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 e - 시즌 2 가슴으로 읽는 우리 시대의 智識 지식e 2
EBS 지식채널ⓔ 엮음 / 북하우스 / 2007년 12월
평점 :
절판


 책이 더 알차다.

  Sentigo ergo sum! 느낀다 그러므로 존재한다.

  인간은 감정의 존재이다. 감정이 있기에, 느끼기에 존재한다. 희노애락이라는 4장의 구분은 많은 것을 느끼게 해준다. 우리는 무엇 때문에 기뻐하는가? 우리는 무엇때문에 슬퍼하는가? 우리는 무엇때문에 분노하며 무엇때문에 즐거워 하는가? 무엇이 우리로하며금 희노애락이라는 감정을 느끼게 하는가?

  다시한번 인생의 의미에 대하여 곰곰히 생각해 보게 만든 책이다. 단 2일만에 읽어내렸다. 읽으면서 함께 즐거워하고, 함게 기뻐하고, 함게 울고, 함께 분노했다. 우리 시대의 일그러진 역사와 현실이 나를 분노케 했고, 사술에 속아나는 모습이 나를 슬프게 하였다. 사소한 것으로 기뻐하며 사람 가운데에서 희망을 찾았다. 사람들의 절규를 들었고, 사람들의 의지와 희맘을 보았다. 나는 이것들에 대하여 무엇이라 말할 수 있을까? 이 사람들의 모습에 대하여 어덯게 응답할 수 있을까? 이 책을 읽는 내내 가지고 있던 의문이다. 나는 무엇으로 살아갈 것인가? 이 책이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이리라. 당신은 무엇을 느낍니까?

 아직도 이들의 분노와 함성은 끝나지 않았다. 이들은 우리에게 말한다. 자신들의 삶은 이러니 느끼라고. 그리고 행동하라고. 이것이 우리가 바라는 모습이라고. 많은 이들의 음성에 오늘도동참하고 있다. 감정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니 투쟁하고 있다. 감정이 없는 존재가 아니라 감정을 가지고 세상의 아픔을 느끼면서 살아간다. 그렇기에 아직 세상에는 희망이 존재한다. 마지막으로 이 책을 읽으면서 내 마음을 움직였고 나를 울게 만들었던 내용을 인용하고자 한다.

#26 하루
그날 아침 
삼촌이 옛날에 사줬다는 구두를 깨끗이 닦고 
이발도 했더라구요 
바바리도 내서 다려 입고 
방에 들어가 보니까 
정돈을 잘해놨어 
너희는 무허가에서 곤란하게 살아도 
양심을 부끄럽지 않게 살아야 한다 
모든 사람들을 나보다 훌륭하다고 여기고 살아라 
남들이 나만 못하다고 생각하면 안되는 거다 
그래요, 동생들한테 
다같은 인간인데 어찌하여 
빈한 자는 부한 자의 
노예가 되어야 합니까 
왜 가장 청순하고 때묻지 않은 
어린 소녀들이 
때묻고 부유한 자의 
거름이 되어야 합니까 
사회의 현실입니까? 
빈부의 법칙입니까? 

1970년 11월 13일 
208번지 평화시장에서 
전태일이 
근로기준법 책을 들고 
근로기준법을 지키라고 외치면서 
몸에 불을 질렀다고 그래요 

존경하는 대통령 각하 
저의 직장은 
시내 동대문구 평화시장으로 
종업원은 2만여 명입니다 
그러나 저희들은 
근로기준법의 혜택을 
조금도 못 받으며 
더구나 종업원의 90% 이상이 
평균 연령 18세의 여성이며 40%를 차지하는 시다공들은
평균연령 15세의 어린이입니다 
노동청에 여러 번 가니까 
개선한다고 곧 개선한다고 
그렇게 말해놓고 
대답이 없어서 또 가니까 
이제 감사 끝났으니까 마음대로 해봐라 
그러더래요 
도저히 자기 힘으로는 어쩔 수 없으니까 
차라리 자기 한 몸 죽으면 
캄캄한 암흑 속에서 밤새도록 일하느라 
눈병이 나고 
폐병이 들고 
앞으로도 사람노릇 못 하게 생긴 사람들 
살릴 수 있지 않겠느냐고 
자기 안 죽고는 해결할 수 없다 
그래서 최선을 다 하려고 하는 거니까 
자기가 죽더라도 섭섭해하거나 
억울하다는 생각은 말고 
언젠가 환하고 좋은 세상이 올 거라 믿고 
싸워주겠느냐고 물어봐요 

내가 뭐라고 대답했겠어요 

금세 대답을 못했지요 

    -故 전태일 어머니 이소선 여사와의 인터뷰 내용 중 발췌 인용 
 
“친구여 나를 아는 모든 나여 나를 모르는 모든 나여 나를 지금 이 순간의 나를 영원히 잊지 말아주게.” 

  이소선 여사의 마음이, 전태일씨의 마음이 금방이라도 손에 잡힐 것 같아서 눈물이 났다. 그가 바란 것은 큰 것이 아니다. 기준법 세워놨으니 기준법 지키라는 것이다. 일요일은 쉬고 싶다는 것이다. 살고 싶다는 것이다. 이는 오늘 많은 사람들의 절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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