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연말, 이제 과자는 덜 먹어야겠어, 그래도 드물게 마음먹었지만 며칠 지나기 전에 과자 없는 인생을 살기에는 아직 시기상조임을 느끼고 다시 과자를 먹기 시작했습니다. 다행인지 아닌지 조금 덜 먹긴 합니다. 실은 2016년에는 평균을 상회하는 정도로 먹어서 2016년의 어느 시기에 비한다면 거의 대부분의 시기는 과자를 덜 먹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산다는 것을 맛으로 표현한다면 단맛과 쓴맛 보다는 아주 싫은 맛과 아주 좋아하는 맛 사이를 오가는 알 수 없는 불특정 맛이 아닐까 싶습니다. 입에서 사르르 녹는 달콤함이 좋은 날도, 쓴 맛 감도는 무설탕 아메리카노를 좋아하는 날도 있으니까요. 어느 날엔 건강에는 그다지 좋지 않다는 말이 있는, 짭짤한 감자칩도 개봉후 조금 뒤 아무것도 잡히지 않는 당황스러움만 남을 때도 있고, 왜 먹고 싶었는지 기억마저 날려버리는 가공할 공포의 매운 맛을 기대하면서 먹는 떡볶이도 있으니까요. 그렇지만 사람이란 약간의 일관성이 있어서 다시 어제 좋아하는 것으로 돌아갈 때가 많긴 합니다. 예를 들면 늘 먹는 과자... 같은 것으로요.
그래서 편의점에 가서 안 먹어본 과자를 골랐습니다.
빨간 색이 신기했지만, 새롭고 신선한, 그리고 놀라게 만드는 강렬한 맛을 가지고 있습니다.
말없이 옆 사람에게 주면 갑자기 큰소리로 말하는 사이가 될 지도 모릅니다.
다행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으나, 우유나 쥬스 등과 함께 먹으면 많이 맵지 않습니다.

-----
달콤한 외상
강경란 지음 / 해드림출판사 / 2017년 1월
저자가 CU편의점을 하시는 분이라고 합니다. 이웃분이 이 페이퍼와 잘 어울릴 것 같다고 소개해 주신 책인데, 편의점 이야기라서 괜찮을 것 같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