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를 팝니다 - 대한민국 보수 몰락 시나리오
김용민 지음 / 퍼플카우콘텐츠그룹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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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민이 보수를 판단다. 판다는 의미는 보수가 어떤 집단인지 연구를 해본다는 의미란다. 김용민에 의하면 보수는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태어난 모태보수, 권력 의지를 가지고 변절한 기회주의 보수, 아무 것도 모르고 끌려 다니는 무지몽매 보수란다. 이 모든 보수 위에 자본주의 보수가 있다고 한다. 쉽게 말하면 이렇다. 잘난 놈, 잘 나고 싶은 놈, 자기를 모르는 놈, 자기밖에 모르는 놈! 잘난 놈과 자기밖에 모르는 놈들은 매우 친하다. 왜? 원래 그렇게 생겨 먹었으니까. 어렸을 때부터 노는 물이 거의 같으니까? 잘 나고 싶은 놈은 인생의 목적이 잘나고 싶은 것이기 때문에 이를 위해서라면 뭐든지 다 이용한다. 과거 자기의 행적도 마케팅 용으로 기꺼이 내놓는다. 자기를 모르는 놈은 아무 것도 모르기 때문에 이리 저리 끌려 다닌단다. 자기를 모르는 놈 가운데에는 정말 아무 것도 모르는 놈과 자기가 잘난 줄 착각하는 놈이 섞여 있다.

 

  판다는 두번째 의미는 세일즈라는 말이란다. 보수들이 어떻게 보수를 파는가? 이익을 가지고 상대방을 유혹한다는 것이다. 그 이익이 비록 실현 가능성이 없다고 할지라도 상관없다. 낙장불입, 환불불가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떨이 상품을 싼 가격에 산 것이기 때문에 손해봐도 무방하다고 넘어갈 수 없다. 우리 인생의 5년이 하번의 선택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보수의 실체를 까발린다. 그들이 어떻게 마케팅을 하는지, 그들에게는 어떤 철학이 있는지? 그들이 얼마나 공부를 안하는지, 그들의 지배 구조가 어덯게 바뀌어 가는지 이야기한다. 그러면서 보수의 몰락이 멀지 않았으니 진보여 꼼꼼히 준비하라고 한다.

 

  그런데 여기서 질문 한가지! 정말 그럴까? 진보가 꼼꼼히 준비하기만 하면 되는가? 이 무슨 사흘 삶은 호박에 이빨도 안들어가는 소리란 말인가? 진보는 어떤가? 보수의 몰락이 과연 진보의 승리를 보장하는 것인가? 아니다. 내가 보기엔 보수와 진보는 동시에 몰락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민국에 진보라고 말하는 이들의 모습이 보수와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그들의 작동 구조 또한 보수와 크게 다르지 않다. 아니다. 보수보다 못하다. 보수는 이득을 위해서라면 자기 동료까지도 잘라내는 과감성이 있지만(새누리당이 총선에서 승리한 것은 국민에게 이렇게 비쳤기 때문이다.) 진보는 그렇게 하지 못한다. 흠이 있어도 내편이라는 논리로 그들을 감싸기에 바쁘다. 나는 전자를 질나쁜 정치로 보고 후자를 질나쁜 패거리 주의로 본다.(요즘 통진당 사태를 보면 무슨 말인지 충분히 이해가 갈 것이다.)

 

  김용민이 보수를 팔았듯이 나는 진보를 팔아보련다.

 

  진보가 무엇인가? 진보에는 세부류의 사람이 있다. 첫째 잘났다고 생각하는 놈, 둘째 조금 더 잘났다고 생각하는 놈, 셋째 아주 잘났다고 생각하는 놈! 차이가 무엇인지 알겠는가? 없다. 전혀 없다. 다만 자뻑의 수준의 강도에 차이가 있을 뿐이다. 진보라고 생각하는 부류들은 모두 자기가 잘난 줄 안다. 그래서 자기들이 기꺼이 십자가를 지고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보수가 자기들이 잘나서 국민들에게 시혜와 은총을 베풀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진보는 잘난 자기들이 무지몽매하 국민들을 계몽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김용민의 책을 통해서 불편함을 느끼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김용민도 자기가 잘난 줄 안다. 그래서 무지 몽매한 이들을 깨워서 그들을 바른 길로 선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시혜와 계몽의 차이는 있지만 동일하게 대중을 바보로 안다. 그러니 대중들의 소리가 귀에 들리리 없다. 민노총의 일시적인 지지 철회도 심각한 고려 대상이 아니다. 왜? 그들은 무지 몽매한 대중은 갈대와도 같아서 조만간 자기를 지지할 것이라 착각한다. 잠시 소나기만 비하면 될 뿐이라는 점도 보수와 어쩜 그리 똑같은지...

 

  진보를 어떻게 세일즈하는가? 패거리 정신과 꼰대 정신으로 세일즈한다. 일단 우리편만 되면 무슨 부정을 저지르든지 지켜주겠다고 한다. 부정선거도 이기기 위한 전략적인 행위일뿐 심각한 룰 위반이 될 수 없다. 마지막까지 지켜줘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헌법도, 당규도 무시한다. 무엇보다 패거리 정신이 최우선 한다. 꼰대 정신은 무엇이냐? 위에서 말한대로 무지몽매한 대중에게 잔소리를 해서라도 가르쳐야 한다는 못된 태도이다. 진보가 매력이 없는 이유가 무엇이냐? 혼자만 군자연한 태도로 가르치려 하기 때문이다.

 

  진보에 희망이 있는가? 없다. 자정 능력도 상실해 버린 진보에 무슨 희망이 있으며, 그게 무슨 진보인가? 언제부터 민주당이 진보였으며, 언제부터 진보 세력들이 민주당에서 쿠사리 먹어가면서 똑바로 못하냐고 비판을 듣게 되었는가? 그럼면서 무슨 진보란 말인가? 꼴통 보수가 넘치듯이 꼴통 진보 또한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세력이 강하다. 보수에 이명박, 오세훈의 셀프 빅엿이 있다면 진보에는 이석기와 김재연의 셀프 빅엿이 있다.

 

  진보와 보수 두 진영을 바라보는 나는 둘 다 팔아버리고 신선한 사람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지금까지 안철수를 전혀 생각해 보지 않았지만 이제부터 안철수에 대해서도 심각하게 고려해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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