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동부 지역의 일정은 라이프치히에서 끝났다.
바이마르를 당일치기로 다녀 온후 다시 라이프치히로 돌아와 일정을 마친 저녁은 혼자 맥주도 세병이나 마시고 잤다.

너무 무리하게 돌아 다녀서 지금 무릎이 좀 안 좋다.

이틀 몸을 가다듬고 남부로 떠난다.
아직 마음은 여전히 도시를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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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en 2017-08-07 1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독일은 남쪽으로 내려갈수록 (생각과는 반대로) 북쪽보다는 훨씬 시원하더군요. 퓌센 같은 곳은 한여름이라도 저녁만 되면 두툼한 옷을 꺼내 입어야 할 정도로 쌀쌀하고요. 뮌헨에 가시면 미술관도 둘러보시겠군요. 저도 뮌헨에선 여러 날 머물렀었는데 그곳에 널려 있는 그 유명한 미술관들은 하나도 안 들르고, 슈바빙에서 밤새도록 술만 퍼마셨던 일은 지금 생각해도 여간 아쉬운 게 아니더군요. 거길 언제 다시 찾아갈 지도 모르는데 말이죠.

오후즈음 2017-08-07 19:48   좋아요 0 | URL
뮌헨이 생각보다 날이 안 덥군요. 정말 다행입니다.
한국에는 요즘 폭염으로 잠을 이루지 못한다고 하던데...저는 간혹 추워서 이불을 꼭 덥고 잤습니다.
그리고 비가 잠깐이라도 내리면 날씨는 얼마나 서늘해지는지...
베를린에서 까맣게 탄것말고 정말 시원한 나날들 보내고 왔으니 나머지 날씨는 제발 비만 안 오면 좋을것 같아요.
 

그동안 한인 민박과 호텔, 호스텔을 섞어 숙소에 머물렀다.
민박이야 자고 나면 아무 생각없이 나갔지만 호텔은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나갈때 늘 1유로의 팁을 놓고 나왔다.

오늘은 드레스덴의 이틀째 되는 날이었다. 베를린에서 너무 무리하고 온지라 드레스덴에선 좀 쉬고 싶었다. 아침도 느긋하게 먹고 싶었는데 이곳이 동독이라는 것을 잊고 커튼을 치지 않고 잤던것이다. 해가 4시 반이면 뜬다는 걸 몰랐다. 몸은 천근만근이라 일어나 커튼을 다시 치고 잘 기운도 없었다. 다시 잠이들었는데 밖에서 노크 소리가 들렸다.

청소하려고 노크하셨나보다. 젠장 나 아직 더 자고 싶은데. 억지로 일어나 잠을 깨운 그녀를 보기위해 문을 열었다.

미안한데요. 난 한 시간 뒤에 나갈게요. 그때 청소 부탁드립니다.

그녀가 알겠다며 다른 방으로 노크를 하며 지나갔다. 겨우 씻고 밖으로 나갔다가 잠시 쉬고 다시 야경 보려고 호텔에 들어 왔더니 나름 정리하고 간 침대를 다시 깨끗하게 정리해 놓고는, 내가 1유로를 놓고간 침대 중앙에 그녀의 쪽지가 있었다.

그간 하노버 빼고 거의 2박 이상이었는데 한번도 받아보지 못한 답장을 받는 기분이었다.

인사가 이렇게 좋은것이란걸 다시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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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en 2017-08-04 1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엘베강가에서 멋진 야경과 함께 시원한 맥주 한 잔 하시면 어느새 여독이 샥~ 날라갈 지도...
그곳에서 야경 보려고 기다리는데 저녁 9시가 넘도록 해가 안 넘어가던 기억이 새롭네요..

오후즈음 2017-08-04 14:23   좋아요 0 | URL
이틀 내내 야경보며 흐믓해 했습니다. 내가 이걸 보려고 여기 왔지 라며.....요즘도 9시 30분이 되서야 해가 떨어집니다
 

독일은 패트병이나 캔, 유리병으로 된 음료에 판트 금액이 붙어 있다. 음료들을 살때 추가 금액을 내고 사야 한다. 재활용을 시키기 위한 정책이란다. 마트에 판트 기계가 있으면 그곳에 가져가면 돈을 준다.

