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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 23일 토요일입니다. 오늘도 이정도면 그래도 괜찮은 날씨 같은데요, 즐거운 오후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은 추분입니다. 춘분과 추분은 하루중 낮과 밤 길이가 비슷한 시기, 춘분부터 길어진 낮이 하지에 이르면 가장 긴 시간이 되었다가 점점 줄어듭니다. 그리고 추분을 지나면 그 때부터 동지까지는 밤이 길어지는 시간이 계속됩니다. 그래서 이제부터 12월까지는 계속해서 저녁이 빨리 찾아오고, 낮은 짧아지면서, 아침도 늦게 돌아오는 날들이 계속됩니다. 동지가 지나면 다시 조금씩 해가 길어집니다. 짧게는 3개월, 길게는 반년, 조금 더 길게는 1년의 주기를 느끼게 합니다. 


 전에는 추분이라는 날짜를 보면 22일이 많았던 것 같은데, 올해는 23일 추분이예요. 하지나 동지, 춘분이 22일, 21일인 날이 많았던 것 같은데 21일이나 23일이나, 22일을 전후하는 날짜인 건 비슷합니다. 


 24절기는 계속 보아도 낯설기는 합니다만,  어느 시기를 지나면 아무리 더웠던 날들도 지나가고, 바람의 방향이 바뀌는 것들을 느낍니다. 어느 날 하루에는 잘 느끼지 못하지만, 한달 전의 시간을 생각하면 달라져있는 것을 느낍니다. 그만큼 시간축에서 이동해왔습니다. 끝나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도 언젠가는 끝나고, 다시 올 것 같지 않아도 다시 돌아옵니다. 비슷한 공간을 계속 돌고 있는 것처럼 어떤 풍경이 시간이 지나면 다시 돌아옵니다. 돌아오는 것과 돌아오지 않는 것들 사이에서 조금씩 달라져가는 하루를 만납니다. 


 지나가는데 감이 채 익기도 전에 떨어졌어요.

 열매가 조금씩 커지면서 무게 때문에 가지도 조금씩 아래로 쳐진 것이 보여요. 감 익는 계절이 되었고, 9월도 많이 지났습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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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17-09-23 16: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늘이 추분이군요^^: 서니데이님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서니데이 2017-09-23 16:48   좋아요 1 | URL
벌써 날짜가 그렇게 되었어요.
겨울호랑이님 즐거운 주말 되세요. 감사합니다.^^

2017-09-23 21: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9-23 21: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9-23 21: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9-23 21: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9-23 22: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9-23 22: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9-23 22: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9-23 22: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9-24 14: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9월 22일 금요일입니다. 벌써 금요일? 네, 벌써 금요일.^^ 오후 2시에 알람을 맞추어두었어요. 페이퍼 쓰려고요. 점심 맛있게 드시고 기분좋은 오후, 시작하셨나요.^^


 현재기온 24도. 바람도 조금 불고, 맑은 날입니다. 오후 2시는 햇볕이 환하고 좋은 시간이예요. 오늘도 기온이 높다는데, 24도 인데요?? 겨우?? 한 29도, 28도 이렇게 되어야 높은 거 아닌가요?? 하고 싶은 마음입니다만, 이런 날에도 바깥에 서서 햇볕을 그대로 받고 있으면 뜨거운 느낌일까요? 가을엔 자외선 지수가 높다고 하니까, 아마도 잘 익을지도... 그 생각을 하면 그늘로 살짝살짝 다녀야겠어요.^^;

 

  오늘 아침에 있었던 일.^^  갑자기 쿵 소리가 들려서 깜짝 놀랐는데, 이게 무슨 소리지!! 하는 말에 엄마가 더 놀라셨어요.

 아주 잠깐 잠이 들었던 모양인데, 방문 닫히는 소리를 잠결에 아주 큰 소리로 들었던 모양이예요. 

 쿵 하는 소리의 충격이 가시지 않았는데.... 너무 조용해... 아무 일도 없어서 다행이지만, 잠은 잘 수 없었어요. 아침에 잤으니 그런 일이 생기지, 하고 조용히 있었습니다.


 전에는 주말만 시계바늘이 역주하는 줄 알았는데, 요즘은 주중에도 그렇습니다.

 잠깐 딴 데 보다 시계 보면 어?? 합니다. 

