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뺄셈 - 버리면 행복해지는 사소한 생각들
무무 지음, 오수현 옮김 / 예담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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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새로 만나는 작가에 대한 호기심은 참 조심스럽다. 익숙해진 맛만 보다가 새로운 샐러드를 먹고 느낀 신선함도 있겠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를 만났을 때의 낭패란 심각한 미각 울렁증을 낳기도 한다. 하지만 입에 딱 맞는 맛을 발견 한 것처럼 그 반가움은 앞으로 나올 작가의 모든 책을 구비할 마음의 준비를 하게 만든다.

 

 

작가 ‘무무’라는 닉네임을 가진 <오늘, 뺄셈>의 책은 후자에 속한다. 총 다섯 장으로 구성된 에피소드들의 에세이가 담겨있는 첫 에피소드들 읽고 처음 들어보는 작가의 얘기에 목이 따가워 한참을 헛기침을 했다. 시큰거리는 눈물을 참으려했는데 다섯 페이지를 읽었을 뿐인데 남은 책을 어떻게 읽으라고 이렇게 마음을 시큰하게 만들어 놓을까. 그때 나는 알았다. 내가 이런 얘기에 참 약한 사람이라는 것을. 가슴 먹먹한 얘기에 이렇게 쉽게 마음을 놓는 사람이었구나.

 

 

 

 

 

<오늘, 뺄셈>속 얘기들은 어디서 들어 봤거나 알고 있는 얘기들의 비슷한 내용도 있기도 하다. 외국 작가들의 에피소들을 모아 놓은 것도 같은 느낌의 책인가 싶다가도 가슴을 탁치는 얘기에는 그런 것 무슨 소용인가, 이렇게 감동이 길게 남아서 마음을 정리할 시간을 주는 것을…….고맙게 생각하며 읽어야 한다며 스스로의 모난 부분을 다독이는 것 같은 기분이랄까.

첫 번째 에피소드 얘기는 우리가 기대어 있는 사랑에 대한 얘기이다. 사랑을 잃었거나 하고 있거나 혹은 멀리 떠난 사랑을 만났던 사람이 읽어도 함께 슬퍼할 그런 얘기다.

 

작가는 이런 얘기들을 통해 어떤 얘기를 하고 싶었던 것일까?

 

“우리의 인생도 마찬가지랍니다. 버릴 줄 알아야 소중한 것을 얻게 되니까요. 끊임없이 받아들여 쌓기만 한다면 외려 풍요로운 삶에서 멀어지는 법이죠.” P31

 

 

"삶은 마치 수학과도 같아서 덧셈을 배울 때 뺄셈까지 함께 배워야 하지만, 우리들 대부분은 덧셈만을 반복하려를 뿐 뺄셈을 활용하지 않는다. 그러나 뺄셈은 우리에게 마음의 눈과 귀를 열어주므로, 스스로를 보다 정확하게 바라볼 수 있도록 해준다.”P32

정리관련 책을 읽으면서 가장먼저 해야 할 일은 필요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 옷 같은 경우에는 1년 이상 입은 옷과 그렇지 않은 곳을 구별하여 버릴 것인가, 남겨 놓을 것인가 결정하는 것이 정리의 시작이라고 했다. 하지만 우리의 삶이 버리고 남겨 놓는 것으로 무조건 끝나는 것이 아니다. 간혹 빼고 더해지는 일중에 나누고 곱해지는 일도 허다한 것이다. 하지만 그 속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내 삶을 풍족하게 만드는 것에 더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뺄셈을 통해 비워내는 법을 배워 나가야 한다.

공간을 비워 놓으면 비워진 공간만큼 채워 넣을 것이 생기고 그것을 어떻게 활용해야 좋을지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 부분에서 우리의 인생에서 뺄셈, 버리기는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

 

우리는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더해가면서 반대로 많은 것을 잃고 있다는 것을 모를 때가 있다. 그래서 우리에게 절실하게 필요한 것이 뺄셈의 철학이다. (P60) 소중한 것들을 잃기 전에, 필요치 않은 것들을 자발적으로 버리는 삶의 방식. 나의 의지로 버렸기 때문에 소중한 것을 지킬 수 있는 것이다.

