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발견한 재미있는 뉴스가 있다. daum 검색창에 중고하드라고 치면 KBS 뉴스의 한 단락이 뜬다. 기사의 골자는 중고하드를 통하여 소중한 개인정보들이 새어나가고 있으니 하드를 함부로 버리면 안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야기한 하드를 폐기하는 방법이 구멍을 뚫어서 물리적으로 파괴를 하든지, 하드를 강한 자기장에 통과시키라는 것이다. 이만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강한 자기장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그것이 실제로 우리 일상 생활 속에서 쉽게 접근이 가능한지는 밝히지 않고 있다. 이 기사에 대한 댓글들이 참 재미있다. "김비서가 하는 일이 원래 그렇지로 시작해서, 요즘은 시방새나 마봉춘보다 김비서가 더하다, 아니다 마봉춘이 갑이다"등등의 댓글들이 달렸다. 그러다가 댓글의 방향이 바뀌기 시작했다. 어디에나 덕후가 있고 잉여가 있듯이 댓글의 세계에도 덕후와 잉여들이 있었다. 어디에나 잉여들이 존재한다는 만유잉력의 법칙과, 잉여들의 하찮은 짓거리가 세상에 큰 회오리 바람을 불러일으킨다는 잉비효과를 상기시키는 댓글들이 달렸다. 그들은 강한 자기장을 어디서 구하는가 자석으로 하드를 휘저어라, 물에다 잠수시켜라, 하드를 잉여화해라 등등 여러가지 잉여 댓글 놀이를 시작했다. 그러다가 꽤나 흥미롭고 그럴싸한 댓글이 있었는데 하드를 지우려고 하지 말고 과도한 데이터를 집어넣으라는 것이다. 하드가 꽉차서 저장이 안되는 경우까지 야구동영상이나 영화를 집어 넣고 지웠다 넣었다 하는 것을 몇번 반복하면 원래 하드에 들어 있던 내용들이 엉켜서 복구할 수도 없고, 설령 복구한다고 해도 쓸데없는 영상 때문에 그것들을 찾아내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이 댓글을 보고 "오호~ 그럴싸한데!"라는 생각을 한지 며칠만에 이 댓글이 진리였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다.

 

  요즘 포털을 통해 제공되는 뉴스들이 바로 이것이다. 어떤 지식인이 했던 말 가운데 이런 말이 있다. "제거하고 싶은 정보가 있다면 과도한 정보를 물타기하여, 논점을 왜곡시키거나 대중들의 뉴스에 대한 피로도를 높여라." 이 또한 개인적으로 상당히 풀어서 쓴 말인제 그래도 어렵다. 어려운 이 말을 잉여들은 너무나 간단하게 설명하고 있다. 지우고 싶은 정보가 있다면 하드에 쓸데 없는 영상들, 특별히 자극적인 야구동영상들을 가득 집어넣어라. 이런 일이 반복되다보면 원래 정보는 사라지고, 설령 존재하더라도 묻혀서 사람들의 눈길을 끌지 못할 것이다.

 

  요즘 뉴스가 그렇다. 얼마전까지 그랩 윤창중 선생의 그랩질이 청와대에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자 갑자기 일베충들이 듣보자브르 동키재님과 출몰하기 시작했다. 사람들의 시선은 그랩 윤창중에서 듣보자브르 동키재와 정권 진의 맞대결로 시선이 쏠렸다. 듣보자브르는 난시랑과의 대결을 통하여 자기가 이겼다면서 다섯살 훈이보다 못한 정신연령을 만천하게 공개하셨다. 이렇게 그랩의 직격탄은 트위터에서 양대 말쌈쟁이들의 말쌈으로 회자되고 있었다. 그렇지만 어디 이것만으로 그랩 윤의 그랩신공이 가려지겠는가? 양동 작전이 필요했다. 그 양동 작전은 절대적으로 판을 크게 키워서 모든 것들을 뒤섞어 버려야 할 정도가 되어야 한다. 그네줄을 보호하기 위하여 애쓰던 끝에 간신히 진화가 되나 싶었는데 이번에는 다섯살도 아닌 한살짜리 훈이가 구부정원에서 개입신공을 펼치셨다. 개입신공은 그랩신공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절세 신공이요, 절대 마공으로 그네줄을 단칼에 끊어버릴 수 있는 아주 예리한 칼과도 같다.