 

 오늘도 일교차가 큰 날이예요. 날씨가 생각보다 건조합니다. 가을이 되어서 그런가봐요.

 환절기 감기 조심하시고, 즐겁고 재미있는 일로 가득한 금요일 보내세요.^^



 오늘 사진엔 돌 아니고, 다육식물 리톱스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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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7-09-22 15: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앗, 빨간색 손톱!
갑자기 서니데이님 어떤 분일까 상상이 안 가는데요?
이런 반전 아주 좋습니다.ㅎㅎ

서니데이 2017-09-22 15:43   좋아요 0 | URL
사진을 찍으려고 오렌지빛으로 칠했습니다.^^
감사합니다. stella.k님 즐거운 오후 보내세요.^^

2017-09-22 20: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9-22 20: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9-22 21: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9-22 21: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북프리쿠키 2017-09-22 22: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불금, 책금 하세요^^;

서니데이 2017-09-22 23:06   좋아요 1 | URL
아. 금요일! 북프리쿠키님 헤세 읽고 계시겠네요.
고맙습니다. 즐거운 금요일 보내세요.^^
 

 9월 21일 목요일입니다. 오후 5시가 조금 있으면 될 거예요. 밖에는 바람이 살짝 부는데, 오늘은 그래도 날씨가 좋은 것 같은데요. 오늘도 좋은 하루 잘 보내고 계신가요.^^


 지금 기온이 26도인데, 오늘은 그렇게 흐리거나 하지는 않은 것 같아요. 바람도 살짝 불어서 그런지, 26도 아닌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이런 날 실내에 있으면 덥지도 춥지도 않고, 습도도 높지 않아서 날씨 그래도 좋은 편이예요. 


 조금 아쉬운 것이 있다면 점점 짧아져가는 낮시간 아닐까요. 오늘만해도 오후 4시 가까워지니까 오후의 밝은 시간이 지나가는 것만 같아요. 아직 해가 있고, 저녁이 오기에도 시간이 남은 오후인데도요. 


 해가 짧아지는 이번 주에는 춘분이 있고, 다음 주말에는 많은 분들이 기다려왔던 추석 연휴가 시작됩니다. 시간이 빨리 흘러서 다음주가 되기를 바라는 분에게도 이번주 주말은 오고, 아아, 벌써 9월말인가, 하는 분에게도 이번 금요일이 돌아옵니다. 아직 오지 않은 것들은 언젠가 오기 마련. 


 그 전에 오늘 저녁이 먼저 찾아올 거예요.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지난 주에 에너지를 많이 써서 이번주에는 많이 자고 싶었는데, 실은 며칠째 거의 잠을 못 자고 있어요. 오늘은 점심 먹은 것이 살짝 걸린 느낌. 생각해보니, 괜찮은 줄 알았는데, 아직은 아닌 걸까. 

시험은 끝났지만, 사람들이 쉬웠다, 잘 봤다, 잘 썼다,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어쩐지 작아지는 기분. 나보다 잘하는 사람이야 언제든 있었고, 이상할 것도 아니지만, 다들 즐거운데 나는 ...


 그래서 서서히 작아지다가 오늘 오후에는 조금 더 작아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너무 작아지면 원래대로 돌아오는 것도 시간이 걸리니까, 기분 좋은 일들을 하기로 했습니다. 예쁜 사진을 찍고, 좋은 일들을 기억해내고, 목소리를 듣고 싶은 사람도 짧은 통화를 했습니다. 지나간 것들은 지나간 것이 되어야 하고, 지금 이 순간을 열심히 살기로 했으니까, 지금 할 수 있는 것들을 하자. 지금 할 수 있는 것들을 두고, 지금 할 수 없는 것에 마음을 써도, 그건 할 수 없는 것들. 그러니까, 나는 지금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는 거다. 


 




















 지난 화요일에 알라딘 이웃 stella.K님께 책과 초코바, 립밤을 받았습니다.

 어제 리뷰에 썼던 <네 멋대로 읽어라>는 김지안 작가의 독서에세이입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10여년 넘는 시간의 기록이라고는 하지만, 참 많은 책 읽으셨다는 생각을, 그리고 이 글을 쓰는데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렸을까, 그런 생각보다는, 작가님 개인적인 가족사가 조금 더 기억에 남는 것 같았습니다. 