 

 

하나의 에피소드를 통해 아, 그렇구나! 다시 생각했던 부분이 있었다.

 

[폭풍우가 치는 어느 날 밤, 자동차를 몰고 가다가 도움을 청하는 세 사람을 발견했다. 한명은 위급한 병 때문에 한시라도 빨리 병원으로 이송해야하는 노부인, 한명은 예전에 나의 목숨을 구해준 의사, 한명은 나의 이상형을 만났다. 하지만 자동차는 2인승이 딱 한사람만 택해야 한다. 그렇다면 나의 선택은 무엇일까]

이 부분만 읽었을 때 나는 구해야 할 3명의 이유들을 생각해 보았다. 생명은 소중하니까 누굴 구해야 하는 것일까 고민했는데, 작가는 이런 방법을 얘기했다.

목숨을 구해준 의사에게 자동차 키를 넘기고 의사가 노부인을 병원에 모시고 가게 하고, 나는 자연스럽게 이상형과 그곳에 남는다. 다른 자동차가 오기를 기다리며 그와 함께 얘기한다. 로맨스는 어쩜 이런 곳에서부터 시작될 수 있으니까 혹시 그 이상형과 잘될지 모를 일이 아닌가?

 

그렇구나. 손에 쥐고 있던 자동차 키를 건네는 순간 문제가 쉽게 해결이 되었다.

 

“손을 움켜쥐면 아무것도 가질 수 없지만, 손을 펴면 모든 것을 가질 수 있다.”P158

 

 

 

이런 원리는 우주의 운행 원리 같다고 말한다. 하나를 더하면 하나를 제하는 무척 단순한 원리 말이다. 하나를 가지면 그것에 따른 다른 하나를 더 가져야함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니까 1+1=2가 아니라 1+1=1이 되거나 혹은 0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면 가슴이 답답한 이러한 감정은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하는 것이다.

 

더함이 아니 뺄셈을 통해 삶이 더 윤택해 질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하는데, 가끔 더하고 더하는 일에 길들여져서 하나가 빠져 나가면 뭔가 손해 본다는 생각이 많았다. 그래서였을까 명절 때도 나 혼자 분주하게 움직였던 그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에 우울했었다. 그래서 더욱더 나를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많은 시간을 투자하며 돌아다녔다. 하지만 그런 일이 즐겁기만 하지 않았다. 우울했던 감정은 그대로 남아있었다.

 

 

“우리의 삶은, 즐거움을 찾아내는 만큼”(P218)이라는 말을 떠올리며 산다면 더해도 계속 허기졌던 감정들이 편해질까. 그렇다면 그 말을 잊지 않으려 한다. 우울해하지 않고 찾아내는 즐거움만큼 삶이 반짝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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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키아벨리 -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현자
김상근 지음 / 21세기북스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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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주론>,<국가론>을 어설프게 읽어버려서 사실 플라톤이나 마키아벨리에 관한 어떤 정의나 그들에 관한 편견이 전혀 없다. 그래서 김상근의 <마키아벨리>가 순수하게 와 닿을 것이라는 나의 생각과는 달랐다. 마치 소설을 읽듯 주인공을 증오하다 안쓰러워하다가 나중에는 그를 존경하게 되는 감정이입의 단계까지 와 버렸다.

 

제목은 자기 계발서에 맞게 짜여 있지만 마키아벨리의 생애를 통해 나열된 것이라 마키아벨리의 전기를 읽은 것 같은 느낌을 준다. 거부감 없이 술술 읽히다 가끔 보여주는 이탈리아 사진 때문에 여행을 가고 싶어 안달 나는 사람들이 있을까? 나는 그랬다.

