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라운 하나님의 은혜 - 10주년 기념판, 은혜 없는 세상을 향한 사랑과 용서의 메시지
필립 얀시 지음, 윤종석 옮김 / IVP / 2009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 

  매우 유명한 책이고, 유명한 필립 얀시의 책이다. 기대를 가지고 책을 열어봤지만 솔직히 말해서 기대한만큼의 감동은 없다. 아마도 번역이 매그럽지 못한 이유 때문이겠지? 번역서는 정말로 번역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만든 책이었다. 

  내용은 둘째치고 책이 다분히 상업적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쓸데없이 그라데이션으로 색을 입혀 놓았고, 10주년 기념판이라는 금박을 자랑스럽게 달아 놓았다. 무엇인가 있을법 하게 만들어 놓은 디자인에 비하여 내용은 볼품이 없음이 이 책의 특징이라 하겠다. 물론 번역 상에 가장 큰 문제가 있다고 할 수 있지만 말이다. 

  은혜란 무엇일까? 얀시는 은혜란 교회가 세상을 향하여 줄 수 있는 최선의 것이라고 말한다. 복수와 정당방위의 세상에서 복수의 악순환이라는 고리를 끊을 수 있는 것은 용서요, 은혜라고 말한다. 예수님이 먼저 그렇게 하셨고, 하나님께서 값없이 우리에게 은혜를 베풀어 주셨다 한다. 맞는 말이다. 교회가 세상을 향하여 줄 수 있는 것, 교회만의 특징이 은혜를 제외한 무엇일 수 있겠는가? 그런데 교회는 은혜에 대하여 가벼이 생각하고 있다고 얀시는 지적한다. 교회가 은혜를 베풀고 사랑과 용서를 선언하는 것이 아니라 엄격한 도덕 교사의 모습으로 사람들을 강압하고 사회를 통제하려 한다며, 이것은 교회의 본질이 아님을 냉철하게 지적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보다는, 포르노에 대한 공격과 낙태 반대, 정치 권력에 대한 참여를 목놓아 외치면서 교회는 정작 중요한 예수님의 말씀을 잃어버렸다고 사자후를 토한다. 맞는 말이다. 미국교회만의 모습이 아니다. 한국 교회에도 놀랍도록 들어맞는 이야기이다. 이 말이 너무나 슬프다. 정치 권력화 된 미국 교회의 모습을 한국에서 그대로 재현하고 있는 것 같아서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한국 교회또한 정치화 되었음을 발견하게 된다. 물론 교회의 정치화 모습이 예전에도 있었지만 지금처럼 직설적으로 표현된 때는 아마 이명박 대통령이 대선후보로 등장하면서부터일 것이다. 기독교적인 가치관을 세상에 주입하고 세상을 통제하려는 미국 교회의 모습보다 더 못한 것이 한국 교회의 모습이 아닐까? 그래도 미국 교회는 정치적인 이슈는 있지만 한국 교회는 이것마저 없이 맹목적인 장로 대통령 만들기에 발벗고 나섰던 것이 아니겠는가? 그러다 보니 교회에서 은혜가 실종되고 있다. 공산주의에 대한 적개심,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적개심과 무시, 정부의 정책에 반대하는 촛불 시위대에 대한 적개심이 뜨겁게 타오르는 한국 교회 안에서 은혜는 도무지 찾아볼 수가 없었다. 모든 사람을 위하여 열려 있어야 할 은혜가 받을만한 자격이 있는가를 따지면서 선별적으로 주어지는 것으로 변질되어 버렸다. 자기도 값없이 받은 은혜를 정치적인 입장과 신분과 인맥에 의해서 나누어 주는 파렴치한 행동을 한국 교회가 하고 있지 않은가? 마치 대동강 물을 팔아 먹은 봉이 김선달처럼. 

  은혜를 자유롭게 흘러 가야 한다. 그러려면 교회 문턱을 한 없이 낮추어야 한다. 서문에 나오는 창녀가 비참해하는 교회를 만들면 안된다. 비참한 사람들이 언제라도 들어 올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그러나 우리는 비참한 사람들을 더 비참하게 만들어 가고 있지는 않은가? 무엇인가 대단히 잘못되어 가고 있다. 5년후 한국 교회의 설 자리는 어디일까 벌써부터 걱정이 된다. 교회의 본질로 돌아가야 하지 않을까? 은혜를 회복하는 것, 은혜를 값싼 것으로 전락시키지 않는 것, 이것이 한국 교회가 추구해야할 길이다.

ps.미국 복음주의자의 시각으로 기록한 것이기 때문에 한국 교회의 현실에 부합하지 않는 부분도 있음을 감안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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