 지난 주말부터 입이 마르고 갈라지는 바람에, 립밤은 반가운 선물, 그리고 초코바 두 개는 부모님이 하나씩 기분좋게 드셨습니다. 좋은 선물 보내주셔서 감사히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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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7-09-21 18: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에고, 그럴 줄 알았으면 세 개를 보내드릴 걸 그랬습니다.
하나는 너무하고 두 개는 보내드려야 할 것 같아서...ㅎㅎ

립밤은 저도 받아 봤는데 가격대비 진짜 유용한 선물이더군요.
소소한 선물도 딱 좋은 것 같아요.
바를 때마다 저 생각하실거죠? 흐흐

서니데이 2017-09-21 18:08   좋아요 0 | URL
아이 아니예요. 초코바 두 개 보내주셔서 포장 열었을 때 좋았답니다.
사진은 조금 작게 보이지만, 실제로는 크기가 컸어요.^^
립밤은 오늘 바로 개봉해서 쓰려는데, 쓸 때마다 생각할게요.
좋은 선물 주셔서 감사합니다.
stella.K님, 좋은 저녁시간 보내세요.^^



AgalmA 2017-09-21 22: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선인장이 너무 화사해서 누가 훔쳐가겠어요ㅎ 꼭 잡고 계세요ㅎㅎ

서니데이 2017-09-21 23:49   좋아요 1 | URL
오후에 사진 찍을 때는 몰랐는데, 다시 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예쁘게 나왔어요.^^
A님, 좋은밤되세요.^^

겨울호랑이 2017-09-22 05: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 답안을 제출하셨으니 채첨은 출제자에게 맡기고 편하게 쉬세요. 물론 쉽진 않겠지만, 서니데이님께서 바빠지시면 지금 못 쉰걸 후회하실 수도 있을 것 같네요 ㅋ

서니데이 2017-09-22 14:09   좋아요 1 | URL
네. 정말 그래요. 이젠 제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지요.
그리고 쉴 수 있는 시간이 그렇게 많지 않은 것도 잊으면 안되겠네요.
보지 못했던 점을 말씀해주셔서 감사해요.
겨울호랑이님, 즐거운 금요일 보내세요.^^
 

 9월 20일 수요일입니다. 어제 비가 온다는 말은 지나갔는지, 오늘 오후는 햇볕도 잘 들고 환한 날씨였습니다. 그런 날도 5시가 되니, 벌써 해가 저만치 지나가는 느낌입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어제는 뿌옇고 안개같은 스모그가 있는 오후여서 그런지, 자주 재채기를 했고, 목도 조금 별로 였습니다. 어제와 오늘의 서울을 찍은 사진을 보니, 뿌연 안개의 수상한 성 느낌이 들었는데, 오늘은 선명한 사진 같은 느낌으로 하루 사이에 전혀 다른 공간으로 바뀐 느낌이었습니다. 수상한 마법(?)이 빨리 풀려서 다행이야, 싶으면서도 또 오는 건가, 하는 마음이 듭니다. 


 그냥 그런 오후였습니다. 아침에 늦게 일어나면 아침이 금방 지나간다는 말처럼, 오후에 늦게 점심을 먹으면 오후가 그냥 휙 지나갑니다. 찾아보면 할일은 참 많이 있을텐데, 어쩐지 잘 못 찾고 있는 느낌도 듭니다. 아니면 머리가 조금 복잡한 상태거나. 


 마음이 아직 여름이 있는 것 같습니다. 어느 날 햇볕이 좋으면 조금 익숙한 느낌이, 서늘한 아침(오늘 아침에도 20도가 되지 않는 쌀쌀한 온도였습니다.)이 되면 낯선 느낌이 듭니다. 하지만 한 달 전의 뜨거운 햇볕은 조금 부담스럽고, 지금은 날씨가 좋은 것 같지만 가끔씩 찾아오는 미세먼지라거나 또는 자외선 지수 같은 것들이 살짝 마음이 쓰이긴 합니다. 그러나, 그런 것들이 지나가는 어느 날이 어쩌면 별일없이 잘 지나가는 날인 것 같습니다. 마음 쓸 곳이 있으면, 더운 것도 추운 것도 잘 모른 채, 살아가기도 하니까요.


 저녁이 가까워지는 오후 5시 입니다.