 

 

저자가 말했던 권모술수에 능하고 ‘악의 교사’라고 규정되기까지 한 마키아벨리가 사실은 약자를 위한 인물이며 거짓을 말하지 않고 두 번이면 모든 죄를 불고 만다는 모진 고문이었던 ‘날개 꺾기’를 여섯 번을 당하고서도 자신의 진실을 밝히며 신념을 지켰다는 인물이었다. 하지만 청렴하고 신념이 있다고 한들 그의 말이 곱지 않게 들렸을 시대 상황을 보면 그는 가끔 주변에 있는 이런 사람인것 같다.

 

회사나 친구 중에 옳은 말만 하는 사람이 있다. 그들이 말하는 진실은 옳고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우리의 삶이 간혹 하얀 거짓말이 필요할 때가 있고 알면서도 모르는 척 눈감아주며 다독일 때도 있어야 하는데 그들은 그런 정서가 부족한 것이다. 오로지 자신이 가진 신념만이 중요한 것이다.

 

대중의 99%다 1%의 정치인들에게 지배당하는 현실은 그때가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하지만 무지한 대중의 99%를 움직일 수 있는 방법은 그들을 몰아 세워서 일으킬 수 있는 것만이 아니었지만 그의 표현 방식은 그들의 무지함을 깨우는 방법이 틀렸다고 본다.

 

 

“대중은 왜 늘 소수의 지배자에게 당하고 사는 것일까? 그것은 그들이 울보이기 때문이며, 쉽게 분노하면서 이성을 잃기 때문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국가]에서 마이카벨리와 똑같은 질문을 제기했다. <왜 한쪽은 언제나 지배하고, 다른 한쪽은 언제나 지배를 받아야 하는가?> 아리스토텔레스가 스스로 내린 대답은 마키아벨리의 대답과 동일했다. 지배를 하는 사람은 이성을 가진 반면, 지배를 받는 사람은 비이성적으로 행동하기 때문이다.”P105

 

 

때론 어떤 사실은 진실이 아님에도 진실처럼 읽혀진다. 마치 이 부분을 읽으면 그렇겠구나 싶다가도 사실 화가 치밀어 오르는 부분이 있다. 아, 그렇다면 지금의 나의 현실을 보면 나는 얼마나 비이성적이기에 이렇게 살고 있는 것일까 말이다.

 

화려한 과거를 뒤로하고 공직에서 물러나는 것도 아니고 어쩔 수 없는 시대에 쫓겨난 마키아벨리는 또 얼마나 이성적이어서 공직에 다시 오르기 위해 군주인 메디치에게 복직을 하기위해 <군주론>를 썼단 말인가. 나처럼 이런 비아냥거리며 마키아벨리를 본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에 그를 악의 교사며 권모술수에 능하다는 비판을 받았던 것은 아닐까.

 

그가 <군주론>에서 탁원한 지도자는 모두 인색해져야 한다고 했다. 작가는 이런 부분에서 그의 탁월함을 말했다. 분명 너무나 관대한 지도자는 문제가 될 것이다. 하지만 관대한 것의 범주와 인색함의 범주를 어디까지 볼 것이며 어떻게 선을 그을 것인가를 판단할 수 있는 지도가가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못한 인색한 지도자는 많은 희생을 가져 왔고 그것 때문에 불행한 역사를 만들었다는 것을 우리나라의 한 면을 보면 알 수 있지 않을까.

 

그를 알면 알수록 나는 그의 면들이 정감이 안가지만 그의 고생으로 만들어 놓은 역작들은 눈물겹다.

