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새해 목표가 네버모어출판사에서 나온 미스터리 소설들을 다 읽어보자였는데, 상반기에 거의 대부분의 책들은 읽었고 제목만 들어도 따분한 고리키파크와 검은 황무지만 남겨두고 있는 상태였다.

검은 황무지는 전자책 기다리다가 계속 안 나와 종이책으로 사서 초반부 읽다가 종이책 들고 읽는 게 귀찮아 읽다 말었고, 고리키파크는 나중에 읽어야지 차일피일 미루다가 최근에 다 읽었다. 고리키파크는 생각보다 재밌어서 밤새다시피 읽었다. 마지막 뉴욕에서의 챕터 상황이 맘에 안 들었지만 사십년이 지난 지금 읽어도 괜찮은 미스터리 클래식이었다.

12월까지 미션 완료하지 않었던 고리키파크와 검은 황무지를 떠올린 것은 우주 시대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를 읽다가 저저가 책에서 인용한 아서 클라크의 문장이 멋있어서 그래 내년에는 아서 클라크의 소설을 다 읽어보자,로 목표를 세우다가 올초 네버모어 출판사의 미스터리 소설 다 읽기가 떠 올라 12월중순까지 안 읽은 고리키파크와 검은 황무지가 생각나 네버모어 출판사 검색하다가 신간 몇 권 나온 걸 알었다. 아 하필 연말에 이걸 발견하다니… 부랴부랴 종이책 주문해 읽는데 연말까지 이 세권을 읽는 건 불가능해보인다. 오늘 낼 알바 나가는데 목금은 읽을 시간이 아예 없고, 토요일 하루인데 검은 황무지 정도만 완료하지 않을까 싶다. 리뷰는 고리키 파크만 짧게 써 놓은 상태고..벼락치기 공부를 오랜만에 하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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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2-12-29 08: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늘 아침에 바람불고 많이춥대요. 따뜻하게 입고 출근하세요.
따뜻한 연말 보내세요.^^

기억의집 2022-12-29 08:26   좋아요 2 | URL
네~ 그러지 않아도 오늘 다시 춥다고 해서 단단히 여밀려고요. 찌개 하나라도 해 놓고 나가야 하는데.. 일어나기가 싫네요 ㅎㅎㅎ 서니님도 해피한 연말 보내세요!!

책읽는나무 2022-12-29 08: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벼락치기!!! 저도 요즘 그거하고 있어요ㅋㅋㅋ
알바 또 나가시는군요?
추운데 건강 잘 챙기시구요.
책이 뭔가 분위기를 압도합니다^^

기억의집 2022-12-29 08:48   좋아요 2 | URL
네~ 목금 나가는데.. 너무 재밌어요. 사장님이 정말 좋으셔서 일이 좀 힘들어도 재밌게 다니고 있어요. 알바비도 이틀 일하면 이십이만원이라 이게 생각보다 목돈이 되네요. ㅎㅎㅎ 검은 표지에 멋진데.. 이걸 연말에 다 읽는 건 무리지 싶어요. 그래도 최선의 시도는 해 보려 합니다.나무님 좋은 하루~

오후즈음 2022-12-29 21: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책이 엄청 두꺼워 보입니다.
마지막 마무리는 역시 책인가 봐요. 알라디너들의 이런 포스팅을 볼때마다 저는 자극 받는데 현실은 늘 자극으로 끝이 나네요.

기억의집 2022-12-29 23:08   좋아요 2 | URL
언제나 관심사가 책인 것 같아요. 게다가 저 애들 졸업하면 과학책 책방 할 생각이 있어서 부지런히 읽고 있어요. ㅎㅎㅎ 지금은 애들한테 들어가는 돈이 많아서 엄두가 안 나지만 애들 졸업하면 작은 과학 책방 차려야지 하고 있어요. 그래서 부지런히 책 읽고 이쁜 굿즈나 소품 모으고 있어요. ㅎㅎ 임대료 싼 곳에서 열면 어느 정도 유지할 수 있을 것 같더라고요!! 그 때 오후님도 종종 놀러오세요~

페크pek0501 2022-12-30 10: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벼락치기 공부... 제 마음에 와 닿네요. 벼락치기는 집중력이 강해지는 장점이 있어요.
알바 하시니 책값은 벌고 들어가는 거네요. 부럽~~
매일 행복의 탑을 쌓으며 사시길 바랍니다.^^

