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지인들의 기도때문이었을까?
그 비싼 맘마프린트 검사비가 아깝지 않게 제발 좋은 결과를 보내 달라고 기도 (기독교 아님, 무교임에도 불구하고 기도가 절로 되었던 며칠)했다. 그 기도가 닿았는지 나는 항암은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결과를 받았다.
정말이요?
눈물을 뚝뚝 흘리며 나왔다.
다음 주 방사선 일정을 잡기로 하고 병원을 나왔다. 우산을 쓰고 있어도 피하지 못하는 폭우에 옷이 다 젖었어도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 너무 행복하기만 했다. 다들 궁금하지만 나쁜 결과를 나올까봐 연락도 못하고 있을 지인들에게 톡을 돌렸더니 돌아가면서 전화가 왔다. 모두 한결같이 정말 잘됐다 너무 좋다는 얘기들에 나도 울컥해서 돌아오는 길에 눈물이 빗물과 함께 흘렀다.
앞으로 방사선 일정이 어찌 될지 모르겠지만....그 과정은 기꺼이 즐겁게 견뎌내리라. 비록 부작용이 많아 힘들다는 타목시펜 5년 복용을 잘 버텨내리라...그렇게 나는 다시 또 태어난다.
산정특례로 석 달 약값이 3700원 나왔다. 타이레놀 한 달 복용비가 같이 나온 가격인데도 너무 싸다. 그간 불만이었던 의료보험 혜택을 받고 있다. 모든게 감사한 날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