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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성공이다 - 하나님의 놀라운 심리를 일깨우는 토저의 명쾌한 심리학 ㅣ 규장 A. W. 토저 마이티 시리즈 5
A. W. 토저 지음, 이용복 옮김 / 규장(규장문화사) / 2005년 11월
평점 :
스물 한 살 한참 순수하던 그 시절 나의 마음에 큰 상처를 주었던 일이 있었다. PD수첩을 통해 방영되었던 길 잃은 목자라는 프로그램이다. 그것은 당시까지 내가 가지고 있었던 순수한 신앙에 큰 상처를 주었고, 한동안 교회를 불신하게 만들고 방황하게 만들었다. 그 후로 참된 교회는 어떤 교회인가 많이 고민했고, 지금도 고민하고 있다.
세계에서 내노라 하는 대형 교회들이 주로 한국에 있다. 신도시 쪽에가면 몇 천명 모이는 교회들이 꽤 많다고 한다. 장로 출신의 대통령이 당선되어 교계의 지도자들은 그 어느 때보다 의기양양하다. 지역의 국회의원들이 선거철만 되면 이교회 저교회 인사를 다닌다. 어느새 교회는 꽤 큰 힘을 소유한 집단이 되었다. 그러나 그와 동시에 교회는 어느새 꽤 많은 욕을 먹는 집단이 되었다. 교회가 세상을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교회 걱정을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무엇인가 심각하게 잘못되었다. 이대로는 안되는데 하는 답답함이 생긴다.
그런 답답함에 토저의 책을 읽게 되었는데 수십년 전에 씌여진 이 책에서 나는 한국 교회의 모습을 보고 말았다.
당신이 어떤 교회에 가보았다고 가정하자. 그런데 교인들은 그 교회의 유력한 '돈줄' 장로 주변으로 몰려들고, 교회는 이 사람을 중심으로 돌아간다. 목회자는 이 사람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려고 노심초사한다. 이 사람의 말 한마디에 교회가 일사분란하게 돌아가기 때문에 연합이 이루어진 것처럼 보인다. 자기의 견해를 결코 표현하는 법이 없는 교인들은 이 사람의 말이면 전부 용납한다. 이것이야말로 '죽은 자들의 차가운 관용'이 아니겠는가? 또 다른 어떤 교회에서는 담임목사가 교회를 개척하고 성장시켰다는 그 공로를 빙자해서 교회를 사유화하여 전횡적으로 치리해나간다. 목사의 전횡과 부당한 처사에 대한 교인들의 이의 제기는 하나님에 대한 이의 제기와 동일시된다. 그러나 이렇게 강압된 교회의 일사분란함은 사실상 '죽은 시신들의 차가운 연합'에 불과할 뿐이다.(p199-200)
2000년대의 한국 교회가 아니다 50~60년 전의 미국 교회의 이야기이다. 그런데 소름끼치도록 오늘의 한국 교회와 닮아 있다. 여기에 자식들에게 교회를 물려주는 현상만 포함시키면 그대로 오늘날의 한국 교회의 모습이다. 매우 절망스러운 상황이다. 그렇지만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이 오늘날 한국 교회 안에서 읽히고 있는 것이며, 읽힐 필요가 있는 것이다.
토저는 교회가 성공이라는 것을 잘못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문제들이 발생한다고 판단했다. 교회가 이야기하는 성공이 세상이 말하는 성공과 전혀 구별되지 않는다는 말이다. 참된 교회는 세상이 바라보는 시각으로는 절대로 성공할 수가 없다. 오히려 실패해야 마땅하다. 바울이 말한 것처럼 자기에게 유익한 것마저도 하나님 때문에 버려야 하기 때문이다.
과연 우리는 버리려고 하는가? 아니다. 더 샇아두려고 한다. 성경에 나오는 인물들을 잘 연구해서 리더십을 공부한다. 재테크 방법을 연구한다. 부동산에 골몰한다. 성경에 나오는 것 외에는 모두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토저의 단호함이 너무나 절실하다. 세상이 말하는 성공에 너무 목을 매지 마라. 교회가 추구해야할 성공은 그것이 아니다. 오히려 기꺼이 실패하라. 두려워 하지 말라. 토저의 불을 토하는 듯한 목소리가 귀에 쟁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