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티즈버그 연설의 비밀을 아시나요?

게티즈버그 연설, 272단어의 비밀
게티윌스 지음/ 권혁 옮김/ 돋을새김/ 352쪽
북스조선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

민주주의를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되는 이 문구는 링컨의 명연설 중 한 구절이다. 흔히 링컨이 게티즈버그에서 감동적인 명연설을 남겼다는 사실을 알지만, 위의 문구외에는 구체적으로 알고 있는 것이 거의 없다.

'게티즈버그 연설, 272단어의 비밀'은 한마디로 링컨의 게티즈버그 연설에 관한 모든 비밀을 품고 있는 책으로 1993년 퓰리쳐상 논픽션 부문 수상작이다.

링컨의 게티즈버그 연설은 272개의 단어로 이루어져 있다. 이토록 짧은 3분 분량의 연설 원고를 통해 링컨은 민주주의를 명쾌하게 정의했으며, 분열된 국가를 하나로 뭉치게 했으며 그로 인해 미국은 세계적인 강대국이 될 수 있었다.

그런데 링컨은 왜 게티즈버그에서 연설을 했을까? 게티즈버그에서는 어떤 일이 있었을까?

저자인 게리 윌스는 그런 의문점들로부터 독자들에게 한 가지씩 차근차근 들려준다. 철저한 자료조사와 그에 따른 고증과 사실적인 묘사를 통해 저자는 독자들을 게티즈버그의 연설 현장과 남북전쟁 당시의 신생국 미합중국으로 안내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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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일기자 kikim@chosun.com
 

■唐고종의 황후 측천무후 일대기

여황 측천무후/샨사 지음/이상해 옮김/현대문학

올해의 소설 중 하나만 고르라면 망설이지 않을 것이다. 평론가 이남호도 동감이지 않을까. 이 소설은 당나라 고종의 황후인 측천무후(則天武后·624~705)의 일대기다. 평민 출신으로 귀족이 된 아버지에게서 태어나 비구니로 삶을 꾸리기도 했던 그녀는 민간 전설에 영감을 불어넣을 만큼 파란만장한 모험을 감행했다.

나이 서른이면 궁녀들이 쓸모 없는 군식구로 전락했지만, 그녀는 세 살 연하인 황제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중국계 프랑스 작가인 샨사는 완결된 인간으로서의 측천무후를 통해 전혀 다른 세계를 열고, 절대 복종의 지평을 펼쳐 보인다. 어떤 절대적인 인간관계가 그리울 때 이 소설은 진가를 발휘할 것이다. 충성과 죽음과, 그 둘 사이에 피어나는 또 다른 절대의 사랑이 여기 있다. 삶과 죽음이 경계선 하나 사이로 복종과 거역에서 기원하는 간명한 세계에 머무를 때….


▲ 소설가 심윤경.
■명문 종가서 펼쳐지는 두 이야기

달의 제단/심윤경 지음/문이당

2004년 동인문학상 최종심에서 양자 택일 결선투표에 부쳐졌던 작품이다. 이제 공개한다면 당시 제1차 투표에서는 이 작품이 수상작보다 득표가 많았다. 이 소설은 명문 종가를 중심으로 두 개의 이야기가 얽힌다. 하나는 ‘서안 조씨 가문 양정공파 17대 종손’인 조상룡이 군대를 제대하고 겪는 이야기다. 지방 대학 국문과를 다니던 상룡은 군을 제대하던 날 할아버지 손에 이끌려 사당에 들어가 출입고(出入告)를 한다.

또 하나의 이야기는 조상룡의 십대 조모가 되는 여인이 조선조 후반 안동김씨 집안에서 서안조씨 집안으로 시집와서 당하는 이야기다. 신혼 초 행복했던 시간은 잠깐, 첫 아들과 남편이 죽는 흉사를 치른다. 처음에는 시댁 사람들이 새며느리의 바른 행실을 칭송했으나, 이제는 모든 참절한 흉변의 원인이 며느리에게 있다고 몰아친다.

심윤경의 두 번째 장편인 이 작품의 백미는 바로 그 옛날 주인공 며느리가 친정할머니와 주고받았던 의고체의 편지글이다. 소설가 박완서가 “가슴이 떨리는 감동을 받았다”던 소설이다.

