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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청년 바보의사
안수현 지음, 이기섭 엮음 / 아름다운사람들 / 2009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는 왜 그의 삶에 고개를 숙이는가? 처음 “우리는 그의 삶에 왜 열광하는가?”라고 쓰려다가 제목을 바꾸었다. 열광이라는 말보다는 고개를 숙인다는 표현이 더 어울리기 때문이다. 원래 이 책은 교회 청년들이 읽었던 것이기 때문에 그들과 대화를 위해서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나도 모르게 책에 푹 빠져버렸다. 부끄러운 말이지만 결혼하는 친구를 만나러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던 중 이 책을 읽고 울고 말았다. 펑펑 울고 싶은 마음이 있었지만 그래도 사회적인 체면(?)을 생각해서 조용히 눈물을 흘렸다. 아무도 모르게 안경을 벗고 눈물을 닦느라 애를 먹었다.
이 책은 한 청년의 바보같은 사랑이야기이다. 그 사람이 한 여자를 향한 지고 지순한 사랑이라고 할지라도 눈물이 날 법한데, 그것이 불특정 다수를 향한, 자기가 맡은 환자를 위한 것이라면 말해 무엇하랴. 왜 안수현이라는 청년이 그렇게도 사랑하면서 살았던가? 그가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사랑 때문일 것이다. 바보 청년 안수현은 사랑을 이렇게 정의한다.
삶을 가장 아름답게 사는 방법은 사랑하는 것이다. 사랑의 최고 표현은 시간을 내어주는 것이다. 그리고 사랑하기 가장 좋은 시간은 바로 지금이다. 릭워렌 목사 말 인용(P.53)
참 바보같은 사람이다. 사랑을 베풀어 돌아오는 것이 하나 없을지라도 사랑해야 하기 때문에 사랑하는 것은 정말 바보 같은 짓이다. 아무런 이유없이 내 시간을 주고, 물질을 주고, 삶을 주는 것은 참 아까운 짓이다. 세상에 이런 사람이 있다는 것은 고마운 일이다. 그런데 그런 바보가 그렇게 일찍 세상을 떠났다니... 참 아까운 일이다. 그렇지만 그가 뿌린 씨앗이 그저 헛된 것이 아니기에 그도 천국에서 빙그레 미소를 짓고 있을 것이다.
아무리 큰 절망 가운데 있더라도, 아무리 하나님의 뜻을 이해할 수 없더라도, 절름거리면서도 계속 앞으로 나아가며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의지해야 한다는 것을 사랑하는 아들이 가르쳐 주었기 때문입니다.(P.262)
이 책을 읽고 간절히 기도한다. 세상에 이런 바보가 많았으면 좋겠다. 나도 이런 바보가 되고 싶다. 안수현이라는 한 청년의 짧은 삶을 통해서 새로운 삶의 모습을 발견해서, 그의 말대로 예수의 흔적을 발견해서 기쁘다.
늦었지만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그리고 그의 부모님께 위로의 인사를 보낸다. 그를 알던 많은 사람들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