 

“이 세상의 모든 명작은 처절한 몸부림의 결과다. 명장은 스캔들이 아니라 작가가 신음 소리를 낼 때 탄생한다. 죽음의 한계와 인생의 유한함에 절망했던 미켈란젤로가 <최후의 심판>을 그려냈고, 지속적인 가난과 정신병 발작 때문에 도생에 대한 절대적인 부담감을 느꼈던 빈센트 반 고흐가 <까마귀 나는 밀밭>이라는 명작을 남겼듯이, 마키아벨리가 절망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군주론>을 썼다. <군주론>은 처세술에 대한 책이 아니라, 살아남기 위한 절규이자 신음소리였다.” P224~225

 

 

사람들은 자신이 처한 상황에 맞게 생각이 변하게 되는 것일까? <군주론>을 썼던 그가 <로마사 논고>를 쓰게 되었을 때 나는 그가 정말로 빈곤한 허기에 괴로워하고 있고 그것 때문에 자신과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들을 위해 투쟁할 수 있을 것 같은 투지까지 보였다. 비로소 나는 그가 사람다워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간혹 우리는 자신이 겪어 보지 않은 일에 대해서 참 쉽게 말할 때가 있다. 모든 일은 경험 할 수 없다. 경험을 해 보려고 해도 할 수 없는 것이 있고 일부러 그럴 필요도 없다. 그러니 어떤 일에 처한 누군가를 보면 쉽게 말 할 수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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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日1食 - 내 몸을 살리는 52일 공복 프로젝트 1日1食 시리즈
나구모 요시노리 지음, 양영철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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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무자식 상팔자’를 보는데 이순재가 이 책에 관련한 얘기를 했다. 물론 김수현의 대본을 읽은 것이니 김수현이 쓴 것일 테지만.

 

“요즘 하루에 한 끼 먹는게 좋다고 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 안해. 많이 먹으면 안 좋겠지만 하루에 한 끼 먹고 어떻게 살아. 적당히 하루 세끼 먹는 것이 몸의 균형도 맞고 좋은 거지”

 

뭐 딱 이런 대사는 아니었어도 이런 뉘앙스로 얘기 했다. 요지는 하루 한 끼는 좋지 않다는 것. 여태 우리는 하루 세끼 먹으면서 살아 왔는데 어떻게 하루 한 끼가 좋다고 할 수 있느냐는 얘기였다.

 

 

작년 [1日1食]의 책이 출판 되고 많은 이슈를 만들어 내고 저자 나구모식 식생활을 따라하는 사람들이 많이 생긴 것 같다. 사실 나도 저자의 식생활이 궁금했고 나에게 맞는다면 한번 따라해 보고 싶은 마음에 책을 두 번이나 읽어 보았다. 한번은 서점에서 대충 다 읽고 책을 사와 천천히 다 읽었다.

 

건강 관련 서적을 몇권 읽어 본적이 있기 때문에 저자가 말하는 건강 관련 밸런스를 맞추는 일이 몸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 비슷한 부분을 발견했다. 그래서 사실 이 책이 많이 놀랍거나 크게 다르다고 느끼는 부분은 많지는 않지만 저자가 말하는 공복이 주는 몸의 신호를 느끼라는 부분을 곰곰이 생각해 보게 되었다.

 

어떤 개그맨은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이 ‘공복’이라고 하던데 저자는 공복이야말로 몸이 가장 가볍고 깨끗한 상태이니 그것을 느끼고 즐기라고 한다.

 

몸을 비우고 가볍게 하라는 말은 알겠는데 공복을 즐기라니. 그것은 이런 말과 이해를 해야겠다.

 

“‘외양’은 늙어 보이는 것은 신체가 내장디방형으로 변해, 잠재적 비만형으로 변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비만을 제대로 예방하지 않는다면 진정한 건강과 젊음을 손에 넣을 수 없다.

피부가 젊고 깨끗하며 허리가 잘록할 것. 이는 하루 한 끼 식생활이 지향하는 최종 목표이다.”P10

 

 

하루 한끼 식생활로 허리를 잘록하게 하고 피부를 깨끗하게 하며 젊게 살아가는 것이 건강을 위한 프로젝트로 쓴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러면 하루 세끼는 안되는 것일까.