■우리 시대 출중한 냉소적 이야기꾼

오빠가 돌아왔다/김영하 지음/창비

똑같은 상상력, 똑같은 표현법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 귀라도 자를 것이다. ‘나는 언제나 세상을 기절초풍시키고 싶어하니까’(160쪽). ‘냉소적인 인간이 진지하기까지 하면 큰일난다. 갑자기 인생이 정색을 하고 달려들 것이다’(120쪽).

김영하는 에피소드에 그러한 냉소적 시각을 얹어서 마치 방금 오디션을 마친 신출내기처럼 두리번거리고 있다. 신출내기는 두리번거린다는 특징을, 두리번거리는 사람은 주변을 살피는 중이라는 특징을 갖고 있다. 걸려들면 여지없이 재미있는 에피소드로 삭혀서 소설에 버무려진다. 은희경과 닮았다. 김영하는 황석영이 적극적으로 인정하듯 우리 시대의 출중하면서 젊기까지 한 이야기꾼이다. 품격 높은 통속처럼, 위인 전집 안에 들어있는 만화처럼 그런 독서를 역으로 뒤집어 말하면 재미 있기까지 한 소설이다.

■랭던의 해박한 지식과 글맛 일품

다 빈치 코드/댄 브라운 지음/양선아 옮김/베텔스만 코리아

트렌드를 형성한 밀리언셀러다. 팩트와 픽션을 적절히 섞는 방식이 세계적으로 뜨는 소설들의 공통 코드라는 사실을 가장 전형적으로 확인해주고 있다. 미국에서만 천만부를 내다보고 있고 아마존 하루 서평이 수천개를 넘나들며 40여개 국에서 판권 계약이 됐다는 것은 댄 브라운이 그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는 움직일 수 없는 증거다. 누가 소설문학의 쇠락을 말하는가.

이 책은 여러 흥미로운 요소들로 호기심을 자극한다. 주인공 랭던이 펼치는 해박한 지식과 풍부한 얘깃거리가 일품이다. 모두 알고 있는 아이작 뉴턴, 보티첼리, 빅토르 위고, 레오나르도 다 빈치 같은 인물들이 실존 교파의 수장으로 등장한다.

이들은 인류의 엄청난 비밀을 전승하고 있다. 댄 브라운이 이것을 사실이라고 말할수록 독자들은 바투 다가앉는다. 한국 독자들도 숨돌릴 틈 없이 몰아치는 댄 브라운의 솜씨를 이미 맛봤다.


▲ 사다리 걷어차기/장하준
■비선진국의 산업·무역정책 제시

사다리 걷어차기/장하준 지음/형성백 옮김

영국 케임브리지대학의 장하준 교수는 올해 ‘사다리 걷어차기’ ‘개혁의 덫’ ‘주식회사 한국의 구조조정’ 등 세 권의 우리말 저서를 잇달아 펴냈다. 그중에서도 ‘사다리 걷어차기’는 전지구화(Globalization) 이후 선진국이 비선진국에 강요하고 있는 자유무역과 자유방임 경제를 거시적인 근대경제발전사를 통해 반박하고 있어 경제 현안에 대한 그의 주장을 이해하는 토대가 된다.

이 책은 신자유주의의 기수인 구미 선진국들이 관세와 수출 보호금 등 보호주의의 울타리 속에서 경제를 키웠고, 경쟁력이 갖추어진 후 자유무역을 주장하기 시작했다는 역사적 사실을 강조한다. 따라서 비선진국이 선진국을 ‘따라잡기’ 위해서 산업 진흥정책과 무역정책을 추진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세계무역기구(WTO)의 규정도 보호관세와 정부 보조금을 인정하는 방향으로 재정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 서구중심주의를 넘어서/강정인
■多문화주의-전통 현대화 강조

서구중심주의를 넘어서/강정인 지음/아카넷

세계사에서 ‘근대’는 서구의 산물이다. 따라서 비(非)서구의 지식인들은 서구에 대해 콤플렉스를 지닐 수밖에 없다. 서구의 근대사가 표준적인 역사이고, 계몽주의·자유주의·합리주의 등 서구에서 만들어진 사상이 보편성을 지닌다. 심지어 자본주의의 극복을 주장하는 사회주의마저 서구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서양정치사상을 전공한 강정인 교수(서강대)는 지난 8년간 ‘서구중심주의’를 벗어나는 길을 모색해왔다. 이를 위해 유럽과 미국에서 서구중심주의가 발전한 과정, 그 대표적 사상가인 로크와 헌팅턴의 사상, 서구중심주의가 동양에 투사된 오리엔탈리즘을 차례로 분석하고 서구중심주의와 중화주의(中華主義)를 대비한다. 그리고 서구중심주의의 대안으로 ‘다(多)중심적 다문화주의’를 제시하고, 그 유력한 하나의 축으로 동아시아 전통의 현대화를 모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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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맘 2004-12-18 1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다행이네....이 중에서는 반이나마 읽었어요. ^^;

