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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와 선동 사이에서 ㅣ 정용섭의 설교비평 2
정용섭 지음 / 대한기독교서회 / 2007년 2월
평점 :
많은 유명 목사들의 설교를 비평하다.
듣기에도 생소한 설교비평학...
글쎄 과연 설교 비평학이라는 것이 존재해야 할 이유는 무엇일까?
설교 비평학이라는 것이 자기 설교를 살펴보면서 끊임없이 반성하는 것이라면 모르지만 왠지 이 책을 읽으면서 느끼는 것은 대안없는 안티, 안티를 위한 안티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는 것은 무엇일까? 오직 설교 하나만 가지고 그 사람의 모든 것을 정죄하는 것은 어찌보면 작가가 그렇게 말하던 공격적인 모습이 아닐까? 설교비평학이라는, 이 시대의 진정한 설교를 위해서 희생한다는 대의명분을 가지고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면서 많은 목사들의 설교를 비평하는 모습을 보면서 오만함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게 느껴지는 것은 나뿐인가?
설교의 현장도 모두 무시하고, 설교자의 생각도 무시하고 오로지 설교만 가지고 제단하는 것, 그리고 그것을 통하여 설교자의 인격까지도 규정하는 것은 율법을 가지고 모든 사람들의 가치를 평가하던 바리새인의 모습과 똑같지 않을까? 부분부분으로 보면 일견 옳은듯 보이지만 전체를 놓고 볼 때에는 설교의 범위와 형식을, 그리고 성령의 능력을 제한하는 모습은 아니었을까? 참된 설교는 행동도 필요없고, 윤리도 필요없고 오로지 성경에만 깊이 들어가야 한다. 그리고 우리의 context는 성공이나 일류를 지향하면 안되고 오로지 실패하고 무너져야 하며 FTA와 미국의 패권주의를 공격해야만 하는 것이다.
송기득 같은 신학자들의 글은 아주 훌륭한 설교요 유명 대형교회 목사들의 설교는 신학이 빠진 아전인수라는 평가는 신학자 특유의 오만은 아닐까? FTA와 미국의 패권주의를 옹호하면 안된다는 것에 동의하면서도 이것만이 진정한 설교의 방향이라는 데에는, 생명을 살리는 설교의 방향이라는 데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보는 내내 왠지 "기독교는 나의 도움을 받아서 새롭게 살아나야 한다."는 똘선생의 오만이 떠오르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일단 1권도 마저 사봐야겠다. 과연 여기에서는 어떻게 이야기하는지? 어쨌든 신학자들의 독선과 오만의 한 단면을 본 씁쓸함과 그렇지 말자라는 반면교사를 본 느낌이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