 

“그렇다. 우리 몸은 조금만 먹어도 살이 찌도록 되어 있다. 만약 그렇지 않았더라면 우리 선조들은 기아와의 싸움에서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다. 결국 소향의 식사로도 살이 찌는 체질은 인류가 진화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P24

 

 

꼭 하루에 한 끼로 식생활을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저자는 나이를 먹어서도 젊고 건강하가고 활기찬 생활의 질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식생활 개선, 특히 과식을 하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하며 [1日1食]의 중요성을 얘기 한다. 그러니까 운동 열심히 하며 소식으로 하루 한 끼 먹으면서 건강 유지하는 사람들이야 그대로 유지 하며 살아가겠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저자가 10년 동안 [1日1食]의 방식으로 젊음을 유지하며 살아가는 방법을 한 번 실천해 보라고 권하고 있는 것이다.

 

저자는 10년전부터 이 방법으로 15키로 정도 살을 빼고 나이보다 훨씬 젊게 살며 표본이 되고 있다.

그렇다면 그처럼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우리의 몸은 내장지방형으로 굶주림과 추위를 견뎌 내야 한다는 것이다. 즉 ‘하루 한 끼 건강법’ 저자가 실천했던 그 방법이다.

 

 

우선 밥을 먹으면 밥그릇과 접시의 크기를 작은 것으로 바꾸고 간단하게 칼로리를 줄이라고 말한다. ‘배가 60퍼센트 차게 먹기’를 하면서 ‘1즙 1채 다이어트’를 하라고 말한다. 그런 과정에서 가장 멀리 할 일은 절대로 단맛이 강한 과자는 먹지 않아야 한다. 소량만 섭취해도 인슐린이라는 소화 호르몬이 분비 되어 내장지방이 늘어나고, 혈당이 떨어뜨려 점점 더 배가 고파진다.

만약 배가 고파진다면 과일이나 통밀 쿠키를 조금만 먹어 졸리지 않고 공복감도 많이 느끼지 않게 될 수 있다.

 

 

특히 “소화기 계통이 좋지 않은 사람은 통째로 먹는 ‘일물전체’의 완전식품을 섭취하는 ‘하루 한 끼’식생활을 하고,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것을 52일간(인체의 세포는 52일 간격으로 대체된다.)실행하면 적정 체중으로 돌아갈 뿐만 아니라 건강도 좋아진다. 게다가 겉모습도 젊어 보이게 된다는 즐거움까지 덤으로 딸려온다”P67

 

먹는 방식도 우선 <채소는 ‘잎째, 껍질째, 뿌리째’, 생선은 ‘껍질째, 뼈째, 머리째’, 곡물은 도정되지 않은 것을 통째로 먹는 것이 좋다. 특히 오늘날처럼 풍요로운 시대야 말로, 이와 같은 식문화의 원점으로 돌아갈 시기라고 생각한다.>P98

 

저자는 운동도 하지 말라고 권한다. 뼈를 튼튼하게 하기 위해서는 많이 걷기가 필요한데, 이 부분은 사실 잘 이해가 안 간다. 무릎을 많이 쓴 사람은 관절이 안 좋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이 부분은 책을 몇 권 봐도 모르겠다.

 

젊게 살기위해서는 골든타임을 놓치면 안 된다고 하는데 그 부분은 다른 곳에서 읽은 기억이 난다. 밤 10시에서 새벽2시까지 젊게 해주는 호르몬이 생성되는 시간이기 때문에 꼭 그 시간을 놓치지 말고 잠을 자야 할 것을 권한다.

 

공복이 내 몸을 살린다는 저자가 몸을 다시 살릴 수 있는 52일간의 프로젝트가 필요한 사람이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건강을 위해 하는 일이 많이 있기는 하지만 어떤 운동도 어렵고 여의치 않을 때 혹은 운동을 하더라도 한번쯤 실천해 보고 싶은 52일이긴 하다.