stella.K 2004-12-18 18: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제가 진우맘님을 존경한다는 거 아닙니까.^^

mira95 2004-12-18 2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저는 하나.. 김영하의 <오빠가 돌아왔다> 뿐이네요.. 그래도 좋았어요. 올 한 해도 재미있는 책들 덕분에요..

브리즈 2004-12-19 0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하준 교수의 <주식회사 한국의 구조조정>은 논쟁적인 요소가 많지만, 유익할 뿐만 아니라 명쾌한 시각을 보여주는 흥미로운 책이었어요. <사다리 걷어차기>는 마침 읽으려던 참이었는데, 반갑네요.^^..

stella.K 2004-12-19 17: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달의 제단>뿐이 없다는...ㅜ.ㅜ
 

출처 : 유리세상

                                                                                                        (퍼옴)





      *조선시대의 여인*

      조선조에 들어오면서 여성은 점차 권력에서 배제되었다.
      남자만이 학문을 하게 되어 관직에
      나갈 수 있는 과거를 볼 수 없어 관직에 진출할 길은 전혀 없었다.

      물론 관직에도 내명부라
      하여 남편의 지위에 따라 그 부인도 관품이 주어졌다.

      하지만 그것은 실권이 전혀 없는
      오히려 여성들의 불만을 무마하기 위한 행위라고도 볼 수 있다.

      그래도 외국처럼 결혼한
      여자의 성을 없애는 일은 없었다.

      조선사회에서 결혼은 개인의 만남이 아니라 집안간의
      결합이었으므로 각자의 가문에 대해서는 존중하였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조선시대 전체에 걸쳐 여성이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보면 곤란하다.
      조선전기에는
      유교적 가치관의 남녀관이 정립되지 않아 여성의 사회,
      경제적 지위가 남성과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재산의 상속도 남녀의 차별 없이 균등하게 이루어졌으며 조상에
      대한 제사도 형제간에 돌아가면서 지내는
      윤회봉사(輪廻奉祀)가 보편적이었다.

      또한
      아들이 없어도 딸이나 사위, 외손이 제사를 지낼 수 있어서
      대를 잇기 위해 양자를
      들일 필요가 없었다.

      특히 남녀간을 맺어 주는 결혼은 여성의 입장이 더 유리하였다.

      결혼식은 신부집에서 치러졌으며 자식을 낳아
      한 가정을 이룰 때까지 친정살이를
      하는 경우도 많았다.

      조선사회의 남녀 관계는 17세기 이후 성리학의 지배이념이
      확고하게 성립되면서 반전된다.
      이후 조선사회는 철저한 남성 중심의 가부장적
      질서가 강요되어 여성의 사회적 지위는 점점 열악해진다.

      특히 결혼이 시집살이를
      강요하는 형태로 변모하자 여성들의 지위 향상은 물론이고
      사회진출은 완전히 차단되게 된다.

      전통사회의 결혼은 임신, 출산, 양육, 가사노동 등을 의미한다.
      따라서 결혼에 따른 시댁에
      대한 여러 가지의 의무사항은 여성으로 하여금 더 이상
      사회활동에 관심을 두지 못하게 하였다.

      이러한 사회적 제약이 성립된 후의 조선시대 여성은 일반적으로
      방갓을 쓰거나 장옷을 입고 얼굴만 조금 내민 소극적이고 폐쇄적인 모습이다.

      그렇지만 모든 여성이 집안일에 매몰되지는 않았다.
      농민과 하층민의 부녀자들은 얼굴을 가리지도 가릴 것도 없었다.

      오히려 19세기가 되면 영남의 일부와 관북지방에서는
      여자가 장터에 나가 상인과 상대하며 흥정을 벌였다.

      특히 관북의 여성은 목축과 밭일을 남자 이상으로 하였다.
      이것은 제주도의 여성이 바다에 나가 일하는 것과 같은 현상으로
      삶의 터전이 척박한 곳의 일반적 현상이었다.


