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장에는 더 이상 책을 꼽을 수가 없게 되었다.

어쩌면 더 이상 진열 할 수 없게 되었다는 것이 맞을지 모르겠다.

책장에 들어가지 못하는 책들을 책장 앞에 다시 세웠다가 쏟아지고 말았다. 그 쏟아진 책들중 발견한 책을 보고는 마음이 섬뜩했다.

 

 

비닐 포장도 뜯기지 않을 채 숨어 있었던 책이 있었다. 물론 비닐 포장이 없다고 해서 다 읽은 책이라고 할 수 없는 읽지 못한 책들이 많다. 신간 평가단을 통해 얻게 되는 책도 많지만 그것보다 사들이는 책들이 훨씬 많다. 간혹 쇼핑 목록 중에 책이 있다는 것으로 이달의 쇼핑중 가장 바람직했다고 생각했던 날들을 반성해본다.

 

 

 

유독 뭔가에 빠지면 참 많이 사들인다. 그중에 원단이 있다. 옷을 만드는 재미에 빠져서 원단을 책만큼 샀던 달이 있었는데 다 읽지 못하고 책장에 들어가는 책처럼, 원단들도 옷으로 탄생하지 못하고 그저 천 조각으로 벽장에 채워지고 있었다.

 

 

서재에 책과 원단이 섞여 있으면서 나를 노려본다.

언제 다 만들어주고 언제 다 읽을 것이냐고.

 

 

그래서 석 달 동안 책은 사지 않아야 겠다고 생각했는데....

알라딘 16년 기념으로 주는 사은품들이 왜 이렇게 좋은 것이 많은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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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5-07-23 2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부터 느꼈지만, 출판시장이 더 안 좋을수록 사은품에 의존하는 출판사들이 많이 늘어났어요. 알라딘마저 출판사의 마케팅 열기에 불을 지피고요. 알라딘 사은품만 소개하는 페이지가 생겼다는 소식을 듣고 씁쓸했습니다.

오후즈음 2015-07-23 21:49   좋아요 0 | URL
그런 생각은 안해보고 그저 가지고 싶은것을 주는 사은품에 혹해서 저는 또 호로록 많이 샀네요. ㅜㅜ 아, 너무 단순하고 쉬운 여잔가 뭐 그런 자책을 ㅎㅎ . 여타 다른 인터넷 서점중에 알라딘이 사은품이 가장 후하고 많다는 느낌 간혹 받았는데 출판 시장의 다른 이면을 보여주는 것이니 마음 아프네요.

AgalmA 2015-07-24 1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굿즈의 마케팅 효과를 다른 온라인 서점들도 이젠 간과할 수 없는 것 같더군요... 점점 비슷한 유형의 사은품이 다른 곳에서도 확산되어가는 걸 보며 씁쓸... 알라딘은 더욱 가열차 질테고;; 흐음....

오후즈음 2015-07-26 23:45   좋아요 0 | URL
씁쓸하네요...ㅠㅠ

Soul_Play 2015-07-24 08: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중독 특히 양장본을 좋아합니다.

오후즈음 2015-07-26 23:46   좋아요 0 | URL
헉 저도 양장본! 진열_ 장식하기에는 양장본이죠 ㅠㅠ

붉은돼지 2015-07-24 08: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비닐포장도 뜯지 않은 책들 몇권 있죠,,
님의 경우처럼 숨어있다 나타나서 놀래키지는 않지만요..ㅎㅎㅎㅎ

오후즈음 2015-07-26 23:46   좋아요 0 | URL
올해는 저 비닐포장된 책을 모두 읽는것이 목표입니다. ㅠㅠ

서니데이 2015-07-24 2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도 그렇지만 원단도 한 번 사면 있는데도 계속 사게 되는 것 같아요,
오후즈음님, 편안한 주말 보내세요

오후즈음 2015-07-26 23:47   좋아요 1 | URL
그쵸...특히 원단...저, 정말 걱정일만큼 많아서요...부지런히 좀 만들어야 하는데
봉틀신이 오지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