 

 

몸이 가벼워지고 머리가 맑아지는 [1日1食] 10계명

 

1. 통째로 먹어라.

2. 밥을 먹었으면 곧바로 자라.

3. 골든타임을 지켜라.

4. 아침 햇살과 함께 일어나라.

5. 건강해지려고 운동하지 마라.

6. 디저트와 술은 비싼 것으로 조금씩만 먹어라.

7. 설탕과 소금은 멀리 하라.

8. 공복에 커피 마시지 마라.

9. 몸을 따뜻하게 하지 마라.

10. 모델처럼 가뿐히 척척 걸어라.

 

 

52일이 나를 어떻게 바꿔 놓을지 궁금하긴 하다. 52일 동안 하루 한 끼 1채 1즙을 어떻게 먹을지 걱정을 많이 했는지 이와 관련된 레시피 책도 소개되었다. 실천하고 싶은 이들을 위한 세트라고 볼 수 있다. 책 구매가 어려워 목록만 좀 빌려서 해 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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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 이야기는 음악이 되었을까 - 아름다운 멜로디 뒤에 가리어진 반전 스토리
이민희 지음 / 팜파스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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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추억과 맞물리는 노래를 만날 때는 멍해질 때가 있다. 항상 그때의 그 음악들은 추억과 함께 했고 기억으로 남아 지워지지 않았었다. 지금 흐르는 노래들도 시간이 지나면 누군가와 함께한 그 시간을 간직한 노래가 되어 나중에 가슴 한편을 움켜질 수도 있을 것이다.

 

 

공감되는 노래를 만날 때마다 가끔은 작가들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싶다. 그녀도 그도 혹은 이런 소재를 던져주었던 그 사람도 나처럼 때론 이렇게 외로웠구나! 느끼곤 한다.

어떤 음악이건 사연이 없는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모두 다 시간의 그림자를 가지고 있다. 때로는 음악으로 많은 사람들을 위로해야 하는 사람들도 있다.

 

밥 말리가 그랬던 것 같다. 수많은 자메이카인들을 위로해야 했던 밥 말리의 음악은 레게지만 흥겹지 않고 눈물겹다. 흑인의 역사가 그렇듯 가슴 한편이 싸하게 울린다.

 

레게 하면 떠올리는 화려한 색의 배치에는 함축적인 뜻을 가지고 있다. 녹색은 에디오피아, 빨강은 피와 형제, 노란색은 태양, 검은색은 피부라는 뜻이 있다는 걸 사실 책을 통해 알았다. 밥 말리가 알록달록한 이색의 모자를 쓰고 노래를 불렀던 이유도 불합리한 세상과 싸우면서 고통을 이겨내고, 때때로 적과 배신자를 벌하며 연대하자는 각성이 그의 노래 구석구석에 깃들어 있기 때문이다.(P60)

 

유독 가슴 아프게 살았던 민족이나 흑인들에게 애절한 노래들이 많다. 그중에 빌리 홀리데이의 노래가 있다. 언젠가 서프라이즈에서도 봤었던 것 같은데 빌리 홀리데이가 부른 “Strange Fruit”을 좀 더 알고 싶어 인터넷 기사를 뒤지다가 동영상 하나를 보고 며칠 밥을 못 먹었다. 1930년대의 흑인들의 비참한 시대를 알려주는 동영상이었다. 빌리 홀리데이가 부른 이 노래가 그 시대를 말해주는 노래다. 이상한 열매라는 것은 흑인들을 집단 폭행하고 나무에 매달아 놓았던 기사를 바탕으로 가사를 쓰고 곡을 만들었지만 노래를 부를 사람을 찾지 못했다. Strange Fruit같은 삶을 살고 있었던 빌리 홀리데이가 녹음을 하고 부르기까지 노래가 금지곡이 되었다가 흑인들 사이의 국가나 마찬가지인 이 노래가 불리기까지의 얘기는 그들의 피부만큼 어둡고 끈적끈적하다.