기억의집 2022-12-31 10:29   좋아요 1 | URL
ㅎㅎㅎ 알바해서 애들한테 다 들어가요. 이번에 이틀 일하고 꽤 괜찮은 금액을 모았는데 딸애가 여행가고 싶다고 해서 여행경비 마련해줬어요. 해달라는데 안 해 줄 수도 없고… 페크님, 내년 토끼띠라는데 페크님 칼럼이 대박 나길 기원합니다!!!

mini74 2022-12-30 2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책들이 두꺼운데요. 고리키파크 재미있겠어요. 벼락치기 공부 ㅎㅎ 그러고보니 올해도 다 지나가네요. 기억의 집님 올 한해 감사했습니다 ㅎㅎ 즐거운 연말 보내세요. 우리 열 빋는 일들 있어도 씩씩하게 책 읽으며 헤쳐 나가요 *^^* 기억의 집님 ~

기억의집 2022-12-31 10:31   좋아요 2 | URL
열심히 헤쳐나가려고 맘 먹었어요. 무기력했는데 이제 연말이라 떨쳐 버리고 내년에는 싸울 각오를 하고 무기력 훌룰 털어보려 합니다. 아자아자해야죠. 미니님 한해 진찌진짜 감사하고 내년에는 더 좋은 일만 있으시길. 이제 거의 다 나으신거죠!!!

서니데이 2022-12-31 17: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억의집님, 오늘은 올해의 마지막 날이예요.
따뜻한 연말 보내시고, 새해에도 건강하고 행복한 시간 되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기억의집 2023-01-01 10:43   좋아요 1 | URL
서니님 떡국 드셨나요? 저는 늦게 일어나 준비중입니다. 어제 네버모어 출판사책들 조금이라도 더 많이 읽어야지 싶은 욕심에 늦게 자서.. ㅎㅎㅎ 서니님 새해는 해치해피 하세요!!
 
[eBook] 고리키 파크
마틴 크루즈 스미스 지음, 박영인 옮김 / 네버모어 / 2017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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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목표가 네버모어출판사의 미스터리책들을 다 읽어보자였고 거의 다 읽었는데, 고리키 파크는 차일피일 미루다가 12월 중순 막판에 구입해 읽었다.

솔직히 고리키라는 단어만 들어도 내키지 않었다. 냉전시대의 부정적 이미지와 소련에 대한 적대감이 내 안에 존재하고 독재국가에서 수사를 해봤자 얼마나 자유롭게 수사할 수 있을까하는 의구심이 들어, 구매해 놓고 700페이지(전자책)가 넘는 페이지수를 보고, 아, 지루할 것 같은데 언제 다 이걸 읽지 싶어 한숨부터 나왔다.

여하튼, 한숨이 나와도 이왕 올초에 작심한 거 연말에 성과를 내보자 싶어, 싫은 감정을 억누르고 읽기 시작했는데, 재밌게 읽었다.

렌코 형사의 끈질긴 사건 해결에 대한 추적을 읽으면서 우습게도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더티 해리 형사 캐릭터와 묘하게 오버랩 되었다. 70년대 헐리웃이 만들어낸 형사 캐릭터가 그 후에 만들어진 영화나 소설속 형사 캐릭터에 지대한 영향을끼쳐, 소련의 아르카디 렌코 형사 또한 동료 없이 혼자 움직이며 사법기관과 KGB에 대한 저항 정신이 깔려 있다.

그러나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논리적이기 보다 뭔가 건너뛰었다라는 느낌이 들어 어리둥절했고 이리나라는 여성과의 러브 라인이나 뉴욕에서 FBI 요원들이 허술하게 이중 스파이에게 당하는 설정은 무리가 있어 보였다. 아니 그 정도로 그 당시에는 FBI 시스템이 정비가 안 된 건지, 이 소설이 출간된지 40년이 넘었기에 작가가 묘사한 FBI는 체계가 없어보였다.

게다가 모스크바에서 활약한 렌코의 모습과 뉴욕에서 보여지는 렌코의 모습이 사뭇 달라 사랑꾼 렌코보다 비정하고 강한 형사로서의 렌코 수사관이었으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은 있었다.

