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한인 민박과 호텔, 호스텔을 섞어 숙소에 머물렀다.
민박이야 자고 나면 아무 생각없이 나갔지만 호텔은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나갈때 늘 1유로의 팁을 놓고 나왔다.
오늘은 드레스덴의 이틀째 되는 날이었다. 베를린에서 너무 무리하고 온지라 드레스덴에선 좀 쉬고 싶었다. 아침도 느긋하게 먹고 싶었는데 이곳이 동독이라는 것을 잊고 커튼을 치지 않고 잤던것이다. 해가 4시 반이면 뜬다는 걸 몰랐다. 몸은 천근만근이라 일어나 커튼을 다시 치고 잘 기운도 없었다. 다시 잠이들었는데 밖에서 노크 소리가 들렸다.
청소하려고 노크하셨나보다. 젠장 나 아직 더 자고 싶은데. 억지로 일어나 잠을 깨운 그녀를 보기위해 문을 열었다.
미안한데요. 난 한 시간 뒤에 나갈게요. 그때 청소 부탁드립니다.
그녀가 알겠다며 다른 방으로 노크를 하며 지나갔다. 겨우 씻고 밖으로 나갔다가 잠시 쉬고 다시 야경 보려고 호텔에 들어 왔더니 나름 정리하고 간 침대를 다시 깨끗하게 정리해 놓고는, 내가 1유로를 놓고간 침대 중앙에 그녀의 쪽지가 있었다.
그간 하노버 빼고 거의 2박 이상이었는데 한번도 받아보지 못한 답장을 받는 기분이었다.
인사가 이렇게 좋은것이란걸 다시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