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의 여름은 오후 7시 30분이 넘어야 해가 지지만
독일 이곳은 오후 9시 30분이 넘어야 해가 진다.
이제 곧 개와 늑대의 시간이 다가 올 것이다.

오후 10시쯤 되니 해가 떨어지고 어둠이 찾아 오기 시작했다.
토요일에 있었던 나의 유로 360 사건을 해결 하기 위해 아침부터 일어나 은행으로 가고,
집으로 돌아와 인터넷 전화로 시티은행으로 전화를 해서 인출 요류건을 접수 했다.
독일 현지 은행으로 아침에 갔더니 내가 인출 했던 기계는 고장이라는 푯말을 붙이고 있었다.
그리고 나보다 먼저 한 분이 나와 비슷한 경우로 이미 은행에 찾아 왔었다고 한다.
오후가 되어야 기계의 결함을 알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오후까지 기다려 달라고 했다.
아침 9시인데 오후 3시까지 기다려 달라고 한다.
그동안 들었던 독일인들의 느린 일처리 방식에 비춰보면 매우 빠른 응대란다.
집으로 돌아와 시티 은행과 통화를 했다. 독일 은행은 이렇게 처리를 해 준다고 한다.
우선 나의 돈이 인출 된 것은 맞지 않느냐...고 물으니 그렇단다.
접수는 해줬다. 그리고 시티 은행에서는 나보고 60일 정도 걸릴 수 있다고 한다. 이후 사건 조사를 하지만 돈을 돌려 받지 못할 수도 있다고 한다.
아니, 내 잘못도 아닌 기계 오류로 왜 내 돈을 못 돌려 받는단 말인가. 이게 말같지도 않은 말을 해서 상담원 잡을 것처럼 화가 났다가 참았다.
하....60일 준다고 하면 고맙긴 하지만, 이미 한국에서 독일에서 쓸 돈을 따로 인출 해서 시티 은행에 넣어 놓은것이라.
거금 50만원이 이렇게 빠져 나가면 차후 일정에 큰 차질이 생긴다. 비상금이 있지만, 아직 일정이 많이 남았기에 쓸 수 없는 돈이다.
나의 인출 기록을 메일로 영어로 서류첨부를 부탁했더니 상담원이 내일 보내 주겠다고 했다.
오지 않을것 같은 점심이 지나고, 오후 5시가 되어서야 (여기는 6시까지 은행이 열려 있다) 은행에서 연락이 왔다.
은행으로 달려 갔다. 기계의 결함으로 확인이 되었다고 한다. 기계에 돈이 없었다고.....ㅠㅠ
그런데 지금 돈을 줄 수 없다고 했다.
이미 나는 한국에서 돈이 빠졌지만, 그것을 확인하기 위해 시티 은행 한국 본사와 연락을 하고 난 후 한국 계좌로 돈을 보내겠다고 하니...기다려야 하는것 밖에 없다.
긍정적인 대답을 받은 것으로 오늘은 해지는 것을 보며 하루를 마무리 한다. 하루가 참 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