재미면에서는 미스터리 클래식으로 충분히 살아 남을 수 있긴 했지만, 한 여성에 대한 사랑이 렌코를 뉴욕까지 이끌어 낸 것은 형사 렌코로서는 마이너스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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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알라딘에 들어오면 제일 먼저 과학과 미스터리 신간을 찾아보는데, 과학 신간 훑어보다가 발견한 이 책은 첫문장이 굉장히 매력적이어서 구입했던 책이다.

2. 요즘은 저자에 대한 기본적인 검색 없이 이 책처럼 첫문장이 맘에 들면 그 자리에서 이북이 있으면 구매해서 읽곤 하는데, 이 책 읽는 도중에 저자가 여성인 것을 알았다. 공학을 전공하지 않은 우주비행사라고 강조(?)하면서 비디오게임 덕후라고 써서 여자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했는데, 읽다가 작가가 여성임을 알았다. 그제서야 작가 이름이 켈리 제라디라는 것을 인식하고 인스타에 찾아보니 우주복을 입은 그녀가 딸과 함께 있는 유쾌한 사진들이 올라와 있었다.

3. 저자는 공학을 전공하지 않은 영화 시나리오 작법과 스토리텔링에 관심을 준 영화전공자였다. 그래서 그런지 프롤로그부터 초반부 우주의 역사에 대한 지식과 서술이 빈틈 없이 응축적이고 글의 밀도가 꽉 차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초입부의 우주에 대한 간략한 역사는 다른 과학저술가들의 글과는 뭔가 다르다는 느낌이 확 와 닿는다. 저자가 영화의 스토리텔링에 대한 공부와 그걸 전달하는 커뮤니케이션 분야에 관심이 많아서 그런지 다른 저술가들과는 글이 달랐다 이건 읽어보면 왜 글이 응축적이라고 표현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4. 영화전공에서 우주미디어전문가로 갈아타면서, 이 대목에서 좀 놀란 게 미국도 전공자가 아니면 주변에서 의혹의 눈초리를 보낸다는 것을 알았다. 저자가 공학전공이 아닌 영화 전공자라고 하면 실망한다는 글이 나온다, 미국의 민간우주 산업의 성장을 함께 한다.

미국의 민간 우주산업의 첫발자국은 로켓의 재사용 여부에서 시작했다고 본다(나의 관점). 그러면서 일반인의 우주비행 사업 구상을 착안했고 그 대열에 폴 앨란, 브랜슨 리차드슨, 일론 머스크등의 초투자가들이 참여한 것이다.

5. 미국의 억만 장자들의 돈이 그들의 꿈이었던 모험에 과감히 투자하면서 미국의 민간 우주 산업은 다른 나라들은 꿈도 못 꿀 정도의 기술 발전으로 이어지고 있다.

6. 이 책은 2000년대 이후의 미국의 민간 우주 산업의 발전을 엿 볼 수 있다. 아마 이 정도의 민간 우주 신업 정보를 제공하는 책은 거의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 책에서 제공하는 작은 민간 기업의 로켓발사(zombie 등)은 유튜브에 찾아봐도 공개되어 있지 않아서 민간 기업의 기술로 로켓발사체가 이루어지고 있었구나를 알 수 있다.

7. 미국 정부의 nasa에 대한 예산을 줄이는 과정에서 iss의 물품 전달은 현재 민간 우주 기업이 담당하고 있다. 미국의 nasa와 민간 우주 기업이 서로 긴밀하게 협력하는 관계이고 아마도 민간 우주 기업의 기술 발전은 SF소설의 상상대로 우리를 이끌어 갈 것 같다. 이런 대목 읽으면서 미국의 기술 반전은 SF 소설가들의 방구석 상상력에서 시작해서 억만장자들이 그걸 받아 모하비 사막에서 기술로 꽃 피우는구나 싶다.

8. 상상력이 실제로 일어나면서 아마 미국의 우주 기술 발전은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발전을 이뤄지고 있구나 싶다. 저자는 화성으로의 이주도 과감하게 써 내려가는데, 그래서 저자는 화성과 비슷한 지형에 가서 화성 체험도 함, 그 대목 읽으면서 어차피 태양이 무한대로 에너지가 발생하는 것도 아니고 결국에는 태양도 죽음을 맞이하면 우리 태양계는 태양에게 다 잡아 먹힐 텐데 뭐하러 화성에 가지, 차라리 다른 은하에서 지구와 비슷한 행성을 찾아 내는 게 낫지 않나 하는 생각이 잠시 들었다.

