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일생 믿음의 글들
이재철 지음 / 홍성사 / 200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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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하는 청년아,

  그대가 만약 그대 욕망의 궁을 짓는 데 그대의 일생을 걸면, 그 궁이 무너지기도 전에 그대 자신이 먼저 그대의 모든 것을 잃고 모두와 단정되고 말 것이다. 그러나 그대가 그대의 궁을 스스로 허물고 진리의 전을 복원하는 데 그대의 일생을 바치면, 그대는 하나님과 세상을 동시에 얻게 될 것이다. 그대가 다윗의 일생을 통해 이 사실을 터득하고 그대 일생의 방향을 바르게 설정한다면, 그것이야말로 그대 인생을 사랑하고 아끼는 길이요, 그대로 인해 새로워질 조국과 인류의 미래를 사랑하고 지키는 일이다.

  하나님께서는 언제나 군중이 아니라, 깨어 있는 한 인격을 당신의 도구로 쓰심을 잊어서는 안된다.          -9p 책을 열며에서 인용

  서해에서 잡히는 생선이 중국 배에 잡히면 중국산이 되고, 우리나라 배에 잡히면 국산이 된다. 똑같은 곳에 살아도 어느 배에 잡히느냐에 따라서 가격이 천차만별인데 그 이유는 생선이란 얼마나 신선하냐에 그 생명이 달려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생선(生鮮)이다는 말이 내 뒤통수를 강하게 후려 갈겼다. 결국 신앙이란 소급의 대상, 즉 영적인 신선도를 얼마나 지키느냐에 따라 판가름난다는 말이 아니던가? 비전의 사람에서 바울을 발견했다면 인간의 일생에서는 다윗을 발견했다. 많은 설교가들이 다윗에 관하여 이야기했지만 내가 즐겨보고 공감하는 책은 딱 두개이다. 하나는 유진 피터슨의 "다윗 이야기:현실에 뿌리박은 영성"이요, 다른 하나는 바로 "인간의 일생"이다. 이 두 책은 다윗에 관하여 이야기하면서 결코 식상하지 않다. 오히려 지금가지 내가 모르고 지나갔던 혹은 간과하였던 것들에 대하여 다시 이야기 해준다. 유진 피터슨의 책이 나에게 다윗 이야기를 상상력을 동원하여서 읽어야 함을 가르쳐 줬다면 이 책은 나에게 다윗의 일생을 그 등장에서부터 마무리까지 어떻게 영적인 신선도를 유지하는지 살펴보며 평가하는 법을 가르쳐 줬다.

  역사의 지평이라는 챕터에서는 다윗의 등장을 준비하는 룻과 보아스에 관하여, 홀로, 더불어라는 장에서는 하나님 앞에 홀로 선다는 것과 다른 이들과 더불어 선다는 것의 의미를, 베레스 웃사에서는 영적인 신선도를 아직 잃지 않고 그것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다윗을, 에덴과 아단에서는 거듭된 성공으로 영적인 신선도를 잃어가는 다윗을, 퇴장과 등장에서는 마지막까지 하나님 앞에 한 맹세와 자기 믿음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다윗의 마지막을 이야기하고 있다.

  다윗의 이야기를 이렇게 구체적으로 각 부분으로 나누어 이야기하는 것은 우리에게 한 마디를 하기 위함이다. "영적인 신선도를 지키며 살아라." 이 한마디를 하기 위함이다. 다윗은 결코 흠이 없는 인물이 아니다. 그의 일생은 피로 점철된 인생이다. 골리앗과의 전쟁, 장인과의 전쟁, 자식과의 전쟁, 자식들 간의 암투 등 모든 것들을 지켜 보며 살아온 인생이다. 오죽하면 하나님께서 네가 피를 너무 많이 흘려서 내 성전을 지으실 수 없다고 선언하셨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윗은 하나님 마음에 드는 인생이요, 모든 왕들의 기준이 되었다. 왜 그런가? 그 이유는 그의 인생관에 달려 있다. 마지막을 멋있게 장식했기 때문이다. 마지막까지 영적인 신선도를 지키기 위하여 노력했기 때문이다. 하나님 앞에 맹세한 것을 마지막까지 지키기 위하여 하루하루 힘겨운 싸움을 하였기 때문이다.

  처음 신앙 생활을 쉽다. 오히려 시간이 갈수록 어려워진다. 구원에 이르는 가장 쉬운 길이 죽기 전에 영접하고 죽는 것이라 하는 농담은 빈말이 아니다. 그만큼 영적인 신선도를 유지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이다. 특히 성공한 다음에는 말해 무엇 할 것인가? 게다가 사람들은 영적인 신선도를 지키려는 노력 또한 하지 않는다. 영적인 신선도를 지키기 위해 투쟁하기 보다는, 욕망을 억누르기 위해 하루하루 힘겹게 투쟁하기 보다는 그 욕망을 풀어 놓아 버린다. 고삐풀린 망아지처럼 내버려 둔다. 그리고그 욕심에 충실한다. 성경의 가르침에 "Let it be!"를 외치면서 하루하루 욕망에 충실하게 살아간다. 이것을 위해 신앙과 하나님마저 이용한다. 이런 세상 가운데에서 프로 크리스천이란 어던 모습인가? 우리가 바라봐야 하는 인간의 등장과 퇴장은 무엇인가? 이 책은 우리에게 의미심장한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단호하게 말한다.

"이 땅의 젊은이들이여, 프로 크리스천이 되라."

PS. 이 책 또한 참 많이 산 책이다. 앞으로도 쭉 사서 나누어 줄 생각이다. 그리고 몇번씩 곱씹어 가면서 돌아본다. 나는 영적인 신선도를 지키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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