      18세기 이후 사실주의를 바탕으로 민중의 생활상을 그려낸
      풍속화를 중심으로 조선 여성들의 생생한 삶의 체취를 느껴볼 수 있습니다.

      이때는여인네들이 사진 촬영을 꺼려했을 뿐 아니라 외국인에 의해 촬영되어
      대부분의 자료가 국외에 소장되어 있다는 시대적 특수성에 의해 빚어진 매우 귀한 자료입니다.

      16세기 이후 서양인의 눈에 비친 한국여성을 삽화를 통해 살펴봄으로
      우리 여성의 또 다른 모습을 찾아볼 수 있을 것입니다.







      항아리 이고 가는 촌부 1900년대




      이완용의 부인 (1880년대)





      명성황후(?)상궁!(?) 확인 안됨 1890년대





      조선여인의 전통복장 1890년대





      1890년대초창기의 이화학당 학생들





      한국 여인1895-1901년





      가족사진1900년대





      결혼 예복을 입은 신부
      1902-1903년





      귀족 1900년대





      기생을 지도하는 여인 1900년대





      양반댁 여자아이






      "조선 말 일제시대, 장안에 이름을 날렸던 기생 장연홍" 이라는 설명이 붙은 사진입니다.


      사진의 주인공은 새하얀 한복에 양산을 들고 있는 모습, 짙은 눈썹에 순진해 보이는 눈,

      도톰한 콧날과 작은 입술로 단아한 조선 여인의 아름다움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왕실 여인 1900





      윤비(순종비)와 궁중 여인들1900년대





      이화학당의 소풍행렬 1908년





      일반 부녀자의 모습 1900년대





      일본 장교와 두 기녀 1901





      젖가슴을 드러낸 기생 1900년대





      중산층 가족사진






      신식결혼 1910년대





      이화학당 졸업생들 1911년





      조선회화: 달구경 "경직도 병풍" 중에서19세기 이후






      서양인이 그림 조선여인"널뛰기






      색동 겨울옷





      조선여인의 식사





      조선여인들의 빨래












      죄 지은 여인의 매질 "행정도첩 (刑政圖帖)" 중에서19세기 말 작품






      단오추천 "기산풍속화첩 (箕山風俗畵帖)" 중에서 19세기 작품





      1780년 경 작품으로 추정 행상 "풍속화첩 (風俗畵帖)" 중에서





      다림질 19세기 초 작품





      춘야밀회 (春夜密會) 19세기





      기방무사 (妓房無事) "혜원풍속도첩 (蕙園風俗圖帖)" 중에서1805년 이후 작품으로 추정





      조선회화: 청금상연 (聽琴賞蓮)"혜원풍속도첩 (蕙園風俗圖帖)" 중에서1805년 이후 작품으로 추정





      여인풍속 (女人風俗) 18세기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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水巖 2004-12-16 1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주 유용한 정보네요. 추천하고 퍼 갑니다.

물만두 2004-12-16 1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요^^

stella.K 2004-12-16 1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마워요.^^

비연 2004-12-16 1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요~^^

nemuko 2004-12-16 17: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좀 얻어갑니다. 추천도 당근이구요^^

stella.K 2004-12-16 17: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옙!^^

로드무비 2004-12-17 1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텔라니임, 늦게 봤어요. 저도 누르고 가져가요.^^
 
 전출처 : 갈대 > 지극히 주관적인 올해의 책 20권 - 표정훈

지극히 '주관적인' 올해의 책 20권.

1. <개혁의 덫> 장하준 지음, 부키.
개혁의 '철학'은 있는 것 같지만 개혁의 구체적인 프로그램과 방법이 무언인지 혼란스러워 보이는 개혁, 요컨대 '철학 과잉, 프로그램 빈곤'의 혼란스러운 개혁(?)에 일침을 가하는 책. '올해의 책'에서 더 나아가 앞으로도 계속 참고할 가치가 있는 쓴 소리!

2. <책문, 시대의 물음에 답하라> 김태완 엮음, 소나무.
왕은 물었고 젊은 그들은 답했다. 물음은 절실했고 답은 솔직하고 대담하기까지 했으니, 그 절실함, 솔직함, 대담함은 오늘날 우리 시대에까지 여운을 남기기 충분하다. 그런 그 많던 '젊은 그들'은 오늘날 다 어디로 갔을까?