9. 하지만 화성 이주가 다른 은하의 또 다른 지구를 찾아 이주하기 위한 첫단계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기 전에 지구를 더 깨끗하게 사용해야겠지만 말이다.

10. 저자는 낙관적이며 쾌활하고 도전적이다. 자신이 우주산업 미디어에 참여하면서 대중에게 과학을 어떻게 전달할 것인지에(과학 커뮤니케이션) 대한 진지한 사명감과 우주 산업에 대한 체험이 이 한권의 에세이에 잘 녹아 있다. 현재의 우주 산업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알고 싶은 독자라면 필수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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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28 09: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2-28 09: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서니데이 2022-12-28 18: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미국은 전에는 국가주도 산업이었지만, 지금은 민간자본으로도 많이 진행되는 것 같아요. 스페이스X처럼 지원을 받기도 하고요. 우리 나라도 우주항공분야에 관심을 갖는 것이 필요한 시대가 되었어요.
잘읽었습니다. 기억의집님, 따뜻한 연말 보내세요.^^

기억의집 2022-12-28 18:44   좋아요 2 | URL
그렇더라고요. 이 책 읽으면 우리에게 잘 알려진 스패이스 x 뿐만 아니라 민간 기업들이 꽤 많이 참여하고 있고 미국 정부도 나사가 민간 기업과 연결해서 우주 산업을 성장 시키고 있는 것 같었어요. 생각보다 정부 주도보다 민간 기업이 많이 성장했더라고요. 아마 기술력 엄청나게 차이 날 겁니다. 그리고 미국 부자들은 돈 쓰는 게 남다르고요!!!

꼬마요정 2022-12-31 21: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말 상상력이 대단한 것 같아요. 우주산업까지 미국이 앞서가니 앞으로도 미국이 세계의 대장 노릇 하는 것은 여전하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부익부 빈익빈이 나라 간에도 적용되니 좀 씁쓸합니다. 그나저나 기억의 집님 말씀처럼 태양이 죽으면 어차피 태양계가 망하는데 화성에 가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거기다가 지구를 이 지경으로 만들어 놓고 다른 행성에 가겠다니... 좀 염치가 없다는 생각이 드네요. 좋은 책 소개 고맙습니다.

연말 마무리 잘 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기억의집 2023-01-01 10:41   좋아요 1 | URL
요정님 떡국 드셨나요!! 새거기 좋은데 새해만은 나이가 먹어서 그런지 아주 좋다라는 생각은 안 드네요~ 그쵸!! 화성 이주에 대한 기술력은 상상초월이긴 하겠지만 지구가 깨끗하게 썼으면 좋겠어요. 화성 침공대신… 웰즈의 소설 우주전쟁처럼 화성가서 화성에 사는 세균으로 적응하지 못하고 다 죽을 줄 누가 알겠어요. 지구나 갈고 닦아야지라고 저 책 읽으면서 생각 했어요!! 저 모험이 잘 못 된 건 아니지만 지구는 지금 기상 이변으로 난리인데 싶어서 한순간 그런 생각도 들더라구요!! 책은 좋았어요. 워낙 많이 알고 열정적인 분입니다~
 

https://youtu.be/Zx1rULjblJY

윤가 저짓거리 하는 거 언제까지 보고 있어야 하는지, 매일매일이 짜증스럽고 속이 터져 미쳐버릴 것 같다. 요 몇년 그렇게 열심히 보던 진보유튜브 방송도, 사건의뢰 유툽도 건너 뛴다. 하나마나한 말들 같아서, 민주당에서 뭔가 강한 행동력을보여줘야 하는데,그것마저 미지근해서 더 이상의 정치적 원동력이 생기지 않는다.