 수요일이 지나면 이번주는 금방 지나갑니다. 내일은 목요일이고, 그리고 금요일입니다.

 즐거운 수요일 오후, 그리고 저녁시간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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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7-09-20 17: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수요일만 지나면 금방 주말입니다.
세월 정말 빠릅니다.ㅠ

서니데이 2017-09-20 17:43   좋아요 0 | URL
요즘은 주5일 생활이 많아져서 그런 것 같아요.
목요일이 되면 이번주 거의 지나는 그런 느낌이 들거든요.
오늘도 많이 지나서, 저녁시간 가까워집니다.
stella.K님,좋은 저녁시간 보내세요.^^

2017-09-20 18: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9-20 18: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겨울호랑이 2017-09-20 18: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늘 벌써 하루가 다 지나갔네요^^: 서니데이님 하루 마무리 잘 하세요

서니데이 2017-09-20 18:34   좋아요 1 | URL
오늘도 금방 하루가 지나가네요.
겨울호랑이님 즐거운 저녁시간 보내세요.^^
 
네 멋대로 읽어라 - 작가를 꿈꾸는 이들을 위한 독서 에세이
김지안 지음 / 리더스가이드 / 2016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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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사람들은 정말 책을 안 읽는다는 말이 들립니다. 하지만, 대형서점을 가득 채우는 책들 가운데, 신간이 참 많고, 인터넷서점에서는 매일같이 새로운 책들이 소개됩니다. 이렇게 책이 많은데, 어떤 책을 고르지? 그런 생각, 해보신 적 있으신가요.


 온라인 서점이 생기기 전에는 서점에서 책을 조금 넘겨보고 샀기 때문에, 처음 온라인서점에서 책을 살 때는 한번도 보지 않고 어떻게 책을 사지? 하는 마음이었어요. 그래서 상품 후기를 읽듯, 책 소개 아래에 있는 리뷰를 참고할 때도 있었습니다. 그 책을 읽은 사람들이 쓴 글이라서 그런지, 책소개보다도 리뷰나 100자평과 같은 글들이 조금더 책 구매에 설득력이 있었던 때도 없지 않았습니다. 책소개의 조금 더 다듬어진 글보다도 이 책 재미있었다는 소박한 짧은 글이 더 솔직하게 느껴졌거든요. 요즘은 책을 읽고 나서, 다른 사람들의 생각이 궁금해서 책에 관한 리뷰를 읽을 때도 있는데, 읽다보면 같은 책을 읽고도 서로 다른 목소리의 느낌이 재미있고 좋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김지안 작가의 <네 멋대로 읽어라>는 작가를 꿈꾸는 이들을 위한 독서 에세이라는 부제가 있는 책입니다. 이 책은 저자가 읽은 책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입니다. 한 권의 책은 몇 페이지 정도의 짧은 글 안에서 다시 한 사람의 생각의 필터를 거쳐 이야기로 만들어집니다. 책의 줄거리를 요약한다거나 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 책에 대한 독자의 시선을 느낄 수 있습니다. 어느 책은 재미있었어, 참 좋았어, 라는 그런 간단한 느낌을 조금 더 다양한 감각을 살려서, 이 책에 대한 자신의 이야기를 쓰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크게 네 가지의 장으로 구성됩니다. 첫번째 <독자>에서는 저자가 읽었던 책에 대한 저자의 생각이 보이고, 두번째 <글쓰기>에서는 독서와 글쓰기에 관한 내용이, 세번째 <만남>에서는 저자가 직접 강연이나 작은 소모임을 통해서 만났던 작가에 관한 내용, 그리고 네번째 <생각>은 이 책에서 가장 많은 글이 수록되어 있는데, 책을 통해서 저자의 개인적인 기억을 이야기로 쓰고 있습니다. 이 네 가지의 구성은 처음에는 책을 읽는 독자의 입장에서 시작해서, 글쓰기에 도전하고, 책을 쓴 사람들을 만나면서 작가의 입장에 대해 관심을 가지며, 그리고 어느 책 이야기를 통해서 쉽게 꺼내지 못했던 자신의 이야기를 쓰기에 이르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시 처음에 했던 이야기로 돌아갑니다. 책 읽는 사람이 많지 않다고 하지만, 저자의 이 책을 읽으면, 책을 꾸준히 읽는 사람들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책읽기가 어렵게 느껴지는 사람도, 책읽기는 좋아하지만 독후감과 서평에 부담을 느끼는 사람도 있습니다. 저자는 2003년부터 개인블로그에 글을 쓰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꾸준히 읽은 책과 글쓰기가 빛을 발하는 책이었습니다. 읽다보면 전에 읽었던 책과 이름을 아는 작가가 등장하기도 하고, 잘 모르는 책도 등장합니다. 그 책을 읽었다면 조금 더 이해하는데 좋은 점이 있을 것 같고, 그 책을 읽지 않았다면 저자의 글을 통해서 한번쯤 그 책을 만나게 될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많이 알려진 작가에 대한 내용을 쓸 때에는 자신이 만났던 그 작가의 느낌을 잘 살려서 쓰고 있어서, 만약 좋아하는 작가에 관한 글이라면 조금더 관심을 가지고 읽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어느 책을 읽고 나면, 사람마다 조금씩 느낌도 생각도 다를 수 있습니다. 글쓴이의 의도대로 읽어야 하는 글도 있지만, 굳이 그런 것들을 찾지 않아도 읽는 즐거움을 위해 읽는 책도 있고, 또 어느 책을 읽기 위해 해제로 읽는 책도 있습니다. 어느 책이거나 종이 위의 활자로 쓰여진 것들은 설명할 수 없는 권위 또는 신뢰를 줍니다. 하지만 그 역시 누군가의 생각과 어느 경험을 통해서 쓴 기록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책을 쓰는 사람을 작가, 읽는 사람을 독자라고 합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독자의 입장에서 시작해서 작가의 입장으로 서로 마주보는 두 가지를 경험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읽는 사람과 쓰는 사람, 두 입장의 차이를 생각하면서 앞으로 더 좋은 이야기를 쓰기를 기원합니다. 




