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예수 - 예수님의 풍성함을 누리는 길
베르너 티키 퀴스텐마허 지음, 유영미 옮김 / 갈대상자 / 2009년 3월
평점 :
절판


  럭셔리! 

  사치품이다. 명품이다. 왠지 럭셔리라는 말을 지저스라는 이름과 함께 붙여버린다면 기독교의 본질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가 되는 것 같다. 마치 성공이라는 말이 기독교와 만날 때 성공지상주의, 크리스찬 귀족주의를 불러 일으키는 것처럼 말이다. 럭셔리 예수라는 책 제목을 처음 접했을 때 내가 가지고 있던 생각도 솔직하게 여기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그저 그런 책. 성공을 이야기하는 팔릴만한 책이라 생각했다. 그렇지만 내용은 다르다. 럭셔리라는 말, 풍성함이라는 말이 물질의 풍성함이나 부유함이 아니라 여유이기 때문이다. 

  여유! 

  그렇다. 이 책은 여유에 관해 말하는 책이다. 예수님이 왜 럭셔리한가? 여유가 있기 때문이다. 여유가 있기 때문에 실패해도 허허 웃을 수 있는 것이고, 넘어져도 툭툭 털고 일어날 수 있는 것이다. 여유는 물질이 만들어 낼 수 있는 가치관이 아니라 정신이 만들어내는 가치관이다. 이러한 예수님의 삶을 따라 살자는 의미에서 저자는 럭셔리 예수라는 말을 사용한다. 그리고 각 글의 말미에 실제로 행동에 옮겨볼 수 있는 것들을 제시한다. 물론 한국인의 정서로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들도 있지만 공감이 가는 부분들도 있다.  

  많은 사람들이 명품에 목숨을 건다. 샤넬, 구찌, 까르띠에 등등 많은 럭셔리에 목숨을 건다. 그렇지만 그 럭셔리가 과연 우리의 목숨을 걸만한 가치가 있는 것인가? 그런 럭셔리에 목숨을 거는 것이 오히려 우리의 인생을 빈곤하게 만들어 버리는 것은 아닌가? 그러한 것들로 채울 수 없는 마음의 공허함은 어디에서 오는 것인가?  

  여유가 없는 삶을 살지 말자. 쫓기듯이 살지 말자. 아끼고 모으고 숨막히는 듯, 절망과 두려움과 낙심을 내 안에 가득 채우고 아둥바둥하지 말자. 실패하면 어떤가? 넘어지면 어떤가? 툭툭 털고 다시 일어나면 될 것을. 의미 있는 낭비를 아까워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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