흔히 말하는 2찍들이 너무 원망스럽고 윤가 검찰총장으로 뽑은 문대통령도 원망스럽다. 21세기의 대한민국이 검찰파시즘으로 가는데 응원하는 조중동과 일조하는 국힘당과 여당지지자들 그리고 정치에 무관심한 사람들과 같이 숨쉬고 있는 것에 답답하고 무기력해진다

집중을 요하는 과학책은 읽기 힘들어 집중력과 이해력을 요구하지 않는 책들 위주로 읽고 있다. 벤 베레스의 어느 트렌스젠더 과학자의 자서전을 다시 읽었고(역시 그의 전공인 신경아교세포에 대한 해설을 읽는데, 처음 읽었을 때도 뭔 말인지 모르겠더니만 이년이 지난 후에 읽어도 어렵다), 우주 시대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를 읽고 있다.

나는 이상하게 뇌관련, 신경세포에 대한 글은 이해가 잘 되지 않는다. 단어도 낯설고 신경 세포들이 하는 역활이 머리 속에서 움직이질 않는다. 읽으면서 머리 속에서는 세포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막 상상하면서 읽으면 이해가 쉬울텐데, 뇌관련 책들은 상상하기가 만만치 않다. 눈으로 글만 읽는 느낌!

우주 시대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는 한 사십 페이지 읽는데, 작가가 책을 많이 읽는 티가 난다. 지금 잠깐 책을 다시보니 여성 우주인 작가인가 보다. 이름이 켈리인 것을 보니 말이다. 300페이지도 안 돼서 내일이면 끝나지 않을까 싶다.

정치적 무기력이 심해서 정치 유튭티비 안보고 유튭에서 노래를 많이 듣는데, 공기계 스마트폰이 하나 있어 재즈만 계속 듣다가 알고리즘으로 일본 노래 플리가 있길래,혹시나 하는마음에 듣다가 드디어 발견했다.

19살때 친구가 데모테이프에 자기가 좋아하는 일본 노래라고 녹음해서 준 적이 있는데, 그 중에서 나는 저 위의 노래가
가장 좋았다. 매력적인 보이스와 박자. 열심히 듣다가 어느 날 저 노래 위에 다른 노래를 녹음했고, 그 실수를 알아챘을 때는 저 노래가 완전히 지어진 상태였다. 친구가 노래 제목이나 가수를 적어 준 것이 아니였기에, 가수 이름도 모른 체, 저 노래를 다시 접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랬지만 우리 나라는 일본 노래는 금지였으므로 대충 음만 기억 한체, 삼십년이 흘렀다.

구글신이 모든 것을 알고 있듯히, 유튭은 지구위의 모든 콘텐츠를 가지고 있다. 오늘 진짜 우연히 80년대 일본 음악 플리가 있어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한곡 한곡 듣는데, 저 노래가
나왔다. 딱 듣고 그 노래다,라고 알아챘을 때의 느낌, 이상하더라. 가수는 Kuwata Keisuke - Blue

축 저지고 무기력한 마음에 순간적인 기쁨. 무기력이 좀 날아갔으면 좋겠다. 그런데 제목이 B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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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12 23: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2-12 22: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2-12 23: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2-13 00: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mini74 2022-12-21 14: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일본음악 금지, 친구가 소년대 좋아해서 음악 녹음해서 주곤했어요.
아줌마들 사이에 코끼리 밥솥? 몰래 부산가서 사오고 했던 기억들도 나고..
정치적 무기력 공감합니다. ㅠㅠ

기억의집 2022-12-21 16:19   좋아요 1 | URL
그땐 진짜 일본음악 전성기였는데.. 지금은 별로 안 듣는 것 같아요. 우리집 애들은 일본 애니 좋아해서 듣긴 듣더라고요. 어쩌다 좋은 음악 나오면 뭐냐고 묻거든요. 무기력 해서 그런지 유튭도 예전만큼
안 보고 그냥 책만 읽고 있어요. ㅎㅎ 미니님 연말 마무리 잘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22-12-29 21: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2-29 23: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1. 요즘 듣기에는 떨떠름 한 말이지만, 개처럼 벌어서 정승처럼 쓰라는 격언이 떠 오른 책이다. 나를 비롯해 대부분의 사람들은 돈 벌어 개인적으로 쓰기 바쁘지만, 막대한 부를 가진 사람들은 그 돈으로 무엇을 할까?

2. 대를 이어 어마어마한 부를 세습한, 그리고 그 부를 가장 잘 사용한 사람들은 이탈리아 피렌체를 지배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메디치 가문일 것이다. 일단 이 가문은 그 돈으로 이탈리아의 예술과 문화를 만들어냈으며 그 영향력(예술과 문화 그리고 학문적 지원)은 유럽의 예술과 문화를 전파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오늘날의 유럽을 관광 대국으로 만든 위대한 가문이라는 것에 태클 걸 역사학자는 단 한명도 없을 것이다.

