계는 다른가 봐요. ㅎㅎ 우리 나라도 사실 승진의 기회는 남자가 여자보다 월등이 높죠!!!

mini74 2022-02-09 19: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신발 복장 규정 등 우리보다 더하다고 하더군요. 전 일본 선거하는거 넘 웃겼어요. 아직도 이름 쓰는거며, 일본의 팩스 사랑까지 ㅋㅋ 일본은 선진국이 아닌듯합니다.

기억의집 2022-02-09 19:40   좋아요 2 | URL
심지어 국민학교 입학식 할 때 엄마들은 드레스코드가 따로 있다네요. 우리는 자유로운데… 팩스는 좀 놀랬어요. 우리는 팩스로 뭐 보낼 게 있었는데 주변에 팩스가 없어서 구청에 가서 팩스 서비스 받었어요. 팩스가 사양 산업이라 주변에 없으니깐 구청에서 팩스 서비스 해 주더라구요. 이번에 선진국 지위가 흔들린다고 하던데요!!!

얄라알라 2022-02-09 23:06   좋아요 1 | URL
기억의집님께서 dress code 이야기해주시니, 고미타로가 [어른 노릇 아이 노릇 - 세계적 그림책 작가 고미 타로의 교육 이야기]에서 일본의 획일성을 비판하며 ˝노란 책가방˝ 언급한 기억이 나네요.

드레스 코드라니! 결혼식 하객 복장으로 상상은 됩니다만, 한국도 3월 첫 모임, 까페에 하객 복장하신 분들의 모임이 많으니까요....

하긴 코로나 이전의 이야기네요. 일본에서도 dress code는 코로나 이전 얘기겠죠?ㅋ

기억의집 2022-02-09 23:11   좋아요 2 | URL
저도 고미 타로 좋아하는데.. 지금 검색해 보니 읽은 책은 아니예요. 한때 사노 요코랑 고미 타로 에세이 나오면 읽었는데.. 그런데 참 이상한게 일본 작가들이 저렇게
다양성을 엄청 작품에 이야기 하는데.. 현실은 경직되었다는 느낌이 들어요.

근데 저는 어떨 땐 이쁘게 입고 싶을 때가 있긴 해요. 맨날 무릎 나온 추리링 바지 입고 다니거든요. ㅠㅠ 입고 어딜 갈 때가 없어서 옷도 안 사요 !! 아 요즘 당근 보면서 이쁜 옷 많이 올라오는데… 몇갠 사고 싶긴 하더만요!! ㅎㅎ
 

며칠 전에 사노요코의 하느님도 부처님도 없다, 라는 작품이 있다면 혹시 빌려줄 수 있느냐는 댓글이 달렸다. 그 댓글을 읽고, 저 작품이 꽤 오래 전(2007년작) 작품이라 일단 집에 있는지 찾아보았지만, 집책장에는 없었다. 창고에 책들을 박스에 넣고 보관에 둔 게 있었지만 창고까지는 엄두가 나지 않아, 그 분께 혹시 나중에라도 찾게 되면 빌려드리겠다고 했다.

지금은 예전처럼 절판된 책을 어렵사리 구해 읽지 않지만, 한 때 나는 저분처럼 절판된 책을 구해 읽고 싶어 몇날 며칠을 절판도서를 찾고자 하는 열망에 들뜬 적이 있었다.

물론 하느님도 부처님도 없다, 란 책이 없는 것은 아니다. 알라딘도 외치지 않나, 책의 우주점에 이 세상에 없는 책은 없다라고 말이다. 문제는 중고책 가격이 오만원에서 십만원 넘게 책정되어 있다는 것이다. 한 분은 무려 십칠만원대!!!

