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예비군 훈련을 다녀왔다. 예비군 훈련을 전후로 책에 관한 꽤 많은 에피소드들이 있다.
1. 책을 읽으면서 여려워서가 아니라 답답해서, 자꾸 가슴이 답답해서 책을 읽고 싶지 않았다. 그렇지만 단 한순간도 책을 덮을 수가 없었다. 중요한 회의를 하는 짬짬이 읽기 시작해서 새벽 3시까지 읽었다. 책을 보고 나서 한마디 하자면 "이런 젠장이다."
2. 꽤 많은 책 선물을 받았다. "신간평가단 탈락을 기념하며"라는 아주 발칙한 글과 함께 빵가게님이 보내주신 책 "직설(예비군 훈련을 위해 남겨 두었으나 아직 못 읽었다.)", 지구로 귀환하신 엘신님이 보내주신 4권의 책 "엽전의 처세술, CEO 정조에게 경영을 묻다, 떠오르는 국영 석유 기업, 그 개는 무엇을 보았나" 잘 받았습니다. 웃긴건 책 입양을 신청하신 모든 분들이(물론 나를 포함하여) 택배 받을 주소를 남기지 않았다는 것이다. 엘신님의 간절한 요청에 의하여 아주 거만하게 택배 3종 세트를 받았다.^^; 조만간 빨리 읽고 감상을 적어야 겠다. 책을 받고 난 다음 엘신님과 나의 공통점을 하나 발견했다. 각 책 첫 표지에 언제부터 언제까지 읽었는지를 기록하는 습관 말이다. 차이가 있다면 소심한 나를 책에 낙서하는 것 같아서 그것을 구석에 조그맣게 기록한다는 정도?
3. 예비군 훈련을 가서 통제 간부들의 온갖 방해 공작에도 불구하고 2권을 읽고 왔다. 실은 6권을 싸가지고 갔는데 첫째날은 잠시 교정볼 것이 있어서 그것 하느라 못보고 둘째날부터 열심히 달렸다. 비교적 가벼운 것으로 읽었다. 조만간 감상평을 올릴 예정이다.
4. 싸가지고 갔으나 읽지 못한 책(빵가게님이 보내주신 책이다.). 세계 영화사 강의는 막 읽기 시작했고, 영화 분석과 기호학은 시작도 못했다. 위대한 연설은 절반 정도 읽었다.
5. 돌아와 오랫만에 알라딘에 들어 왔더니 이주의 리뷰에 당선이 되었다. "각하는 괴로움"이다. 알라딘의 랜덤한 선물이 지난 달에 이어 이번달에도 내게 돌아왔다. 정말 무슨 기준으로 뽑는지 모르겠다. 내가 지난 달에 작성했던 감상평 중에서 마음에 들지 않는 축에 속했었는데... 이렇게 모은 적립금으로 책을 확 질렀다. 지름신이 다시 강림하신 것이다. 적립금 다 털어 넣고 17000원을 더 주고 몇 권의 책을 샀다. "진보의 재탄생, 조국현상을 말하다, 나는 꼼수다 뒷담화"는 내년 총선과 대선을 위해 공부하려고 산 책이고, "열국지 교양 강의"는 교양 강의 시리즈를 빼놓지 않고 사서 읽고 있기 때문에, "중용 인간의 맛"은 EBS를 통해, 그리고 얼마전 이슈화 되었던 사건을 통해 알게 된 책이기에, "울지마 팔레스타인"은 기독교인으로서 꼭 읽어야 할 책이라는 생각에 대뜸 구매해 버렸다. 그런데 지금까지 읽지 못하고 쌓아 놓은 책들은 어찌할까나...정말 열심히 읽어서 책 폭탄을 피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