 

책을 통해 역사의 진실을 알리는 경우도 많지만 음악만큼 큰 파장을 주기는 시간이 걸린다. 그런 면에서 유투의 ‘피의 일요일’은 파급효과가 크다. 사실 아일랜드 출신의 밴드며 그들의 때로는 몽상적인 음악이라고만 생각했던 그들이 불렀다는 피의 일요일에 대한 얘기는 당혹스럽다. 우리가 알고 있는 현재가 나중에는 또 어떻게 왜곡되어 알려질지 무서운 시간이다.

 

 

비틀즈의 음반이 몇 장 없지만 그들의 음악은 모두 다 공유하고 있는 것 같다. 벌써 수십 년이 지났는데도 그들은 계속 공존하고 있는 밴드인 것 같고 존 레논은 지구 어디쯤에서 오노 요코를 사랑하며 살고 있을 것 같다. 존 레논의 오노 요코의 사랑이 지나치지 않았다면 비틀즈라는 전설적은 밴드가 계속 유지되고 있을까? 그렇지도 않을 것 같다. 존 레논의 오노 요코의 사랑은 너무 많이 얼려져 있기 때문에 그의 일화는 다소 식상한 면이 있다. 하지만 “진정한 여인을 만난 순간, 그동안 맺어왔던 모든 인간관계들이 사라졌다. 어떤 의미도 찾디 못했다”(P94)의 책속의 얘기에 다시 한 번 그가 원했던 것은 많은 부와 권력이 아닌 소소한 사랑이었다는 것을 느꼈다. 존 레논은 그냥 음악을 좀 잘 하는 평범한 사람이었다는 것으로 다소 불편하게 보았던 오노 요코의 시선을 거둬야 할 것 같다.

 

 

책속에는 헨델부터 자우림까지 많은 음악인들이 사회적으로 이슈된 음악들을 만들었던 에피소드들을 많이 소개 하고 있었는데, 나는 이 사람의 얘기를 하나 추가해 놓고 싶다.

 

 

매년 11월 1일이면 유재하의 기일이 떠올라 그의 음악을 듣는다. 그리고 그가 사랑했던 약혼녀가 생각난다. 사랑했던 사람의 마지막 모습을 보는 마음. 교통사고로 장기가 모두 밖으로 나와 있는 사랑하는 사람을 눈물 흘리며 몸속으로 다시 넣어주는 그 모습을 보지는 않았다고 하더라도 전해지는 얘기만 들어도 목이 따가워진다. 침이 마르고 헛기침이 쏟아내며 눈물을 참아냈던 그 옆에 있었을 많은 사람들을 생각해 본다. 그가 살아 있었다면...이토록 또 애잔하게 남아 있었을까.

 

유재하를 좋아하기에 그와 관련된 많은 얘기들을 알 수 있었다. 그러면서 그가 작곡한 곡들이 위로가, 고백으로 남아 있었다는 것을 느끼는 날들은 음악이 주는 감동은 사람이 해 줄수 있는 위로와는 다르게 또 따뜻하다는 것을 감지한다.

 

 

지금 어디쯤 깜빡이는 불빛 아래서 누군가 또 잊을 수 없는 노래를 만들고 있을 것이다. 다소 불편할지라도 외면하지 않고 들어주리라 마음먹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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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제3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손보미 외 지음 / 문학동네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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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단 10년 미만인 작가들을 대상으로 그해에 나온 작품 중 우수작을 뽑아 상을 주며 그들의 글쓰기에 격려해주는 이런 상은 앞으로 작가들에게도 독자들에게도 더 많은 읽을거리들을 만들어 준다는 점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2012년이 벌써 3회나 되었지만 막상 책이 읽고 싶었던 것은 황정은의 단편을 읽고 싶어서였다. 내게는 황정은은 참 알다가도 모를 신기한 작가이기 때문이다. 그녀의 장편을 몇 장 읽다가 요즘 다시 읽고 있는데 왜 책을 읽다가 덮어 두었을까 의문스러웠다. 그녀의 작품이 상당히 깔끔하고 좋았다.

