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대사 - 성령을 따라 담대하게 사는 삶 하나님의 대사 1
김하중 / 규장(규장문화사)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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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중요한 문제로 기도중이다. 지금 있는 자리에서 더 이상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 거기에다 힘에 부쳐서 이직을 심각하게 고민중이다. 지난 3년 반 새에 좌우 양쪽으로 희머리가 늘어 이젠 새치가 아닌 수준에 이르렀다. 아내가 처음에는 20~30개씩 뽑아 주다가 이젠 포기한 상황이다. 간혹 새치는 있었지만 이렇게 많았던 적은 없었던지라 아내가 나에게 스트레스 많이 받는가 보다며 걱정을 한다. 게다가 마음이 불편하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인지 건강까지 나빠지나 보다. 만성피로에 감기까지 달고 산다.  

  그러던 중에 어머니를 모시고 병원에 가게 되었다. 한달에 한번씩 병원에 가서 의사를 만나고 약을 받아 오던 길에 어머니께서 이 책을 읽어 보았냐고 물으셨다. 사놓기는 했지만 아직 읽지는 않았다고 했더니 본인이 보시고 많은 은혜를 받았으니 한번 읽어보라고 하셨다. 그래서 잠시 짬을 내어 읽기 시작했다. 2~3시간 정도 걸렸을까? 어느새 나는 책의 마지막 장을 넘기고 있었다. 

  몇 시간 내에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읽기 쉬운 책이다. 흔히 기독교 서적이 그렇듯이, 특히 규장에서 나오는 책이 그렇듯이 책이 성기다. 출판사에서 빽빽한 편집을 좋아하지 않는 것인지, 혹은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이 이런 편집을 선호하는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규장이 책이 때론 비싸다고 생각이 드는 것은 이런 편집 때문에 생각보다 많은 종이가 들어가기 때문이 아닐까? 

  편집과는 달리 내용은 좋다. 주중대사로 근무하면서 겪었던 여러가지 기도의 체험들에 대하여 간증하듯이 모아 놓았다. 아무렇지도 않은 내용일진대 한장한장 넘겨가면서 왈칵 눈물이 쏟아지기도 했다. 아마 이 책을 기록한 저자의 진실함과 체험 때문일 것이고, 그 안에서 저자를 인도하신 하나님의 손길을 느꼈기 때문이리라. 왜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선택하고 읽고 은혜르 받았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더군다나 중요한 문제로 고민하고 기도하는 나에게 이 책은 마지막까지 기도할 수 있는 용기를 주었다. 

  한가지 아쉬운 것은 오해받을만한 내용이 있다는 것이다. 아니 좀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내용의 문제가 아니라 표현의 문제랄까? 다른 사람들은 아무렇지 않게 넘어갈 수 있는 것들이지만 기독교인이 아닌 사람들에게는 충분히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 중국에서 마약을 제조 판매하였다가 사형판결을 받은 날라리 기독교인인 마약 사범의 형기를 낮추는 문제라든지, 밀입국을 주선하였다가 감옥에 갇힌 노여인을 출감시켜 한국으로 송환하는 문제라든지, 한인 교회 허가를 받는 문제라든지 하는 것들이다. 게다가 매일 몇 시간씩 기도하는 것들은 자칫 잘못하면 그가 일은 하지 않고 기독교 신앙에만 미쳐 있다고 오해하지 않을까 하는 노파심이 들기도 한다. 혹 비기독교인들이 이 책을 보고 그런 오해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또한 그가 한 일들은 주중 대한민국 국적을 가진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한 일이지 기독교인이라서 한 일이 아님을 오해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요즘 너무 막무가내식의 공격적을 남발하는 안티 기독교인들이 많아서 말이다. 

  저자의 말 중에 혼으로 하는 기도와 영으로 하는 기도가 있는데 언뜻 이해하기 어려운 말이다. 혼과 영을 나누고 육을 나누어 어느 것을 우위에 올려 놓고 어느 것은 열등한 것으로 몰아 붙이는 식은 아닌 것 같아 마음이 놓이지만 왠지 이 부분이 이해가 안가는 것은 사실이다.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 것인지는 알겠지만 그 표현이 이해가 안된달까? 

  기도하기에 지치고 힘든 사람에게, 기도의 체험에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 꼭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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