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생활하면서 후회한 적은 없었다.
제대하고나서도 그렇게 후회가 되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제대한 것을 후회한 적이 지금까지 6번 있었다.
언제냐구? 예비군 훈련 통지를 받을 때이다.
장교로 간 덕에 매번 2박 3일 동원 훈련을 들어간다. 처음에는 힐링으로 시작하지만 나중에는 너무 힘들다. 시간을 죽이는 것도 힘들고, 뭔가를 하는 것도 힘들다. 그나마 책이라도 읽을 틈을 주면 좋지만 그마저도 안주면 슬슬 짜증이 몰려 온다. 어쩔수 없이 잠으로 화를 달랜다. 이러기를 5년! 드디어 마지막 동원을 들어갔다. 그런데 군생활했던 부대로 들어갔다. 갔더니 반가운 얼굴도 있지만 모르는 사람이 수두룩!!! 군에서 6년 전은 거의 조선시절과 맞먹는다. 1년 고참이 아버지고, 2년 고참이 할아버지니 6년이면...^^;;
체면이 있어서 함부로 할수도 없고, 6년차라는 마음으로 마음 속에 참을 인자를 새기면서 2박 3일을 마치고 동원 필증을 받았다. 드디어 배터리 6칸 완충했다. 내년에는 편제에만 들어가니 이젠 끝이다.
대한민국의 많은 예비군들이여 예비군 7년차는 언젠가 오니 희망을 잃지 않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