생수병이나 캔은 0.25, 맥주병은 0.16에서 0.08유로를 환불해준다. 생각해보면 내가 낸 돈을 돌려 받는거다.

하지만 막상 판트를 해서 돈을 돌려 받으면 공돈이 생기는것 같다. 그래서 함부로 생수통도 맥주 캔과 병도 버리지를 못한다. 그러나 이렇게 환불해 줄수 있는 판트 기계가 마트마다 다 있는게 아니다. 그래서 며칠씩 가지고 다닐때도 있었다. 저돈 얼마나 한다고 생각이 들겠지만, 1유로면 브리첼이 하나다.


판트를 하고 다시 맥주를 샀다.
노을이 지기 한시간이 남았으니 참았다가 마셔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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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7-08-03 1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책을 팔아서 새 책을 사서 읽습니다.. ^^;;

오후즈음 2017-08-03 23:24   좋아요 0 | URL
저도 한국가면 조만간 그렇게 될듯 합니다. 그래도 책팔아 술마시지 않으시고 다시 책을 사시니 넘 훌륭하십니다!

cyrus 2017-08-04 13:07   좋아요 0 | URL
가끔 술이 당기면 책을 팔아서 생긴 돈으로 편의점에 가서 술과 안주를 삽니다. 며칠 뒤에 책을 사야할 일이 생기면 급후회합니다... 아.. 그때 편의점에 가지 말 걸... ㅎㅎㅎ

oren 2017-08-03 1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러고 보니 저는 독일 갔을 때 병맥주는 거의 마셔보지 못했네요. 독일 맥주가 워낙 종류도 많고 맛이 좋다 보니 틈만 나면 ‘생맥주‘로 마셨는데, 맛이 별로였던 경우는 한 번도 없었던 듯해요.^^

오후즈음 2017-08-03 23:27   좋아요 0 | URL
전 혼자다 보니까 펍이나 식당 갈일이 사실 많이 줄어요. 숙소 와서 혼술을 불태우고 있습니다. 다음 일정 짜면서 홀짝 홀짝 ㅎㅎ
 

벌써 독일에서 12개의 도시를 거쳤다.
독일에서 퓌센 말고 가장 가고 싶었던 베를린으로 가는 기차안이다.

어제는 브레멘에 가는 기차에서 처음으로 졸았다.
5시간 기차에서도 긴장하느라 잠 한숨 못자고 온 내가 그 짧은 시간에 잠이 들다니.

익숙해진 풍경이 주는 안도감인지도 모르겠다.
오늘도 맛 없는 가장 싼 커피를 들고 함부르크를 떠났다.

문득 크레마 한가득 쏟아내는 우리집 에소프레소가 그리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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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en 2017-07-31 14: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혹시 베를린에서 시간이 좀 나시면 ‘추어 레츠텐 인스탄츠(Zur Letzten Instanz)‘라는 식당에도 함 가보세요~
나폴레옹도 들렀다는 아주 오래되고 유명한 식당인데 10-15유로 정도만으로도 아주 맛있는 식사를 할 수 있답니다.
☞ /blog.aladin.co.kr/oren/8550864

오후즈음 2017-08-03 02:53   좋아요 0 | URL
덕분에 어렵지 않게 찾아갔습니다~^^구굴치니 바로 나오더라구요. 오랜만에 맛난 음식을 먹었습니다!

oren 2017-08-03 13:53   좋아요 0 | URL
아, 제대로 찾아가셨군요. 음식이 맛있었다니 저도 몹시 기쁘네요!
 

반홉ㅡ우리한테는 기차역ㅡ에서 가장 맛 없는 커피를 사 먹는다.
이유는 가장 싸기 때문이다.
카메라로 인한 최소 지출액을 줄이려는 나의 몸부림.

1.7유로의 커피.
스벅은 아메리카노 3.19

경치가 좋으니 맛없어도 괜찮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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