3. 미국 19세기 후반에 태어난, 프랜시스 글레스너 리 경감은 부유한 삶을 살았고, 어쩜 그 삶에 만족하면서 살아도 될 뻔했는데 51세에 조지 매그레스를 만났다. 그는 하버드 의대를 졸업하고 의사로 출세하기 보다는 범죄 현장에서 시신을 부검하는 병리학자이다. 시신 부검 할 때 쓰이는 폼알데하이드에 지속적으로 노출되어 감염병에 걸린 그는 필립 하우스란 병원에 입원해 있었고 때마침 입원한 그녀와 만나면서 법의학에 대해 그녀에게 각인시켜 주었다.

4. 미국은 사망사고 검사시 코로너라는 조사관 제도를
채택해 운영하는데( 이 시스템이 아직도 존재한다고 해서 진짜 놀람), 19,20세기 초반만 해도 이 코로너 조사관들이 부패해 검시관 제도로 개혁하려는 움직임이 보였는데, 그때 막 활약한 인물이 바로 조지 매그레스였다. 그는 일반인의 사망시 시신를 부검함으로써 그가 자연사인지 타살인지 알아냈고 타살일 경우 법정 증언을 하기도 했다.

5. 코로너 시스템의 우세속에서 하버드에 법의학을 만들고 주도한 인물이 바로 프랜시스 리 경감이었다. 그녀는 고졸이었고 학위도 논문도 없어 전면에 나설 수 없었지만, 재정적 지원을 함으로써 법의학의 체계를 가이드한(이 책을 읽고 나면 이끈이라는 말을 놔두고 가이드라는 영어를 썼는지 알 수 있을 것) 인물인 것이다. 게다가 법의학이 사건 현장에 나가 시신을 발견한 경찰들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가 중요하다고 판단, 하버드 법의학과 경찰들에게 세미나를 제공하는 결정적인 역활을 한 인물이었다.

6. 법의학에서 법의학자들이 사용하는 검시와 경찰들이 시신을 보고 판단하는 검시는 한자가 다르다. 유성호 법의학자의 책,나는 매주 시체를 보러 간다에서 언급했나, 기억이 안 나지만 경찰이 사건 현장에 나가 시신을 검시하는 시는 볼시를, 현장에서 타살이라고 판단되면 검사가 법의학자에게 의뢰해 법의학자가 검시할 때의 시는 주검(시체) 시자를 사용한다. 이때 경찰이 현장에서 검시하는 역활을 리경감이 강력하게 주장했는데, 일의 연결고리를 잘 알고 그 연결 고리를 잘 이어준 선구인적 인물이었다.

7. 물론 그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법의학이 금방 뿌리를내리지는 못했다. 법의학자가 부족하다. 이건 우리 나라도 마찬가지인데, 쥐꼬리만한 월급이 가장 큰 요인일테고, 그래서 아직까지도 미국은 검시관 제도보다 코로너 조사관이 존재한다고.

8. 2000년대 들어서 CSI 드라마 덕에 법의학이라는 분야에 대해 알기 시작했는데 아마 프랜시스 리 경감의 노력이 반세기 지나 빛을 발휘하기 시작한 것은 아닐지 싶다. 최근 넷플릭스의 범죄 다큐 보는데, 70년대 후반 존 게이시 사건때 형사들이 청바지 입고 시신 파내는 거 보고 기겁을 했는데, 90년초 제프리 다머때는 위생복 입고 처리하는 것 보고 법의학이 점차 바뀌는 게 보였다.

