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 : 현실에 뿌리박은 영성
유진 피터슨 지음, 이종태 옮김 / IVP / 199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요즘 교회의 최고 화두는 영성일 것이다. 영성적인 삶을 위해서 예전같으면 쳐다보지 않았을 가톨릭의 전통과 중세의 수도사들, 그리고 사막의 교부들에게까지 관심을 갖고 그들을 해석하려는 것이 요즘 기독교 내부에서 강하게 일고 있는 운동이다. 그런데 그 영성 운동을 보면서 한가지 들었던 의문은 영성이라는 것이 도대체 무엇이냐라는 것이다. 지금도 물론 같은 생각을 한다. 영성이란 무엇인가? 그렇게 영성이 충만해야 한다는데, 성령의 충만을 받아야 한다는 데 과연 영성이 무엇이란 말인가? 그저 교회에서 열심히 기도하는것, 기도할 때 다른 사람들이 도무지 알아듣지 못할 방언으로 기도하는 것이 영성의 전부란 말인가? 아니면 멀리 산속 깊은 기도원으로 가던지, 돈을 좀 더 들여서 사막의 교부들이 생활했던 곳으로 가든지, 그것도 아니라면 현실에서 떠나서 속세의 인연을 끊고 살아가는 것이 영성이란 말인가? 교회 내부에서 일고 있는 영성 운동을 보면서 한심하게 생각하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영성이란 무엇인가? 내 생각에 영성은 삶이다. 신앙으로 삶을 해석하고 신앙을 삶으로 구현하는 것, 이것이 영성이 아닐까? 삶과 신앙이 분리되어 이중의 잣대를 들이대고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이것만큼 힘든 영성은 없을 것이다.  

  유진피터슨은 다윗의 일생을 이러한 영성의 눈으로 해석한다. 다윗이 들판에 있을 때에도, 사울의 궁정에 있을 때에도, 사울을 피하여 망명 생활을 할 때에도, 그리고 왕이 되어 승승장구할 때에도, 하나님 앞에 범죄하여 죄값을 치를 때에도, 죽음이 임박한 인생의 말년에도 신앙의 눈으로 자신의 삶을 해석하고 하나님의 음성을 들으려고 하는 다윗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그리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본다면 유진 피터슨은 훌륭한 스토리 텔러이다. 그것도 영성의 깊이를 간직한 스토리 텔러이다. 다윗의 삶에 역사하시고 동행하시는 하나님을 발견하면서 내 삶으로 시선을 돌린다. 내 삶에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나는 어떻게 발견하고 고백하는가? 영성을 두고 고민하는 나에게 가장 큰 영향력을 던져주는 책이다. 다윗에 관한 책 중 가장 탁월한 책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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