3. <혜초의 왕오천축국전> 혜초 지음, 정수일 옮김, 학고재.
원문의 40배에 달하는 500여 개의 주석을 단 최초의 역주본. 역주자의 공력도 공력이지만.표지 디자인, 본문 편집, 부록으로 첨부한 축소본까지, 책의 만듦새가 매우 훌륭하다.

4. <화전: 근대 200년 우리 화가 이야기> 최열 지음, 청년사.
20세기 전반 한국 미술사는 '이식과 모방'의 역사 이상이 못 되는가? 결코 아니다. 이식과 모방을 거쳐 독창과 창조의 길을 걸었다. 저자는 말한다. "이처럼 독창과 창조의 길을 재빨리 걸었던 역사를 지닌 나라가 또 있는지 알지 못한다."

5. <로마네스크와 고딕> 앙리 포시용 지음, 정진국 옮김, 까치.
현대 미술사학의 거장들의 저작 가운데 번역되지 않은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 . 포시용을 빼놓고 현대 미술사학을 논하기 힘들다.

6. <중국철학의 중심 : 주희> 조남호 지음, 태학사.
저자가 이 책에서 주장하는 논지는, 나 개인적으로는 철학과 학부 3학년쯤에 경학 공부를 통해 터득한 것들이지만, 새삼스럽게 단행본으로 이런 주장을 펼치는 책이 나온 걸 보니 '감개무량'하다. 우리나라 중국 사상사학계(그런 게 있다면)는 지금까지 뭘 했던 걸까?

7. <망가진 시대: 에리히 케스트너의 삶과 문학> 클라우스 코르돈 지음, 배기정 옮김, 시와 진실.
<하늘을 나는 교실>을 통해 초등학교 5학년 때 처음 만났던 케스트너. 그의 삶이 이다지도 범상치 않은 것이었다니...... .

8. <프로테스탄티즘 혁명의 태동> S. 오즈맹 지음, 박은구 옮김, 혜안.
막스 베버가 Grand theorist라면........이 책으로 그 Grand의 '뻥뻥 난 빵구들'을 채워 볼 필요가...... .

9. <표해록> 최부 지음, 서인범 외 옮김, 한길사.
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 9세기 일본 승려 엔닌(圓仁)의 "입당구법순례행기(入唐求法巡禮行記)"와 함께 외국인(중국인이 아닌)이 쓴 3대 중국 기행문으로 꼽히는 책. 이번에 나온 번역본은 학문적으로 엄정하고 자세한 주석을 단 정본.

10. <책과 혁명: 프랑스 혁명 이전의 금서 베스트 셀러> 로버트 단턴 지음, 주명철 옮김, 길.
책과 사회의 관계에서 책은 늘 일종의 종속변수이기만 할까? 단턴에 따르면 그렇지 않다. '책은 역사를 기록할 뿐 아니라 만들기도 한다.'" 도서사(Book History) 분야의 기념비적 저작이자 미디어의 역사, 지성사, 사회사 분야에서도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버린 책.  

11. <한국 마르크스학의 지평> 정문길 저, 문학과 지성사.
마르크시즘으로서의 마르크스학이 아니라 막솔로지(Marxology)로서의 마르크스학의 지평을 일관되게 추구해 온 저자의 역작. 이제야말로 마르크스를 평심(平心)하게 조망해볼 수 있는 상황, 요컨대 막솔로지의 가능 조건이 성숙된 게 우리의 현실이 아닐까 하는 생각

12. <내 이름은 빨강> 오르한 파묵 저,이난아 역, 민음사.
현대 터키 문학의 기린아 오르한 파묵의 역작 소설. 각 등장인물이 번갈아 화자(話者)로 등장해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형식. 살해당한 시체, 그림 속 개와 나무, 빨강(색), 악마, 금화까지 말을 합니다. 서로 다른 목소리들이 갈마들면서 큰 이야기가 완성된다. <다빈치 코드>가 올 한해 우리나라에서 100만 부 팔렸다고? '지극히 주관적인 질적 평가'를 한다면, <내 이름은 빨강> 한 부가 최소한 <다빈치 코드> 100백 부 몫을 한다. 요컨대 일당백!

13. <식객> 허영만 저, 김영사
2년간의 취재 끝에 3박스 분량의 음식사진과 A4지 1만장이 넘는 자료를 수집하여 만든 "명품" 만화. 일본에 "맛의 달인"과 "미스터 초밥왕"이 있다면 우리에게는 "식객"이 있다.

