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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그리 2030 - 청년을 위한 나라는 없다
장원석 지음 / 새로운현재(메가스터디북스) / 2016년 3월
평점 :
품절
청년들이 살기 힘든 세상이다.
청년실업이 심각하다고 한다. 삼포 세대를 넘어서 아무 것도 없다고 말하는 N포 세대를 말한다. 결혼도, 직장도, 차도, 결혼도, 심지어는 굼도 포기해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 아무리 애를 써도 취업이 되지 않아서 절망하는 청년들을 많이 본다. 물론 서른의 끝자락인 나도 청년이라고 할 수는 있지만, 그래도 나는 결혼은 하고, 직장도 있고, 아이들도 있다. 그런데 아직 사회에 진출하지 못한 청년들은 아무 것도 없다. 이들의 마음이 어떨까? 속상함은 물론이거니와 답답한 마음에 그저 죽고 싶은 심정을 가진 사람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물론 개중에는 열심히 하면서 미래를 꿈꾸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이렇게 미래를 꿈꾸는 사람들이 소수라는 것이 문제가. 끝없이 올라가는 등록금은 이미 청년들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 되었고, 이 때문에 한 사람의 인생이, 그리고 한 가정의 행복할 미래가 파탄나는 지경에 이르렀다. 어떤 청년은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하여 냉동 창고에서 일을 하다가 얼어 죽었다. 어떤 청년은 주린 배를 움켜쥐고 컵라면 하나 먹지 못하고 일을 하다가 사고로 생을 마감했다. 어떤 청년은 삼성이라는 대기업에 들어가서 열심히 일하다가 백혈병을 얻어서 죽었다. 그런데 문제는 그 어디에도 이들을 위한 대안이 없다. 사건이 일어난 순간에는 세상을 다 뒤짚어 엎을 것처럼 행동하다가도 시간이 지나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조용해 진다. 아무 것도 나아진 것은 없고, 오늘도 힘없는 청년들은 불안한 미래를 꿈꾸면서 잠자리에 들고, 좀비처럼 일어난다.
청년이 희망을 잃으면 그 나라는 없다고 말한 도산 안창호 선생의 말은 그저 비석에 새겨진 말이 되었고, 청년을 위한 정책이라는 것도 하도 어이가 없어서 말하기 어렵다. 청년을 대변하는 정치인을 키우겠다고 선거전마다 청년 비례 대표를 선출하지만 그들의 이야기를 심도있게 들어주는 정당도 없고, 한때 쓰고 버리는 일회용으로 취급한다. 그런데 이들이 언제까지 청년일 수는 없다. 그리고 이들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언제까지 사회의 주류일 수도 없다. 시간이 지나고 나면 지금의 청년들은 지금의 기득권층의 나이가 되고 이 사회를 떠받들어야 하는 사람들이 된다. 그런데 사회로부터 아무 것도 받지 못하고, 열정 페이라는 명목하게 착취를 당하던 사람들이 시 사회를 향하여 어떤 마음을 품겠는가? 이들이 건강한 모습으로 사회를 떠받들 수나 있을 것인가?
이 책에는 지금 청년들이 안고 있는 문제를 하나둘씩 점검해 나가기 시작한다. 보수적인 신문사의 기자 출신답지 않게 꽤나 객관적으로 분석한다. 그리고 이 문제들이 야기할 미래에 대해서도 심도 있게 논의한다. 화가 가득한 청년들의 마음을 조금씩이나 이해하는 그의 글은 아프니가 청춘이다라는 말보다는 더 위안이 된다. 제시하는 대안들도 해봄직한 것들이 많이 있다. 그렇지만 문제는 이 대안들을 실행하고 현실로 만들어내기에는 청년들의 입지가 너무나 좁다는 것이다. 그저 이 사회의 기득권층들이 알아서 무엇인가 해법을 마련해 주기를 바래서는 답이 안나온다. 그저 속으로만 앓지 말고, 답답해 하지 말고, 화를 삭히지 말고, 그 화를 밖으로 표출해 보자. 화를 건정하게 표출할 수 있는 노력을 하다보면 그것들이 모여서 표가 되고, 정치력이 되고, 힘이 된다. 그리고 대안이 현실이 된다. 청년들이여 화를 내보자. 무엇인가 하나씩 해보자. 그러면 무엇인가 달라지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