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 속으로 3 - 하나님이 그와 함께, 사도행전 6.7장 이재철 목사의 사도행전 설교집 3
이재철 지음 / 홍성사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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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권에 접어들어서야 드디어 이재철 목사다운 설교가 시작된다. 내가 이재철 목사의 설교를 듣는 이유는 두가지이다.  

  첫째는 철저하게 본문 중심이라는 것이다. 설교를 듣는 사람들의 마음을 사기 위하여 너무 작위적으로 듣기 좋은 이야기, 복을 강조하는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곳곳에서 성경의 본문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축복의 약속이 넘치도록 선포된다. 과연 그 복은 누구를 위한 복이며, 누구 주는 복이며, 복의 내용이 무엇인가? 그것이 과연 성경적인가? 성경에서 말하는 복과는 상관없이 한국적인 상황에서의 복, 장수와 물질적인 풍요만 선포하는 전혀 비성경적인 설교가 얼마나 많은 강단에서 넘쳐나고 있는가? 그리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러한 복의 선포를 따라서 모여들고 있는가? 삼박자 축복에 열광하고 나가도 복을 받고 들어가도 복을 받는 말씀에 열광한다. 그렇게 많은 축복의 선포 뒤에 몇 배는 더 많은 저주의 선포가 이어짐을 애써 무시하고 가르치지도 않는다. 이재철 목사는 이런 면에서 자유롭다. 지나치리만큼 회개를 강조하며 성경을 파고 또 판다.그의 설교가 묵직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둘째 그의 설교는 폭이 참 넓다. 성경을 그저 성경으로만 해석하지 않는다. 성경을 성경으로 해석하는 것을 무시한다는 말이 아니다. 성경을 성경으로 해석하는 것은 기본이요, 인문학적인 그리고 사회적이고 문화적인 배경까지 동원하여 말씀을 해석하기 때문에 그의 설교는 기독교인에게도 그리고 비기독교인에게도 호소하는 능력이 크다. 사도행전 속으로는 비교적 성경으로 성경을 해석하는 편이지만 곳곳에서 보여지는 그의 폭넓은 시각은 참으로 존경스러우며 저절로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물론 이재철 목사의 설교가 흠이 없고 완전무결하다는 것은 아니다. 아무리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지만 선포하고 해석하는 것은 인간이기 때문에 그 안에 인간적인 생각이 필연적으로 끼어들 수밖에 없다. 내 판단에도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인다. 특별히 정치적인 상황을 해석하는 부분에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이 꽤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한국에서 제대로 설교하는 몇 안되는 사람 가운데 하나이다.  

  사도행전 속으로 3권에서는 그는 스데반의 설교를 통하여 교회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보여준다. 예루살렘 성전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거기로부터 얻게 된 기득권들과 이권들을 포기하지 못하고 하나님을 성전 안에 가두어 버린 유대인들을 비판하는 스데반의 설교를 통하여 바벨탑을 쌓아 올리고 있는 한국 교회의 잘못된 믿음을 비판한다. 예전에 금란교회 김홍도 목사님의 설교를 들을 일이 있었다. 그분이 자랑스럽게 이야기를 하는 것이 자기 형제들이 모이면 누구 교회가 세상에서 가장 크냐를 놓고 다툰다고 한다. 그것도 자랑스럽게 영어로 이야기를 한다.  

  "What's the biggest church in the worrld?"  

  그 이야기를 듣고 무척 씁쓸했던 기억이 있다. 어떤 교회가 교회다운 교회인가를 다투는 것이 아니라 어느 교회가 가장 큰 교회인가를 다투는 한국 교회는 스데반의 설교를 명심해야 할 것이다. 하나님은 교회에만 계시는 분이 아니요, 우리의 삶의 한복판에 들어오셔서 동행하시는 분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한국 교회가 무너져버릴 바벨탑을 쌓는데에만 몰두한다면 예수님의 말씀대로 돌 위에 돌 하나도 남기지 않고 무너져 버릴 것이다. 시간이 없어서 1권과 2권을 읽을 수 없는 사람이라면 3권만이라도 읽을 것을 권하고 싶다. 바른 교회의 모습에 대하여 고민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3권만큼은 꼭 읽어볼 것을 권한다. 특히 청년들은 반드시 읽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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