 

** 이 책의 저자 김지안 작가님이 책을 보내주셔서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책을 냈다고 해서 작가가 되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말했지만 이 책은 독자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바를 썼고 그것을 묶었을 뿐이다. 작가가 되어서도 독자이길 멈추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저 독자들과 함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페이지 94, 글쓴이의 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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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20 17: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9-20 17: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7-09-20 18:4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언론에서 우리 사회가 책 안 읽는 사람들이 많다고 해도, 음지(?)에 책을 읽는 행위를 글로 어필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을 겁니다. 아니면 표현하지 않더라도 정말 혼자서 독서에 푹 빠진 사람들도 있을 거예요. 그래서 저는 책 읽는 사람들이 살고 있는 이 세상을 ‘다중우주’로 비유하고 싶어요. 알라딘 서재가 책 읽는 사람들만 모인 유일한 공간이 아니잖아요, 예스24도 있고, 반디앤루니스에도 책 읽는 사람들이 모여 있어요. 유튜브에는 북튜버들이 활동하고 있고요. 서로 다른 위치에서 독서의 재미를 만끽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

서니데이 2017-09-20 22:41   좋아요 2 | URL
뉴스에서 사람들이 책을 읽지 않아, 하는 이야기가 흔히 들리지만, 그건 상품으로서 유통, 판매되는 책의 수량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 같은 생각도 들어요. 요즘처럼 수많은 책이 출간되는 시대에는 한 권의 책이 예전만큼 많은 판매부수를 가질 수 없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다양한 책이 출간된다는 건 그만큼 책읽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요.
책을 좋아하는 사람도 다양하고, 책보다는 다른 것들이 좋은 사람들도 많이 있지만, 그렇게 서로 다른 좋아하는 것들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가 있다는 것도 좋은 것 같습니다. 필수나 의무보다는 선택이나 자유가 허용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아서요.
cyrus님, 좋은 밤 되세요.^^

북프리쿠키 2017-09-22 23: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텔라님의 책 후반부에 쓰여진 아픈 기억들을 함께 하고나니, 텔라님의 리뷰들이 깊이 읽힙니다.
이 책 제 책장에도 이쁘게 꽂혀있어요^^

서니데이 2017-09-22 23:05   좋아요 2 | URL
북프리쿠키님도 그러셨군요. 저도 이 책의 후반부가 기억에 남았어요. 저는 선물로 보내주셔서 감사히 읽었어요.
부족하지만 리뷰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좋은 금요일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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