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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정신 - 한계를 뛰어넘는 성령의 힘 ㅣ 전병욱 두나미스 북스 2
전병욱 지음 / 규장(규장문화사)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혹시나 하는 마음이 역시나다. "권능"이란 제목의 지난 1편에 이은 설교인 "도전정신"은 살 때마다 망설이게 만드는 책이다. 항상 이야기하지만 전병욱 목사의 책은 내용에 비하여 책값이 너무 비싸다. 청년들이 읽으니까, 요즘 트랜드는 어떤가 하는 마음에 읽지만 항상 실망에 실망을 거듭한다. 자기계발서와 도무지 다른 것이 무엇일까? 적당히 하나님의 이름으로 포장하고, 적당히 이런저런 예화 집어 넣어주고, 교회에서 일어났던 일들을 집어 넣어 주면 뚝딱뚝딱 한권의 책이 만들어진다. 매주 교회에서 하는 설교들을 모아 원고로 정리하고(맞다. 이미 원고로 정리하니 출판사에서 다듬기만 하면 된다.) 한권의 책을 만들어 낸다. 전병욱이라는 브랜드 네임만으로 이 책은 충분히 상품성이 있기 때문이다. 굳이 읽어보지 않아도 주는 사람도 부담이 없고 받는 사람도 부담이 없는 책이기 때문이다. 솔직하게 이 책을 선물로 받은 많은 사람 가운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끝까지 읽어 보았을까? 아무리 많이 잡아도 70~80%를 넘지는 않을 것이다. 나도 이 책을 읽으면서 참 힘이 들었다. 1권은 그런대로 열심히 봤는데 2권은 도무지 잘 안넘어간다.
책의 제목이 도전정신이다. 무엇에 도전하란 말인가? 세상을 향해 도전하란 말일텐데 과연 어떻게 하는 것이 도전하는 것일까? 현실적인 이야기들, 삶에서 만날법한 이야기들이 아니라, 깊은 고민 끝에 나오는 이야기들이 아니라 감정을 움직이게 만들어 무엇인가 이루게 하는 설교가 아닌지? 가만히 읽어보다 보면 충분히 납득이 가고 교훈으로 삼을만한 부분들이 많이 있다. 그렇지만 전체적으로 보자면 뭔가 허전한 느끼이랄까? "예수 믿으면 복받는다. 성공한다."는 식의 설교에서 단 한발짝도 벗어나지 못한 답답함을 느낀다. 그리고 이런 설교에 열광하는 청년들을 보면서 답답하다. 그렇게 열심히 기도하고, 복받고 성공해서 결국은 교회를 망가뜨리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성공과 물질에 집착하는 모습에서 돌이켜 철저하게 회개해야 하지 않을까? 사도행전4~7장까지의 내용은 이들이 어떻게 사랑을 나누고 삶으로 그들의 신앙을 보여 주었는가, 세상의 도전에 어떻게 응대했는가에 대한 것들이다. 그런 부분을 이렇게까지 비틀어 놓을 수 있다니 대단한 능력이 아닐 수 없다.
이 책에서 성공, 자기 계발, 삼일 교회 이야기와 선교 이야기를 빼면 무엇이 남을까? 성경이나 예수님이 남을까? 그냥 답답해서 몇자 적어본다.
ps. 각 장의 제목들은 굉장히 좋다. 왠지 마음을 뜨겁게 만든다. 그런데 신앙을 통한 뜨거움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