 

  어쩔수 없이 NWP(New World Party)는 모르쇠를 소환했지만 구부정원에서 펼친 한살 훈이의 개입신공을 막을 수는 없었다. 결국 그들은 NLL 쉴드를 소환했다. NWP는 NLL 쉴드가 무슨 도시락도 아닌데 학창 시절을 떠올리며 장렬하게 까버렸고, 책임지겠다던 녀석들은 다 사라져 버렸다. 남자 준이도 자기가 왜 내려가냐 이럴거면 남자 안한다면서 버티기 시작했고, 사람들의 비판은 모르는척 하면서 태연하게 중고 하드 폐기 방식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백설공주와 일곱난장이의 패러디 야구 동영상인 상추와 일곱의 안마방이 곳곳에 깔리기 시작했고, 일베충들은 이름없는 것들의 청와대 공량 루트가 되었다. 신뢰 프로세스를 주창하던 그분 밑에 있는 구부정원의 거주자들은 신뢰라는 말의 의미를 일베스럽게 사용했다. 아마도 그들중의 누군가가 일베를 통하여 이름없는 것들의 가도멸괵 계책을 듣고 실행했는지도 모른다. "우리에게 길을 빌려달라, 그러면 우리가 종북을 몰아내겠다."라는 꼬임에 넘어가 청와대는 본진 앞마당이 털리는 가슴아픈 일을 당했다. 그렇지만 분명한 것은 이 또한 구부정원의 한살 훈이의 개입신공을 덮는 NLL 쉴드를 측면 지원했다는 것이다.

 

  공개되었다는 NLL 녹취록이 무엇인지 실체는 없고, 여러가지 설만 떠돌아다니는데 구부정원의 개입신공은 벌써 절반이나 무력화 되었다. 녹취록의 자세한 내용은 없고, 한가지 사실을 두고 서로 떠들어대는 상반대는 두 견해가 존재하는 상황 속에서 안마를 받으려던 상추와 일곱은 자신들의 존재감을 화려하게 나타내고 있다. 여기에 리베로 홍과 류딸이라는 쌍발의 조커는 사람들의 시선을 홀릴 수 있는 패로 등장했다. 이젠 남은 것은 판에 앉아 있는 사람들이 똑바로 앞을 바라보고 게임의 룰과 목적을 기억하는 것인데 MJP의 오직 한길 삽질인생은 도무지 바뀔줄 모른다. 그렇다고 철수가 영희와 잘 놀고 있느냐 그것도 아니고, 최장집과 손을 잡고 머신을 돌리고 싶어하는데, 진정당은 진정이 보이지 않고, 통진당은 진통제를 맞고 주저 앉아 버렸는지 감감 무소식이다.

 

  신문사들은 지금까지처럼 자기 입맛에 맞는 기사들만 계속 양산해 내고 있고, 방송국들은 당최 알아들을 수도 없고 이해할 수도 없는 행보를 보이고 있으니 이 어찌 황당하지 않겠는가? 전효성이 우리는 민주화시키지 않아요라면서 크레용을 들고 일베 게시판에 글을 쓰기 위해 출몰한다는 탑 시크릿이 실체는 확인되지 않은채 떠돌고 있으며, 다시 한번 "이게 모두 놈현 탓"이라는 케케묵은 유행어가 세상에 회자되고 있으니 우리 모두 앉아서 따져볼 필요가 있다.

 

  누가 더 이성적인지, 왜 이런 말을 하는지 꼼꼼히 따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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