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그림책이 재출간 되었다는 것을 알었다. 재밌는 건 제목의 큰 변화, 2008년 당시에는 동네 주변의 도둑고양이가 길고양이란 단어로 교체되었다.
우리 나라는 빠른 민족답게 단어의 교체 변화도 빠르다. 예전에 대학에서 학생들의 써클 활동이 영어보다 우리 말을 쓰자라는 인식이 파급되면서 동아리라는 명칭으로 바뀌자, 일이년 안에 모든 대학의 써클방은 동아리방으로 교체되었듯이, 도둑고양이라는 단어는 길고양이라는 단어로 바뀌는데 얼마 걸리지 않었다.
아마도 도둑고양이이라는 단어를 처음으로 길고양이라는 단어로 바꾸자고 제안한 사람이 고경원 사진작가의 길고양이 통신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저 때만 해도 도둑이던 길고양이던 그게 무슨 큰 의미가 있을까?라고 생각했었고 게다가 도둑고양이라는 단어가 뿌리 깊이 박혀 있던 시절이라 길고양이라는 단어가 더 낯설었지만, 고경원 사진 작가의 길고양이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키는데 한 역활은 지금 생각해 보면 잘한 일이다, 아니 큰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
삐쩍 마르고 힘이 없어 보였던 도둑고양이들의 처우가 지금은 어딜 가나 길고양이들을 위한 밥이 놓여져 있는 것을 보면서, 우리 나라 사람들은 단어 교체도 순식간이지만 주변 동네 길고양이들에 대한 인식도 금방 바뀐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일본의 그림책, 길고양이 연구는 동네 길고양이들에 대한 따스한 관찰 기록이다. 아마도 지금은 이 그림책 속 고양이들은고양이별로 떠나겠지만, 부디 길에 사는 고양이들이 학대 받지 않고 우리와 같이 잘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