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희망입니다
김영봉 지음 / 포이에마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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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이 이렇게 읽힐 수도 있다는 것이 새롭다. 교회 안에서 문화에 대하여 이렇게 진지하게 읽혀본적이 얼마나 있던가? Against Church라는 태도로 세상의 문화에 대하여 적대적이었던 것이 한국 교회의 모습이 아니던가? 이 책은 그러한 교회의 독선적인 모습에 작은 돌 하나를 진다. 영화 밀양에 대한 책 숨어계신 하나님의 뒤를 이어, 진지하게 세상과 대화하는 작은 시도이다.  

  먼저 이 책을 읽기 위하여 신경숙씨의 "엄마를 부탁해"를 읽어야 한다. 읽지 않아도 대략적인 흐름은 따라갈 수 있겠지만 읽고난 후 이 책을 읽는다면 더 깊은 감동과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저자는 잃어버린다는 것은 잊어버리는 것이 말한다. 엄마를 잃어버렸다는 것은 엄마를 잊고 살았다는 것이며, 교회 안에서도 엄마를 잃어버렸다고 말한다. 하나님 아버지를 너무 강조한 나머지 하나님 어머니의 모습을 잃어버리고 사는 것이 현대 교회의 모습이다. 왠지 하나님 어머니라고 하면 안상홍증인회 같은 단체들을 떠올리거나, 페미니즘 윤리를 하는 전투적인 여성들을 떠올리기 때문에 교회 안에서 하나님을 어머니라 부르는 것은 일종의 금기가 되어버렸다.  그러다 보니 교회는 온통 가부장적인 질서로 돌아간다. 정죄하고 비난하고, 비판하는 모습들이 교회 안에 넘쳐난다. 감싸안아 주기보다는 상대방의 밑바탕까지 들어가 모든 것을 다 까발리는 것이 마치 정의를 실천하는 것이고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의무인양 전투적인 집단으로 변해 버렸다. 용서를 한없이 외치지만 용서 해본지 언제인지 모른다. 말과 행동이 따로 놀고, 희생보다는 다른 사람을 밟고 일어서려는 모습이 어느샌가 우리 안에 가득하지 않은가? 

  그뿐이랴? 예배를 드리면서도, 신앙 생활을 하면서도 작은 감동도 없이 습관적으로 살아가는 것, 나외에는 다른 사람들에게 마음문을 닫아 걸고 그런척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 기독교인의 모습이 아니겠는가?  

  어머니의 사랑, 희생, 그 따뜻한 품을 잃어버린 우리들에게 깊은 깨달음을 주는 책이다. 혹 가정에 관한 세미나를 할 기회가 있다면 귀한 자료로 사용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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