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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얼굴 없는 살인자 ㅣ 쿠르트 발란데르 경감 시리즈
헨닝 만켈 지음, 박진세 옮김 / 피니스아프리카에 / 2021년 10월
평점 :
1990년을 배경으로 헨닝 만켈이 쓴 발렌데르 형사 시리즈의 첫번째 소설이다. 며칠전에도 페이퍼에 언급했듯이 90년이 시대적 배경이므로 지금의 눈으로 이 작품을 재단하고 싶지는 않다.
소설 속 어떤 한 부분이 부조리하거나 과학수사의 한계를 드라내더라도 그 시대의 풍경과 시대상을 보여주는 것이므로, 그 시대를 살고 있는 모습만 보면 된다.
옛날 소설에서 불편한 것이 있다면, 현재 우리 시대가 그 예전의 시대보다 더 진일보했다는 의미이고, 우리의 과거는 지금보다 더 진일보한 밑거름이 되는 것이다.
이 책의 역자 후기에 잠깐 언급되었는데, 발렌데르 시리즈가 마이 셰발과 페르 발뫼의 공동작품인 마르틴 베크에 오마쥬할 정도로,마르틴 베크 시리즈에 영향을 받었다고 하는데,헨닝 만켈이 1948년이니깐, 작가 나이 사십대쯤 , 발렌데르형사를 만들어냈다.
한 때 만켈의 소설들이 많이 출간되었는데, 지금도 꾸준히 나오고 있긴 하지만 발렌데르 시리즈가 다시 출간되었으면 한다. 개인적으로 나는 마르틴 베크 시리즈중 웃는 경관,을 읽었는데 너무 너무 올드해서 더 이상 읽지 않었다. 시대 배경이 60년대인가 70년대인데다, 사건 해결도 매력적이지 않아서, 웃는 경관, 한권으로 끝났는데, 발렌데르 시리즈는 스마트폰이 나오기 전인 2000년 중반에 읽어서 재밌게 읽었는데, 아마 지금 다시 읽으면 아무래도 한계를 느끼지 않으려나 싶다. 재미면에서 뒤지지 않지만, 과학 수사나 만능 스마트폰 시대에 사는지라, 수사 기법이나 범인을 추적해 나가는 면에서보면 뒤떨어져 있다.
과거의 미스터리 소설을 읽으려면, 아무래도 시간여행자가 되어 무장해제하고 읽어야할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