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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서 온 남자, 도쿄에서 온 여자
권진.이화정 지음 / 씨네21북스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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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에서 온 남자, 도쿄에서 온 여자. 

  왠지 그 남자 작사, 그 여자 작곡, 혹은 뉴욕에서 온 남자, 파리에서 온 여자를 연상기킨다. 그래서 책을 열기 전에는 서울이라는 공간 안에서 뉴욕 출신의 남자와 도쿄 출신의 여자가 만나 사랑에 빠진다는 식의 스토리를 기대하고 책을 열었다. 그러나 낚였다는 느낌이 강하게 왔다. 그냥 서울에서 살고 있는 몇몇들의 신변잡기적인 삶의 이야기를 인터뷰 형식을 빌려 기록하고 있을 뿐 새로울 것이 없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이런 류의 이야기가 책으로 출판되어, 그것도 이정도의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는 것이 솔직하게 이해가 안된다. 아마 서평 도서가 아니었다면 나로서는 절대로 사보지 않았을 책일 것이다. 일단 나와는 너무나 취향이 다른 분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서평을 쓰겠다는 일념으로 마지막까지 책을 넘겼고, 그 가운데에서 얻은 것이 몇 가지가 있어서 적어본다. 내가 볼 때 이 책은 위에서 이야기한 딱 두가지의 단어로 정리가 된다. 첫째 한없이 부러움을 느껴본다. 어찌되었던 용기를 가지고 낯선 곳에 가서 자신의 삶을 새롭게 시작할수 있다는 것 자체가 부러움의 대상이다. 나는 과연 어디를 가봐던가? 외국은 고사하고 이렇게 훨훨 날아다녀봤던 적이 있었는가? 삶에 매리고, 책임감에 매여서 자유를 상실하고 살아가고 있는 나에게 고국을 떠나 서울이라는 낯선 도시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삶은 한없이 부러움 자체다. 

  그러나 동시에 서글픔을 느낀다. 한국에서 몇 년을 살건 여전히 타자요, 이방인으로 취급받을 수밖에 없는 그들의 삶의 현실이 참 서글프다. 한국을 이해하기 위해, 그리고 일을 위해 열심히 한국말을 배우고, 한국 문화를 익히지만 그 어느 누구도 한국 사람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한국에 대하여 조금 잘 알고 있는 이방인을 신기한 눈으로 바라볼 뿐이다. 

  바로 여기에 우리 한국 사회의 특징이 있지 않을까? 창조성과 자유를 끊임없이 억압하여 획일하하느 획일주의. 그리고 이방인을 포용하지 못하는 편협한 폐쇄주의. 21세기 세계화 시대를 세계화를 외치며 살아가는 한국인의 모습이다. 진정한 세계화와 개방을 위해서는 아직도 멀었다는 생각을 해본다.  

  마지막으로 한국에서 한국을 이해하기 위해 살아가는 많은 이드, 그리고 한국에 시집온 많은 여인들, 한국에서 뿌리내리고 살고, 한국을 이해하기 위해 오늘도 노력하는 많은 이방인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그들을 이방인으로 부르는 것을 보면 나도 아직 세계화 하기엔 멀은 것 같아 서글픔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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