9. 이 책을 읽으면서 미국 20세기 초반의 부가 미국의 학문에 어떤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조금 알 것 같었다. 지금도 마찬가지겠지만, 부자들의 부는 우리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이며 어떤 이는 개인적인 영역에 부를 집어 넣지만 리경감처럼 자신의 개인적인 부를 공적인 영역까지 확대해 역사를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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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2-12-08 10: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이런 책이 있었군요. 급관심입니다. 미국도 법의학이 그리 오래되지 않았네요. CSI 정말 2천년대 초에 뭐 이런 미드가 다 있냐고 한동안 열심히 본 적이 있습니다. 그것도 더빙판으로. M 본부에서. 그때 나왔던 말수 없고 호리호리한 경감나리 멋있었는데. ㅋ 지금도 영화 채널에서 하는 모양인가 본데 잔인해서 안 보게 되더군요. ㅠ

2022-12-09 00: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mini74 2022-12-08 14: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런 책 무지 좋아해요. 그리썸 반장님 ㅎㅎ 지금도 가끔 케이블에서 하면 보게되는 ~ 우리나란 법의학자들 수가 적어서 한 차에 타고 이동하지 않는다는 걸 들은 기억이 납니다. 흥미가는 책입니다 *^^*

기억의집 2022-12-09 00:21   좋아요 1 | URL
미니님을 위한 책일 수도~ 미국도 법의학자가 많지 않다고 해요. 공무원 신분이다 보니 페이가 적어서.. 여기나 거기나 법의학에 지원하기는 쉽지 않나 봐요. 이 책 읽으면서 그래도 저 사람들 덕에 교살 당했을 경우 우리 신체에 어떤 현상이 일어나는지, 교살일 경우 눈꺼풀 뒤집으면 점찍은 듯이 보인다고 해요. 그런 현상도 밝혀내고.. 재밌는 책이었어요!!!

서니데이 2022-12-09 2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에는 법의학 관련 분야는 많이 소개되지 않았는데, 최근 십여년을 생각하면 드라마에서도 가끔씩 등장하는 것 같아요. 우리 나라에서도 법의학자가 등장하는 김은희 작가의 드라마가 있었고요.
그래도 일반 대중이나 독자에게는 낯선 전문분야일 것 같긴 합니다. 영화나 문학작품이 실제를 보여주는 건 한계가 있으니까요.
잘읽었습니다. 따뜻한 하루 보내세요.^^

기억의집 2022-12-10 12:07   좋아요 1 | URL
그래도 드라마덕에 법의학에 대해 많이 알려졌죠. 이 분야의 개챡자들 덕에 우리의 멍, 칼자국, 목졸림등이 우리 몸에 어떤 자국을 남기는지 알게 되었다는 점에서 말그대로 개척자들 같어요. 자살이나 사고사를 위장한 죽음이 많은데 아마 지금도 이런 타살이 그냥 죽음으로 넘기는 경우가 많을 것 같어요. 안타깝죠. 법의학 탄생 전에는 진짜 이런 죽음 많었다고 하네요. 서니님도 주말 즐겁게 보내세요~

서니데이 2022-12-15 0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씨가 갑자기 너무 추워졌어요. 오늘도 그런데 내일 더 춥고 눈이 온다는 소식이 반갑지는 않은 것 같아요. 이번 주말까지 계속 추울 거라고 하니까, 추운 날씨 건강 조심하시고, 따뜻하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12월의 남은 날들이 매일 조금씩 빠르게 지나가고 있습니다. 좋은 일들 가득한 연말 보내세요.^^

기억의집 2022-12-15 00:53   좋아요 1 | URL
서니님 안 자고 뭐하세요?? ㅎㅎㅎ 저는 이생각 저 생각 하며 있어요. 한시라 자야 하는데… 생각이 많아지는 밤입니다~ ㅎㅎ

서니데이 2022-12-15 17: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억의집님, 알라딘 서재의 달인과 북플마니아 축하합니다.
행복한 연말 보내시고, 새해에도 좋은 일들 가득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따뜻하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2022-12-23 23: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2-23 23: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2-23 23: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2-23 23: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기억의집 2022-12-23 23:43   좋아요 1 | URL
네~ 굿밤되세요!!!

서니데이 2022-12-23 2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억의집님, 이번 일요일이 크리스마스예요.
추운 날씨 건강 조심하시고, 따뜻하고 좋은 주말 보내세요.
메리크리스마스.^^

기억의집 2022-12-23 23:08   좋아요 1 | URL
네~ 서니님도 즐거운 크리스마스 보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전 밥 먹고 맥주 한잔 하면서 고리키 파크 읽고 있네요. 서니님 언제나 따스한 댓글 고맙고 그 따스함으로 연말 연시 보낼께요. 서니님 메리 크리스마스 & 해피 뉴 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