그래서 갑자기 떠오른 책이 내가 한때 읽고 싶어 열에 들떠 구하려고 노력했던 다카무라 가오루의 마크스의 산과 석양에 빛나는 감이었다

아마 우리 나라 최고의 쟝르문학 리뷰어인 물만두님의 리뷰를 읽고 저 전설의 책들을 구해서 읽어 보고 싶었었을 것이다. 무척이나 읽고 싶어 어떻게 구했는지 지금은 기억 나지 않지만, 마크스의 산,을 구해서 읽었다.

하지만 조시(석양에 빛나는 감)은 도저히 구할 수가 없었다. 두 작품 모두 구십년대 중반에 출간된 책들이라, 2000년대 중후반에는 구하기가 하늘에 별따기였다. 여튼 마크스의 산을 어렵게 구했는데, 그 책을 양도한 분이 딱 출간 당시의 금액만 받으셨다.

몇만원 훌쩍 넘기며 흥정할 줄 알았는데, 출간 당시의 금액을 지불하고 감사히 마크스의 산을 읽었다. 읽고 나서 전설적인 작품이 될만 하다고 생각이 들 정도로 멋지게 썼다. 구해 읽길 잘했다란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가 어느 날, 어느 분이 나처럼 마크스의 산을 애타게 구하시길래, 나도 똑같이 출간 당시의 금액 그대로 인천에 사시는 분께 넘겼다. 마크스의 산을 애타게 찾던 분 또한 어느 정도의 높은 가격대를 예상했다가 출간 금액 그대로 불렀을 때 좀 놀라셨던 것 같다. 고맙다고 했던 것 같다.

끝내 석양에 빛나는 감,은 구하지 못했지만, 마크스의 산을 읽고 난 후 몇년 후에 운 좋게도 손안의 책출판사에서 마크스의 산과 동시에 조시(석양에 빛나는 감)가 출간 되서 읽었는데, 나는 솔직히 조시, 읽는 동안 형사가 맘에 안 들어 읽는 내내 짜증이 났었다(사실 이걸 기억할 정도면 엄청 불쾌하게 읽었다는 반증!).

우씨, 이런 재수 없는 형사가 나오는 책을 내가 애타게 구하려 했다니 뭐야 이거 짜증나….. 가 조시의 한줄평 독후감이었다.

내가 왜 이런 말을 하느냐하면, 사노 요코의 하느님도 부처님도 없다도 조시의 경우와 같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느님도 부처님도 없다, 가 딱히 기억에 남지도 그렇다고 애정해 마지않는 에세이도 아닌 거 보면, 인상적인 에세이는 아니였던 것 같다. 읽고 실망할 수 도 있다.

차라리 100만번 산 고양이, 가 전율을 느꼈던 작품이었고 저 그림책으로 인해 한 때나마 사노 요코의 에세이를 다 읽으려고 했으니깐 말이다. 물론 책에 대한 평가는 각자의 몫이긴 하지만, 헌책 가격이 십칠만원대의 명품책인지는 나는 잘 모르겠다.

그래도 하느님도 부처님도 없다,를 읽고 싶어하는 애타는 마음은 안다. 나도 한 때 그랬으니깐, 읽고 싶은 책을 구하고 싶어하는 그 마음의 여정을 겪어본 사람으로서, 익명님이 그 책을 꼭 구하시길 바란다.

덧 : 혹시 사노 요코의 하느님도 부처님도 없다,가지고 계신
분 있으시면, 빌려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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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아 2022-02-07 22: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절판된 책 되살리기 운동‘이 출판계에 일어났음 좋겠어요! 그럼 몇만원씩 붙여 올렸던 분들은 괴롭겠지만요.^^* 저 이번달 책 구매 안할껀데 알람해놓은 중고 올라올까봐 긴장됩니다ㅎㅎ

기억의집 2022-02-07 22:33   좋아요 2 | URL
ㅎㅎ 그러게요. 저 책 다시 출간되었으면 합니다. 가벼운 에세이집 한권이 십만원이 넘는 건 쫌!!!! 그만한 가치가 있는 걸까요??

