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 뼈도 살아날 수 있다 - 개정판, 전병욱 목사의 첫 헌신,첫 열매의 기록
전병욱 지음 / 규장(규장문화사) / 2010년 6월
평점 :
절판


  절망과 정말 받침을 서로 바꾸었을 뿐인데 전혀 다른 글이 된다. 이 책이 내게 전해 주는 메시지가 새롭다. 지금까지 읽었던 전병욱 목사의 책에서 느낄 수 없었던 신선함과 위로가 느껴진다. 아마도 그가 말한대로 자신의 복음의 원점이기 때문이 아닐까? 

  요즘 많이 힘들다. 20대를 만난다는 것이 참 어렵다. 교회 밖에서 20대를 만난다는 것은 그래도 쉽겠지만 교회 안에서 만나는 20대들을 향하여 어떤 신앙적인 권면을 줄 수 있을까라는 생각때문에 어렵다. 내가 생각하는 기독교 신앙과 그들이 원하는 기독교 신앙 사이의 갭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그 갭때문에 나와 코드가 맞지 않는다고 떨어져 나간 사람들도 참 많다. 한명씩 떨어져 나갈 때마다, 그것도 믿었던 사람들, 청년부의 기둥같은 사람들이 떨어져 나갈 때마다 내 마음도 한없이 가라앉는다. 떠난 사람은 떠난 사람이고 남은 사람은 남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마음을 다잡아야 하지만 어디 말이 쉬운가? 여전히 그들이 내 마음에 드리운 그늘은 너무나 짙다. "제가 여기에서 신앙 생활을 해야 하나요? 힘들어 죽겠는데."라면서 뛰쳐나간 그들이 나에게 던졌던 그 질문이 요즘 계속 내 맘 속을 맴돈다. 언제라도 곧 그 말이 입을 열고 뛰어 나올 것 같다. 책임감 하나로만 버티기에 지금 내가 처한 상황이 어렵다.  

  마른 뼈! 정말 내가 마른 뼈와 같다. 마음도 마르고, 신앙도 마르고, 기쁨도 마른다. 마르지 않는건 오직 살뿐이다. 교회가는 길이 견딜 수 없는 부담으로 다가오면서도 내가 지켜야 할 자리라 생각하기에 간다. 그러나 그 안에서 나는 항상 소극적이다. 내가 가진 아이디어들, 능력들, 재능들을 다 묻어버린다. 책임감 하나로 버티는 감동 없는 신앙 생활! 지금 내 상황이다.  

  답답한 마음에 제목에 끌려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여전히 쉽게 넘어간다. 내용에 비하여 책이 비싸다는 생각을 해본다. 지금까지 읽어왔던 전병욱 목사의 책과 그다지 다를 것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난 이 책에서 위로를 받는가? 복음의 원점으로 돌아가라는 귀중한 가르침 때문일 것이다. 절망하고 있는 나에게 정말로 위로가 되고 희망이 되는 책이다. 조금만더 적극적으로 해보련다. 조금만더 힘을 내 보련다. 마른 뼈가 살아나는 에스겔의 환상이 환상이 아니라 현실이 되는 그 날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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