 

그런데 말이다, (마치 ‘그것이 알고 싶다’ 김상중의 말처럼)벌써 작년이 되어버린 3회의 황정은의 단편 소설 <양산 펴기>는 장편과 달리 매우 많이 심심해서 그녀의 모습에 또 놀랐다고 할까. 오히려 대표작으로 뽑힌 손보미라는 내게 익숙하지 않은 이 작가의 <폭우>가 서늘한 지금의 현실과 너무 맞닿아 있어 좋았다.

 

 

김이설의 장편을 읽고 누추한 소시민의 삶을 그려내는 모습에서 어쩌면 이런 부분의 모습을 작품 내내 끝까지 간직하며 쓸 것 같은 고집이 보였다.

드라마로 치면 김이설은 노희경과 비슷하다. 노희경의 드라마는 재벌이 나와도 누추해 보인다. 다른 이들의 삶이 너무 고되고 힘들어 나머지 사람들의 모습이 크게 다르게 보이지 않는 것이다. 너무나 똑같은 삶을 살고 있는 시청자들은 그녀의 드라마를 많이 외면하며 보지 않는다. 시청률이 그렇다. 하지만 그녀의 옹골진 글쓰기의 모습에 넋이 나간 팬들은 그녀의 드라마를 외면하지 않는다. 김이설이라는 작가의 글을 보면서 노희경의 드라마가 계속 연상이 되었던 것은 이런 면들이 보였기 때문이다.

 

김성중의 <국경시장>은 매혹적이다. 기억을 팔며 현제의 시간을 소진하며 살아가는 모습이 가슴아프게 다가왔다. 세계 여행을 하다가 들린 국경시장에서 세 명은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돈으로 물건을 살 수 없고 기억을 팔아 바꾼 황금 물고기의 비늘과 바꿔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들은 계속해서 오랜 기억을 팔고 물건을 산다. 돈이 되는 황금 물고기를 잡을 수 있는 것은 만13세 미만으로 해 놓은 것은 왜 이었을까.

 

 

손보미의 <폭우>는 첫 문장부터 마지막 문장까지 마음에 들었다. 제목도 폭우라는 한시적으로 내리는 비라는 의미를 가진 것을 선택했다는 것도 좋았다. 제목을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선태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글을 읽는 분위기마저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폭우>를 읽고 나면 그들의 다음 시간에 쨍한 날들을 줄 것인가 걱정스럽다. 어떤 이의 현재는 폭우 속에 있을 것이고 다른 이들을 전야제를 치르고 있을 것이고 다른 이들은 모든 것이 잠겨 있던 폭우 속을 빠져 나왔을 것이다. 소설속의 주인공들처럼 눈앞에 펼쳐진 시간을 최선을 다해 살아가야 할 것일 텐데 쉽지 않다.

 

 

이영훈의 <모두가 소녀시대를 좋아해>는 제목처럼 발랄할 것만 같았지만 실상은 그렇지가 않다. 마지막 맞선을 앞두고 닥친 급한 용무. 변을 싸기 위한 고군분투기라고 해야 할까. 처음에는 흥미 있게 읽히다가 마지막에는 다소 김빠진 모습으로 끝나서 좀 아쉽다.

 

3회 작가 진들이 이영훈을 빼고 모두 여자들이다. 그냥 좀 흐뭇하다고 할까. 잘 몰랐던 작가들을 만났다. 그들의 장편이 나오면 반갑게 읽어 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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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봄이면 찾아오는 그들의 작품집. 올해 4월에는 어떤 이들이 문을 두드릴 것인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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