mini74 2022-02-07 22: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칠십만원? 이요 ? 헉. 진짜 절판책 다시 나오면 좋겠어요 그 와중에 기억의 집님 말씀하신 책 검색해보고 있는 저 ㅎㅎ

기억의집 2022-02-07 23:13   좋아요 2 | URL
십칠만원대요!!! 너무 쎄죠. 안 읽고 말겠어요!!ㅎㅎ

mini74 2022-02-07 23:25   좋아요 1 | URL
ㅎㅎㅎ 노안이 오긴 왔나봐요. 칠십만 보고 너무 놀란. 책 재테크 해야되나 고민했어요 ㅋㅋ 마크스의 산도 마스크의 산으로 검색하곤 왜 없지 ㅠㅠㅠ 큰일입니다

기억의집 2022-02-07 23:46   좋아요 2 | URL
미니님~ 왜 저는 웃음이 나죠!!! 저의 언니는 저랑 한살 차이 나는데 벌써 노안이 와서 저도 걱정입니다 ㅠㅠ

독서괭 2022-02-08 00: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마크스의 산 첨에 보고 마스크의 산인 줄 알았어요 ㅋㅋㅋ 출간 당시 금액으로 넘어가고 넘어간 아름다운 사연이네요^^ 기억님께 받으신 그 분도 다시 그렇게 넘기셨기를.
100만번산고양이는 도서관에서 넘겨보고 울컥 했는데 애들 이해하기엔 아직 이른 것 같아서 나중에 살까 하고요.

기억의집 2022-02-08 08:04   좋아요 3 | URL
ㅎㅎ 그 분 또한 좋게 넘기지 않으셨을까 싶네요. 자동차정비소에서 일하시던 분이였는데(정비소 주소로 보내 달라고 햐서아직도 기억합니다), 근데 일년 인가 손안의 책에서 저 두 권의 책이 나왔어요. 마크스의 산은 읽어서 안 샀는데 조시는 사서 읽었는데.. 정말 짜증나는 소설이었어요. 가오루여사 책, 다 읽었는데 좀 답답한 면이 없지는 않어요 !!

- 2022-02-14 14: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접니다!! 17만원에 기가 죽어 염치없이 빌려달라고 했어요. 다시 검색해보니 중고 최고가가 거의 20만원이더군요. 네~ 저도 그가격에는 사지 않을거에요. 대신 원어로 된 책을 입수했어요. 단돈 7천원이요. 몇퍼센트나 이해하려는지 모르겠지만 뉘앙스라도 알겠지요. 저 역시 노안이라는 변수때문에 문고본을 오래 읽지는 못하겠더라구요. 게다가 일본어는 세로줄 표기이기 때문에 줄을 놓치지 않으려고 눈을 부릅뜨다보니 몇장 못읽겠더라구요. 번역본이라면 하루이틀 꺼리도 안되겠지만 한달이 걸릴런지 일년이 걸릴런지 암튼 도전하였습니다. 기억의집님~ 일러스트보다는 쪼끔 더 연배가 있지는 않으실까 상상해봅니다. ㅎ 황당한 요구에도 무시하지 않으시고 친절한 응대에 감사해요^^

기억의집 2022-02-14 21:12   좋아요 0 | URL
혹시라도 집에 있거나 타인이 가지고 있으면 연락드릴께요. 저렇게 비싼 가격에는 사지 마세요. 저는 저 마크스의 산도 그렇지만 sf 소설, 고려원미디원하고 서울 창작에서 낸 소설집이 있는데 그 책들 읽고 싶어 몇녀을 구하려 노력했는데.. 그 분도 책 정가에 파셨어요 책 좋아하시는 분들은 저렇게 장사 하지 않어요. 너무 파렴치 한 분들이더라구요. 저의 아들도 일본어 하는데 일본책은 세로줄 읽기가 힘들다고 하더라구요. 홧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