14. <발견 하늘에서 본 지구 366> 얀 아르튀르-베르트랑 저, 조형준 정영문 역, 새물결.
인간은 지구에 산다는, 자명한 사실이 결코 범상치 않다는 깨달음을 주는 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 인문(人文)을 글자 그대로 풀이해서 "사람의 무늬"라 한다면, 이 책은 때로는 추하고 때로는 아름답기도 한 인문을 여실히 보여주는 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

15. <헌법의 풍경> 김두식 지음, 교양인.
올 한해 우리 사회의 키워드를 뽑는다면, 단연 헌법이 아닐까 하는 생각. 제목은 "헌법의 풍경"이지만 내용은 법조계, 법률, 법학, 법학 교육 등, 법을 둘러 싼 우리 사회의 제반 문제점들을 두루 담고 있다. 법조계에 엮이지 말고 살자! 법 없이도 사는 게 제일이다. 똥이 무서워서 피하는 게 아니지 않은가. X같은 법조계!

16. <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북한 현대사> 기광서 외 지음, 웅진닷컴.
우리는 북한에 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북핵 문제"의 북한이 아닌, 그냥 북한을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17. <성화의 미소 : 노성두의 종교미술 이야기> 노성두 지음, 아트북스.
저자가 대중들에게 다가가려 나름대로 애쓴 결과가 아닐까 추정하고 싶은 일부 '미끄러운'(오! 리마리오?) 표현들이 '지극히 주관적으로' 거슬리기는 하지만, 옥의 티가 옥의 빛을 가리지는 못하는 법.

18. <시간과 공간의 문화사 1880-1918> 스티븐 컨 지음, 박성관 옮김, 휴머니스트.
이 책을 '지극히 주관적인 올해의 책 20'에 꼽은 이유는 단 하나다. 번역자 박성관 씨에게 진심으로 경의를 표하고 싶기 때문이다. 물론, 개별적인 하나 하나의 번역문 표현에서 마음에 들지 않는 게 아주 없지는 않지만, 어설프게 10종 내외의 번역서를 내 본 번역자의 입장에서, 박성관 씨에게 경의를 표하고 싶은 마음에는 변함이 없다.

19. <정본 윤동주 전집> / <원전 연구: 정본 윤동주 전집> 윤동주 지음, 홍장학 엮음, 문학과 지성사.
그 많은 국문학 연구자들은 '쪽 팔린줄' 알지어다!  

20. <탐서주의자의 책> 표정훈 지음, 마음산책.
아무리 '지극히 주관적인 올해의 책'이라고 해도, 자기가 쓴 책을 '올해의 책'으로 꼽다니....정말 (나 자신이 생각해도) 아니꼽다.^^ 하지만 어차피 "지극히 주관적인"...이니, 개인적인 소회를 말하는 것으로 마무리짓자. 이 책...저자인 내가 알기로 초판 1쇄 3천 부 찍었다. 정가 1만1천 원이니 저자 인세 10%로 할 때 3백3십만 원이다. 몇몇 인터넷 서점의 인문 분야 베스트셀러 5위-10위 권에 비교적 오랜(?) 기간 머물렀다. 내용에 관해서도 저자 입장에서 후회가 없다. 쓰고 싶은 걸 쓰고 싶은 분량만큼 맘대로 쓴 책이다. 그러나 인문 분야 순위는 순위일 뿐. 그래서 깨달았다. 이런 책만 쓰면 나 혼자 그럭저럭 먹고살 수 있을지 모르지만, 가족을 부양하지는 못한다는 것. 물론 그럼에도 이런 책 꾸준히 쓰겠다. 열심히, 부지런히 쓰고 또 쓰자! 파이팅!

출처 : http://www.kungree.com/kreye/kreye261.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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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ra95 2004-12-15 2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읽은 책은 < 내 이름은 빨강 >뿐이네요.. ㅡㅡ;;; 에공~~ 부끄러버라~~

stella.K 2004-12-15 2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탐서주의자의 책> 한권뿐이 없어요. ㅜ.ㅜ

icaru 2004-12-18 1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고보면...세상엔 책이 참 많아요 저 중에서 제가 알만한 책은(읽은것두 아니고...) 발견 하늘에서 본 지구...뿐이넹 ㅜ. ㅠ

stella.K 2004-12-18 1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오랜만이어요, 복순이 언니.^^